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엘크 산으로 산행을 가는 경우는 좀 드물다. 산행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심해 스노슈잉에 그리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욕심을 좀 부렸다. 엘크 산을 스노슈잉으로 눈길 산행을 감행한 것이다. 해발 1,432m의 엘크 정상에 오르는 일이 그리 녹녹치는 않았다. 산행 초기엔 눈이 많지 않아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고도를 높일수록 눈은 점점 깊어졌다. 두 시간 가까이 줄기차게 눈을 헤치고 오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것도 꽤나 가파른 경사를 말이다. 왕복 8km 구간이 왜 이리 길은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힘들게 엘크 정상에 올랐다. 파노라마 풍경이 대단한 곳이지만 구름이 많아 아쉽게도 시야가 트이지 않았다. 가끔 구름이 걷히면 칠리왁 강 건너편으로 산자락들이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스노슈잉으로 엘크 정상에 선 것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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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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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2.05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 나라와 달라도 너무 달라요...
    어릴 때 부터 자연을 가꾸고 즐기면서 친숙해지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할테지요...보리올님댁 아드님도 아빠 따라 산행이 익숙하고 좋아하는 것 처럼 부모의 역활이 중요한것 같아요...저희 집은 붙박이 장이에요ㅠㅠ
    올 여름 내내 기온이 이상하다 춥다 입방정을 떨었더니 며칠 전 부터 늦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눈 덮힌 산이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2단을 넘으면 쉽게 올라갈줄 알았는데 기계가 너무 낡은 탓인지 제자리 걸음중입니다...

  2. 보리올 2014.02.05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아주 추운 날은 아니지만 집안을 훈훈하게 난방하는 체질이 아니라서 집안이 오히려 쌀쌀합니다. 전 그래도 더위보다는 추위가 훨 좋습니다. 한국처럼 무덥지만 않다면 여름도 그리 나쁠 것은 없지요.

  3. Justin 2014.03.03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사진들 중에 나무 중간을 가로질러서 솟구친 하얀 얼음들이 무척 신기합니다. 어찌보면 얼음 나무에 검은 나무들이 붙어있는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4.03.03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에 들면 자연이 만든 걸작들로 인해 저절로 탄성이 새어나오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지. 이 장면도 그런 경험 중의 하나일 게다. 너도 산에서 그런 경험을 더 많이 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