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도심에서 공항으로 가다 보면 바그마티(Baghmati) 강 왼쪽에 있는 화장터를 만난다. 네팔에서 아주 유명한 힌두교 사원인 파슈파티나트(Pashupatinath)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시신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곳이라 비위가 약한 사람은 오래 버티기 어렵다. 이곳 현지인들은 무료 입장이지만 외국인들에겐 입장료를 받는다. 예전에는 1인당 250루피를 주었는데 2009년부턴가 500루피로 대폭 인상했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장례식의 분위기도 다르다고 본다. 네팔 사람들은 힌두교의 가르침에 따라 윤회설을 믿는다. 사람이 죽으면 동물로 태어났다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여긴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소나 개도 어찌 보면 우리 조상인 지도 모른다. 그런 까닭에 이승을 떠나는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 것이리라. 무척 엄숙할 것으로 여겼던 화장터 분위기가 그리 슬프지도, 요란하지도 않았다. 시신 앞에서 우는 사람이 없어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나 화장 의식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라 관광객이라면 꼭 한 번은 들러보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시신을 들것에 실어 화장터로 옯기곤 강물을 떠다가 시신을 닦아낸다. 화장대 위에 쌓아놓은 나무 위에 시신을 올려 놓고 불을 붙인다. 화장이 모두 끝나면 시신을 태운 재와 타다 남은 장작을 바그마티 강으로 밀어 버리면 장례식이 끝이 난다. 때로는 타다 남은 신체의 일부가 물 속으로 그냥 버려지기도 한다.

 

 

 

 

화장터 건너편에선 돌아가신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제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힌두교 사제가 의식을 주관한다. 이 지저분한 강물에서 사자에게 준 노잣돈을 찾으려는 아이들이 물로 뛰어들어 탐색 작업을 벌이는 광경도 가끔 볼 수가 있다. , 이 화장터 부근에 야생으로 살고 있는 원숭이 떼를 조심해야 한다. 손에 먹을 것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 갑자기 달려들어 빼앗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카드만두의 또 다른 명물, 원숭이 사원(Monkey Temple)에 들렀다. 이 사원의 정식 이름은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카트만두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북서쪽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아주 고풍스런 사원이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 사원은 티벳 불교와 힌두교가 함께 공존하는 묘한 곳이다. 여기 사람들은 왕왕 티벳 불교를 힌두교의 한 분파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사원 한 가운데 티벳 불교를 상징하는 황금빛 스투파()이 있는가 하면 그 옆엔 힌두 신을 모시는 탑도 세워져 있다. 사원 안에선 티벳 승려들이 염불을 하며 예불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도 건물 밖에선 힌두교 신자들이 각자 음식과 꽃을 바치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곳이 원숭이 사원이라 이름 붙은 배경에는 반 야생 상태로 살아가는 원숭이들이 사원 주변에 들끓기 때문이다. 사원내 탑이나 계단에도 많아 사진 소재 역할을 하지만 언제나 그들의 기습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음식을 들고 있는 경우는 그들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공양이 끝나고 남은 음식이 많아 이곳을 떠나긴 어려울 것 같았다. 가끔은 떠돌이 개들과 영역 다툼도 벌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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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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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3.01.03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종교의 영향을 크게 받은 문화 자체가 저희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우리 나라였으면 상상도 못 할 일들이었을텐데.
    특히 장례식의 절차가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