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발디 주립공원'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4.02.04 엘핀 호수(Elfin Lakes) (8)
  2. 2013.08.26 휘슬러 산(Whistler Mountain) (2)
  3. 2013.08.23 엘핀 호수(Elfin Lakes) (2)
  4. 2013.06.20 엘핀 호수(Elfin Lakes)
  5. 2012.10.30 오팔 콘 (Opal Cone) (2)

 

가리발디 주립공원의 엘핀 호수로 스노슈잉을 다녀왔다. 임도가 시작되는 산행 기점부터 온 세상은 하얀 눈 세상이었다. 하얀 도화지에 나무만 검정색으로 대충 그려 넣은 것 같았다. 이렇게 온 세상이 하얀 곳도 있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하얗게 변해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산행 기점에서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 쉘터는 건물 지붕까지 눈에 덮였고, 우리가 하루 묵은 엘핀 쉘터는 1층은 몽땅 눈에 파묻혀 2층 출입문을 통해 드나들 수밖에 없었다. 그 이야긴 밖에는 적어도 몇 미터의 눈이 쌓여 있다는 의미 아닌가.

 

엘핀 호수까지는 편도 11km의 눈길을 걸어야 한다. 겨울철이라 해도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바삐 걸으면 하루에 왕복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엘핀 쉘터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그러면 일정이 무척 여유로워진다. 겨울철엔 트레일 표식이 모두 눈에 묻히기 때문에 긴 장대를 꽂아 임시로 트레일을 표시한다. 트레일 자체도 여름철과는 다른 코스로 만들었다. 눈이 많이 쌓이면 눈사태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한 폴 리지(Paul Ridge) 뒤쪽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이 폴 리지가 해발 1,660m로 엘핀 호수로 가는 우리 산행 코스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었다. 날씨는 전반적으로 구름이 가득해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엘핀 호수를 둘러싼 봉우리들이 연출하는 장엄한 풍경이 모두 구름에 가려 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런 눈 세상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하루를 머물렀다는 것이 난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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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에비너스 2014.02.05 0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경이 너무멋지네여

    • 보리올 2014.02.05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순백의 설원이 예쁘지요? 밴쿠버 산악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아 이런 풍경을 쉽게 접합니다. 올 겨울은 좀 예외이긴 하지만요.

  2. 설록차 2014.02.05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나요? 따로 이름을 붙히지 않고 복수형으로 쓰는 이유가요...

    • 보리올 2014.02.05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부분인데 설록차님은 남다르게 날카로운 면이 있으십니다. ㅎㅎㅎ 예, 엘핀 호수는 두 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 복수형을 씁니다. 두 개의 호수가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식수로 쓰기 때문에 손발을 담그거나 세수를 할 수 없고, 다른 하나에선 수영도 할 수 있답니다.

  3. 설록차 2014.02.05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ake뒤에 s 가 붙은 이유를 설명해 주신 분이 누구게요? ㅎㅎㅎ

    • 보리올 2014.02.05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예전에 쓴 글을 기억하시는 모양이네요. 제가 옛 글에 그런 내용을 썼는지 확인해 보았답니다. 저도 제가 쓴 글을 다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하여간 대단하십니다.

  4. Justin 2014.02.25 0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진과 글을 보니 올해 벤쿠버에 눈이 얼마나 안 왔는지 크게 대조가 됩니다. 산장 1층이 다 파묻힐 정도니 저희 때랑은 감히 비교가 안됍니다. 온통 하얀 세상이네요!

    • 보리올 2014.02.25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 겨울 시즌에 눈이 너무 없었지. 지난 번에 엘핀 호수를 갔을 때 그렇게 눈이 없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근데 요즘 뒤늦게 눈이 오는 것이 심상치 않구나. 엔핀 호수에도 눈이 제법 쌓였겠는데? 예전에 비해 일기 변화가 너무 심한 것 같아.



