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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 ⑦ ; 템플 바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3. 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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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Dublin)으로 내 발길을 끈 유인에는 아이리쉬 위스키와 기네스 맥주,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이리쉬 펍(Irish Pub)과 빨강, 초록 등 강렬한 색채를 사용한 현관문과 창문틀이었다. 언제, 어디선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다채로운 색채감을 가진 아일랜드 가옥의 현관문을 찍은 사진전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렇게 뛰어난 컬러 감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내심 궁금했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일랜드가 영국 식민지로 통치를 받던 19세기 말에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이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아일랜드도 모든 대문을 검정색으로 장식하거나 칠해서 조의를 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은 검정색 대신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등 약간은 도발적인 원색을 칠했다고 한다. 참으로 당돌하면서도 통쾌한 저항이 아닐 수 없다. 

 

아이리쉬 펍과 다양한 색채감이란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곳은 템플 바(Temple Bar)를 능가할 만한 곳이 없다. 더블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템플 바를 비켜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펍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그 존재감을 뽐내는 지역이 바로 템플 바이기 때문이다. 발길 닿는대로 템플 바 지역을 돌아다니는 내내 그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눈이 즐거웠고 가슴 또한 기꺼웠다. 1840년에 문을 연 템플 바란 펍이 눈 앞에 나타났다. 가장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그 외에도 더블린에선 꽤 알려진 올리버 세인트 존 고가티(Oliver St. John Gogarty), 올드 더블리너(Auld Dubliner), 키스 바(Quays Bar) 등도 거기서 멀지 않았다. 펍으로 들어가 맥주 한 잔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여기서 숨을 쉬고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아일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느낌도 들었다.  

 

템플 바 주변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색채감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블린의 유명한 명소인 템플 바를 거닐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이리쉬 펍을 만나는 행운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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