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노바 스코샤로 건너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 일정으로 PEI를 다녀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어 출발 전부터 가슴이 좀 설레긴 했다. 아이들도 캐나다 서부와는 환경이 다른 동부 지역의 자연과 풍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전에 본사 직원들을 데리고 일차 PEI를 다녀왔기에 길찾는 어려움도 없었다. 이동 경로도 그대로 따랐다. 노바 스코샤 카리부에서 PEI 우드 아일랜즈로 가는 페리에 올랐다.

 

포인트 프림(Point Prim)에 있는 등대를 구경한 후 샬롯타운(Charlottetown)으로 향했다. 샬롯타운은 PEI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65,000명의 인구를 가진 PEI의 주도(州都). 영국 통치를 받던 식민지 시절이었던 1864, 여기에서 캐나다 연방 구성에 대한 논의를 벌인 샬롯타운 회의(Charlottetown Conference)가 열렸었다. 현재도 주의사당으로 쓰고 있는 프로빈스 하우스가 바로 그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다. 방문 시각을 잘 맞추면 건물 안을 무료로 구경할 수도 있어 우리도 안으로 들어섰다. 주의회라 해도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기사 주의원이라야 모두 27명밖에 되지 않는다니 공간이 그리 클 이유도 없을 것 같았다.   

 

이제 샬롯타운을 둘러볼 차례다. 샬롯타운의 볼거리는 주로 프로빈스 하우스 주변에 포진해 있다. 거의 모든 문화 행사가 여기에서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천천히 걸어다니며 여유롭게 구경을 했다. 먼저 세인트 던스턴 대성당을 둘러보았다. 밖에선 마침 야외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여름철이면 이렇게 밖에서 무료 공연이 열려 시민들을 즐겁게 한다. 우리도 길거리 공연에 정신이 팔려 갈길을 멈추고 잠시 다리쉼을 했다. 점심 식사도 지난 번에 들렀던 피시 앤드 칩스 식당에서 해결했다. 접시에 한 가득 담겨 나오는 생선 튀김에 아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노바 스코샤를 출발한 페리가 우드 아일랜즈에 도착하고 있다.

 

 

 

 

포인트 프림 등대는 언제 보아도 기품이 당당해서 좋았다.

사실 이렇게 둥근 형태의 벽돌 등대는 캐나다에 흔치 않다. 1845년에 지어져 PEI에서는 가장 오래된 등대라고 한다.

 

 

 

 

 

 

샬롯타운의 프로빈스 하우스에 무료 입장하는 행운을 얻었다.

현재도 주의회가 사용하고 있다 하는데 그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세인트 던스턴 대성당은 1916년에 지어진 석조 건물이다. 캐나다의 역사 유적지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프로빈스 하우스 뒤에 있는 광장에서 마침 야외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이런 무료 행사가 샬롯타운의 인상을 좋게 만드는 것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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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y.kr 2014.04.08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저도 같이 갔다온 것 같은 생생한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 설록차 2014.04.09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흔치 않은 경험을 하셨어요...
    가족 모두 늘씬늘씬 우월한 기럭지를 가지셨네요...참 보기 좋~~습니다...^*^

  3. 해인 2014.04.13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EI 처음으로 가본 날이라 그런지 생생합니다 ! 저의 셀카본능은 3년전 그 곳에서도.. 여전했군요! 아직도 핸드폰에 샬럿타운 가는 길에 찍은 예쁜 사진이 저장되어 있답니다. 저의 베스트 샷 중 하나!

    • 보리올 2014.04.13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족여행으로 갔으니 기억이 더 생생하겠지.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었단다. 너희들이 분가하기 전에 이런 여행을 더 만들어 보아야 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