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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밍 ④ ; 옐로스톤 국립공원 - 3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3. 6. 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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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에도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이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애리조나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보다야 규모는 형편없겠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계곡이었다. 옐로스톤 강이 만든 두 개 폭포, 즉 어퍼(Upper) 폭포와 로워(Lower) 폭포를 중심으로 깍아지른 절벽과 다채로운 색깔이 어울려 뛰어난 자연미를 재현하고 있었다. 집사람도 세상에!”란 감탄사 한 마디 외엔 할 말을 잊은 듯 했다.

 

먼저 로워 폭포 상부지점까지 걸어 내려갔다. 엄청난 수량이 일구는 물보라를 보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난간에 기대 폭포를 내려다 보느라 갈길을 잊었다. 차를 몰고 나오면서 몇 군데 전망대에서 로워 폭포와 그랜드 캐니언 계곡을 두루 감상할 수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퍼 폭포는 입구가 달라 차로 이동해서야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으론 로워 폭포보다는 감동이 덜했다.

 

 

 

 

 

 

 

 

 

 

 

 

옐로스톤 호수로 내려가면서 헤이든(Hayden) 계곡을 지나쳤다. 낮게 깔린 햇살에 옐로스톤 강을 따라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여기도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열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있어 차를 세웠다. 잠깐 망원경을 들여다 봤더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망원경 주인이 나타나 저 앞에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다고 한다. 풀밭에 하얀 늑대 한 마리와 검은 늑대 한 마리가 좀 떨어져 누워 있다는데, 육안으로는 도저히 식별 불가능했다. 주인이 망원경을 고정해 보여줄 때에야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점같은 동물을 찾아내는 이 사람들의 집념이 부러웠다. 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을 만났다. 버펄로 떼가 길을 건너며 오고가는 차량을 모두 세워 수십 대가 10여 분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아무도 짜증을 내지 않는 즐거운 기다림이었다.

 

 

 

 

 

진흙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머드 볼캐노(Mud Volcano)를 둘러본 후 옐로스톤 호숫가에 자리잡은 브리지 베이(Bridge Bay)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모처럼 마그마 위에서 하룻밤 야영을 할 작정이었다. 캠핑장은 호숫가에 있었지만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밤에는 고산처럼 추웠다. 기온이 영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처까지 내려가지 않았나 싶다. 집사람은 밤새 엄청난 추위에 떨었던 모양인지 컨디션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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