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성(Dublin Castle)이 처음 지어진 시기는 바이킹 시대인 13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더블린 성에 있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18세기에 지어진 것이다. 1922년까지는 아일랜드를 통치하던 잉글랜드와 영국 정부가 수 세기 동안 이 성을 사용하였다. 현재는 아일랜드 정부가 사용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띈 건축물은 1228년에 완공된 중세 타워(Medieval Tower)였다. 그런데 무슨 수리를 하고 있는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 타워는 레코드 타워(Record Tower), 워드로브 타워(Wardrobe Tower), 거너스 타워(Gunner's Tower)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입구를 지나 어퍼 야드(Upper Yard)로 들어섰다. 가운데 청동으로 만든 사자상이 있었고, 양쪽에 불굴의 정신과 정의란 이름의 게이트 두 개를 거느리고 있는 베드포드 홀(Bedford Hall)이 시선을 끌었다. 사람들을 따라 스테이트 아파트먼트(State Apartments)로 들어갔다. 안에는 인파로 꽤 붐볐다. 몇 개의 회랑과 룸을 돌며 그 안에 전시된 초상화와 옛 집기를 살펴보고 밖으로 나왔다.
트리니티 대학(Trinity College)은 더블린 성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1592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칙령으로 설립되었다. 영국의 옥스포드, 캠브리지와 더불어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오래된 7개 대학 가운데 하나다. 여긴 더블린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도서관 광장으로 입장을 했다. 캠퍼스가 크진 않았으나 고풍스런 건물로 둘러싸여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1853년에 세워진 종탑(Campanile)과 1906년의 레키 동상(Lecky Statue)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종탑은 30.5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이 밤에 이 종탑을 오르는 등반 전통이 있다고 한다. 윌리엄 레키(William Lecky)는 아일랜드 역사학자이자 정치이론가로 이 대학을 대표해 하원의원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옛 도서관(Old Library)에 보관 중인 1200년 전의 복음서, 켈스의 서(Book of Kells)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이집트 파피루스를 비롯해 500만 권의 장서 덕분에 매년 60만 명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난 투어를 신청하거나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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