얼마 전에 다녀온 휘슬러 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어느 산악 잡지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데 아무래도 사진이 몇 장 더 필요해서 보완 촬영차 급히 다녀온 것이다. 한 달이란 시차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산에는 눈이 많았다. 이러다가 지난 겨울에 온 눈이 모두 녹기도 전에 신설이 쌓이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이번에는 곤돌라를 타고 라운드하우스 로지까지 오른 후에 스키 리프트를 갈아 타고 휘슬러 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2,160m의 정상을 이렇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다니 좀 놀랍기도 했고 산은 걸어 올라야 제 맛이라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에겐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눅슈크(Inukshuk)가 세워져 있는 정상 주변을 스케치하며 꽤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있었다. 산행 시에는 누릴 수 없던 여유만만, 유유자적이라 할까. 가리발디 주립공원에 속해 있는 봉우리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특히, 블랙 터스크(Black Tusk)의 독특한 모양새과 위용은 언제 보아도 가슴이 설렜다. 리틀 휘슬러에 있는 찻집을 경유해 라운드하우스 로지로 내려섰다. 길 옆으론 엄청난 높이의 눈 제방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서너 걸음 걷곤 멈추기를 계속했다. 솔직히 이건 산행이 아니라 일종의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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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7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번째 사진에 있는 돌무더기는 올림픽 엠블럼 형상과 비슷하네요...눈이 쌓인 높이가 사람 키의 두배가 넘는데 가운데 길은 사람이 뚫은것이지요? 여기저기에 돌 쌓은게 보입니다...^^

  2. 보리올 2013.08.28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눅슈크라 불리는 저 돌무더기는 북극권에 사는 이누이트 족들이 길 표시 등에 사용했던 것인데,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엠블렘으로 차용을 했었습니다. 휘슬러 산에 가면 저런 모양으로 돌을 쌓아놓은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돌 몇 개면 쉽게 쌓을 수 있거든요.

 

가리발디 주립공원에 있는 엘핀 호수는 경치가 좋아 자주 찾는 곳이다. 초여름인 6월에 다시 찾았는데도 산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있었다. 다행히 눈이 다져져 스노슈즈를 신지 않은 사람도 발이 빠지지는 않았다. 산행 거리는 왕복 22km에 등반 고도는 620m. 소요 시간은 대략 6시간 잡지만 눈 산행이라면 여기에 한두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산행 기점에서 5km 거리에 있는 레드 헤더 야영장까지는 임도를 따르다가 야영장부터는 산길로 접어 든다.

 

산행 기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라우스 수컷 한 마리를 발견했다. 꼬리를 바짝 치켜들고 한껏 폼을 잡더니 엉덩이를 흔들며 숲으로 사라진다. 이것은 암컷과 새끼를 대피시키기 위해 일부러 우리의 시선을 끌려는 동작이다. 그라우스에게도 이런 부성애가 있다니 신기할 뿐이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시야가 엉망이었다. 장엄한 풍경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려니 못내 아쉽다. 가끔씩 구름이 걷히며 구름 속에 숨었던 산자락이 드러나는 것에 감지덕지해야만 했다.

 

눈 위에 긴 장대를 꽂아 트레일을 표시하고 있었다. 여름철 코스와는 다른 길로 걸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눈사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폴 리지(Paul Ridge) 뒤로 돌아가게 만든 것이다. 엘핀 호수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가장자리 얼음이 조금씩 녹고 있었다. 온통 하얀 설원에 에메랄드 빛 둥근 띠를 두르고 있는 형상이었다. 엘핀 호수도 두 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기에 영문 표기엔 반드시 복수형 s가 들어간다. 엘핀 호수 옆에 설치된 쉘터에서 도시락을 꺼내 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다음엔 쉘터에서 하룻밤 묵는 일정을 짜자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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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3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덮힌 엘핀호수 사진은 그저께 밤에 다른 포스팅에서 보았는데 6월에도 호수가 녹지 않았다면 언제 제대로 호수의 모습을 볼 수 있나요?

  2. 보리올 2013.08.23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쿠버 사람들이 자주 가는 산행지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엘핀 호수의 눈이 모두 녹는 시점은 대개 7월부터 9월까지입니다. 겨울철 적설량과 언제 신설이 오느냐에 따라 그것도 바뀌긴 하지만요.

