이스트 아이슬란드를 벗어나 노스 아이슬란드(North Iceland)로 들어섰다.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권역으로 북극권(Arctic Circle)에 가깝다. 레이캬비크(Reykjavik)에 이어 아이슬란드 제 2의 도시인 아쿠레이리(Akureyri)가 이 지역에 있고, 250km 길이의 관광 루트 다이아몬드 서클(Diamond Circle)도 품고 있다. 다이아몬드 서클에는 고다 폭포(Godafoss)와 미바튼 호수(Lake Myvatn), 데티 폭포(Dettifoss), 아스비르기 협곡(Asbyrgi Canyon), 후사빅(Husavik) 등 다섯 명소가 포함된다. 노스 아이슬란드는 사우스나 이스트 아이슬란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산세가 완만하며 평원이 넓게 펼쳐져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링 로드를 달리는 차량의 숫자도 현저히 줄어 눈에 띄는 풍경이 나타나면 갓길에 차를 세우기도 편했다.
링 로드를 따라 대단한 풍경이 펼쳐진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풍경이 연이어 눈에 들어와 운전이 힘들지 않았다. 수시로 차를 세우고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어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듯했다. 미바튼 호수를 30여 분 남겨놓고 862번 도로로 우회전하여 데티 폭포부터 들렀다. 폭이 100m나 되고 낙차도 45m로 큰 편이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힘찬 폭포라 불린다. 수량이 많아 꽤 인상적이었는데,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온몸이 젖어 폭포 구경은 좀 건성이었다. 폭포 건너편 동쪽에서도 볼 수가 있다고 하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시 링 로드로 나오니 날씨가 갠다. 미바튼 호수 북쪽에 자리잡은 레이캬흘리드(Reykjahlid)에 도착해 캠핑장부터 잡았다. 캠핑장은 미바튼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어 호수를 바라보는 조망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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