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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친퀘 테레 ②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0. 3. 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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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차를 떠나는 와중에 아름다운 골목길이 연이어 나타나 쉽게 벗어날 수가 없었다. 골목길을 헤매느라 시간을 지체하였다. 몬테로소에 비해선 규모가 작은 마을이라 사람들로 꽤나 붐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 번째 마을인 코르닐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 앞에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져 눈은 즐거웠지만 햇볕은 무척 따가웠다. 다섯 마을 가운데 유일하게 절벽 위에 자리잡은 코르닐리아에 도착했다. 이미 지나온 마을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여기서도 골목을 누비며 마을을 구경한 다음, 마을에서 365 계단 아래에 있는 코르닐리아 기차역에서 아내와 딸을 만났다. 몬테로소에서 코르닐리아까지 족히 세 시간은 걸린 것 같았다. 거리에 비해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친퀘 테레는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절벽 아래 또는 그 위에 자리잡은 다섯 개 마을을 지칭하고, 그 다섯 개 마을을 연결하는 18km 길이의 해안길을 걷는 것이 바로 친퀘 테레 트레킹이다. 보통 산에서도 하루에 그 이상을 걷기에 트레킹 대상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의 오르내림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아쉽게도 코르닐리아부터 마지막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의 해안길은 폐쇄되어 걸을 수는 없었다. 2012년부터 몇 차례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트레일이 많은 손상을 입은 까닭이다.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코르닐리아 관광안내소에 들러 트레일 페쇄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전 구간을 걷고 싶은 사람은 그 위쪽에 있는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난 코르닐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나머지 두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마을, 마나롤라(Manarola)까지 기차를 탔다.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가 짧아 금방 도착했다. 풍경은 앞에서 본 마을과 비슷했으나 해안길에서 보는 마을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다. 여기서 찍은 야경이 엽서로 많이 팔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리오마조레까지도 기차를 이용했다. 이 마을 역시 바닷가에서 마을을 올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두 곳 모두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바닷가에 기대 사는 마을의 아름다움과 세월을 머금은 모습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해안 절벽과 지중해의 푸른 물빛, 그 속에 자리잡은 파스텔톤의 집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이탈리아 특유의 풍경에 나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리오마조레에서 친퀘 테레 구경을 끝내고 라 스페치아 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베르나차를 빠져나오며 마을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났다.

 

 

 

 

 

베르나차의 골목길 풍경은 사람의 발목을 잡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베르나차에서 코르닐리아로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걸었다.

 

 

 

유일하게 바닷가완 떨어져 바위 위에 자리잡은 코르닐리아 마을

 

코르닐리아부터 리오마조레까진 해안길이 폐쇄되어 코르닐리아에서 기차를 탔다.

 

 

 

친퀘 테레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마나롤라 마을에 닿았다.

 

 

 

 

 

마지막 마을인 리오마조레에 도착해 바닷가에서 마을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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