 

엘핀 호수가 있는 가리발디(Garibaldi) 주립공원은 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산 폭발로 땅 속 용암이 지표면으로 솟아 올랐고, 그 이후 빙하 작용에 의해 여기저기 침식이 되었으니 그 다양한 모습을 어떻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약간은 황량해 보이면서도 어떤 때는 그 황량함이 도리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풍경을 가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엘핀 호수를 왕복하려면 22km에 대략 6~7시간이 소요된다.  겨울철 심설 위를 걷게 되면 여기에 한두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눈사태 위험 때문에 겨울철 산행로는 여름철과 다르다.  등반고도는 약 600m 가량 된다.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진 않다. 산행 내내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를 지척에서 올려다볼 수가 있다.

 

산행은 차단기가 내려진 도로를 따르면 된다. 이리저리 에두르며 돌아가는 도로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야영장까지 이어져 있다. 대피소가 세워져 있는 이곳은 산행기점에서 5km 떨어진 지점이다. 여기서 도로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엘핀 호수로 가는 도중에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1,660m의 폴 리지(Paul Ridge)에 오른다. 왼쪽으론 가리발디 산(2,678m), 오른쪽으론 멀리 맘쾀 산(Mamquam Mountain, 2,588m)이 솟아 있다.

 

엘핀 호수의 영문 표기에 복수형을 쓴 것은 이 엘핀 호수가 두 개의 호수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에 있는 커다란 호수에서는 몸을 씻을 수 있어 세수나 수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뒤에 있는 작은 호수는 마시는 물로만 쓰인다. 식수로 쓰이는 물에 손을 씻거나 몸을 담갔다가는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하긴 이것도 여름철 이야기다.겨울철에는 얼음과 눈에 덮혀 설원의 한부분이 될 뿐이다. 엘핀 호수 옆에는 대피소와 야영장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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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미시(Squimish)를 가다가 스타와무스 칩(Stawamus Chief)을 지날 즈음, 그 뒤로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란 설산이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가리발디(Garibaldi) 주립공원 가장 남쪽에 있는 봉우리이다. 이 봉우리 아래에 오팔 콘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산 정상이 아니라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분화구 테두리 중에 아직도 남아 있는 부분을 말한다.

 

 

 

 

 

 

 

여기를 가려면 엘핀 호수(Elfin Lakes)를 지나쳐야 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를 쉬엄쉬엄 여유롭게 걷는 재미가 아주 좋다. 산길도 그리 가파르지 않아 마냥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날씨만 맑다면 푸른 하늘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설봉, 거기에 푸른 초원까지 더해져 무척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아들이 산행에 동참을 해서 모처럼 부자가 함께 걷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오팔 콘은 산행기점인 주차장에서 왕복 37km를 걸어야 한다. 보통 11시간 이상 걸린다. 당일 산행으로는 조금 먼 거리가 아닌가 싶다. 산길의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지 않아 바삐 걸으면 하루에 다녀올 수도 있지만, 중간에 있는 엘핀 호수 쉘터(Shelter)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여유있게 찾는 것도 좋다. 칼날 능선을 지나고 급경사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 마지막 구간을 버텨내야 오팔 콘 정상에 닿는다. 7월임에도 오팔 콘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이 눈이 다 녹기도 전에 두세 달 후에는 다시 눈이 쌓일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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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1.28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이게 몇년전이죠? 5~6년 전이죠? 그래도 오팔콘 갔다온 기억은 꽤 생생합니다. 산악회 어른들과 같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편안하게 산행을 하였는데, 마지막 오팔콘 치고 올라갈 때만 빼면 말이죠! 나중에 엘핀 레이크까지 가서 자고 1박 2일 코스로 둘러보고 와야겠어요. 마지막 사진을 보는데 저절로 행복한 웃음이 지어집니다.

  2. 보리올 2012.11.28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갈 곳이 많아 좋겠다.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을 쌓는 일은 물론 좋은 일이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여행도 다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