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산에 가자고 먼저 제안을 해서 내가 따라 나선 산행이었다. 코스는 물론 내가 골랐다. 산행엔 막내딸도 함께 해서 무척이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스쿼미시(Squamish) 못 미처 곤돌라 탑승장으로 차를 몰았다. 곤돌라 주차장이 이 트레일의 산행기점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곤돌라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몹시 못마땅했지만 내 의사완 상관없이 곤돌라는 설치되었고, 몇 년이나 눈을 흘키며 이곳을 지나치다가 이제사 오게 된 것이다. 곤돌라와 연계해 만든 새로운 트레일에 씨 투 서미트란 멋진 이름이 붙여졌다. 속으로 이름 한번 잘 지었단 생각이 들었다. 곤돌라가 올라가는 서미트 로지(Summit Lodge)가 해발 885m 지점에 있으니 정확히 850m의 고도를 올려야 했다. 트레일 길이는 7.5km로 걸어 오르는 데만 3~4시간이 필요했다. 하산은 곤돌라로 했는데 편도만 이용하면 일인당 10불을 받는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올리슨 크릭(Olesen Creek)을 지나면 스타와무스 칩으로 오르는 칩 피크 트레일(Chief Peak Trail)을 걷는다. 이 구간은 급경사로 되어 있고 나무 계단이 많아 종아리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여실했다. 급경사를 오르면 이젠 어퍼 쉐년 폴스 트레일(Upper Shannon Falls Trail)과 겹쳐 쉐년 크릭에 이른다. 조망도 별로 없는 숲길이지만 쉐년 크릭의 시원한 물줄기가 보기 좋았다. 절반 지점을 통과하면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를 하나 만난다. 여기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 벌목 도로를 걷다가 마지막으로 용을 쓰면 정상에 닿는다.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도 있었다. 서미트 로지에 도착하면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와 땀 흘린 것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정상엔 커피 한 잔 하면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스카이 파일럿 마운틴(Sky Pilot Mountain)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그 반대편으론 하우 사운드(Howe Sound)와 탄타루스(Tantalus) 연봉이 한 눈에 들어와 할말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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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 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가 밴프(Banff) 것이다. 로키 1 도시이자 재스퍼(Jasper) 더불어 로키 관광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 도시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크지는 않다. 상주인구라야 고작 8,000. 하지만 사시사철 몰려드는 관광객을 감안하면 유동인구는 무척 많아진다. 연간 450 명이 외부에서 몰려들어 북적거리는 혼잡한 도시로 변모하는 것이다. (Bow)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도시 밴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상에서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좋은 중의 하나로 꼽힌다. 6,641㎢에 이르는 광활한 밴프 국립공원과 안에 산재해 있는 1,500km 이르는 산행로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만끽하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국립공원의 태동을 보게 밴프가 캐나다 로키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계기는 이곳에서 온천이 발견된 덕분이었다. 대서양에서 시작해 태평양으로 대륙횡단철도를 부설하던 1883 가을, 철도 현장에서 일하던 인부 명이 공사가 잠시 쉬는 틈을 설퍼 (Sulphur Mountain) 동쪽 기슭의 동굴에서 유황온천을 발견하게 된다. 온천을 발견함으로써 오늘날 밴프가 탄생을 있었고, 2 뒤인 1885년에는 여기에 캐나다 최초로 국립공원이 생겨난 것이다. 밴프 볼거리 중에 하나인 케이브 베이슨(Cave & Basin) 바로 온천을 발견한 역사적 현장이다.

 

태평양 철도회사(CPR) 로키의 대자연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단계별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밴프에 밴프 스프링스 호텔(Banff Springs Hotel), 레이크 루이스에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를 짓고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태평양 철도회사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걸은 슬로건이 바로 스위스 50 개를 이곳 로키에 모아 놓다(Fifty Switzerlands in One)’였다. 다소 선동적인 문구이긴 하지만 캐나다 로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는 적절했다고 본다. 덕분에 밴프는 오늘날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있게 되었다. 이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00 후인 1985년에는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까지 받았다.

 

 

 

 

[사진 설명] 밴프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면 빌 페이토(Bill Peyto)의 사진이 가장 먼저 방문객의 밴프 입성을 환영한다. 빌 페이토는 1887년 영국에서 이민을 와서 철도노동자, 산악가이드를 거쳐 나중엔 공원 관리인을 지냈다. 밴프 도심의 밴프 애비뉴 양쪽으론 아름다운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고, 밴프 남쪽엔 런들 산(Mt. Rundle), 북으론 케스케이드 산(Cascade Mountain)이 밴프를 호위하듯 서있다.

 

 

 

[사진 설명] 케이브 베이슨은 오늘날 밴프를 있게 모태 역할을 했다. 설퍼 기슭에서 유황 온천이 발견된 계기로 1885 캐나다 최초로 밴프 국립공원이 탄생한 것이다. 역사적 의미를 기려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이 되었다. 현재는 온천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멸종 위기에 있다는 희귀 달팽이가 뜨거운 온천수에 살고 있어 온천수에 손가락도 함부로 담글 없다.

 

 

[사진 설명] 태평양 철도회사(CPR)에 의해 1888년 지어진 이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스코틀랜드 풍의 격조를 지닌 고급호텔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역사와 전통이 느껴진다. 밴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호텔도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대접받고 있다.

 

 

 

 

[사진 설명] 벌써 몇 차례나 곤돌라를 타고 오른 설퍼 산. 밴프 다운타운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그 주위론 사방에 산으로 바다를 이루고 있다. 처음 올랐을 때보단 감동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슴 설레는 풍경에 눈이 즐거웠다.

 

 

 

[사진 설명]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훤히 보이는 보 호수(Bow Lake)에서 발원하여 밴프 도심을 흐르는 보 강(Bow River)이 바로 이 보 폭포를 만들었다. 낙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수량이 많아 꽤나 역동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이 주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사진 설명] 밴프 북서쪽에 스키 리조트를 개발해 놓은 노퀘이 산(Mt. Norquay)이 있다. 밴프 국립공원 안에 있는 세 개 스키 리조트 중 하나다. 이 노퀘이 산을 오르는 중간에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남쪽으로 밴프 도심과 선댄스(Sundance) 연봉을 조망할 수 있다. 오후 늦은 시각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빅혼(Bighorn)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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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6.27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 주지사나 유력자 사진이 아니고 공원 관리인 사진이라니~우린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그림같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옵니다...
    타이페이 ㅠㅠ

    • 보리올 2014.06.28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빌 페이토란 사람은 캐나다 로키에선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페이토 이름을 딴 봉우리도 있고, 빙하, 호수도 있습니다. 페이토 호수는 무척이나 아릅답지요.



얼마 전에 다녀온 휘슬러 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어느 산악 잡지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데 아무래도 사진이 몇 장 더 필요해서 보완 촬영차 급히 다녀온 것이다. 한 달이란 시차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산에는 눈이 많았다. 이러다가 지난 겨울에 온 눈이 모두 녹기도 전에 신설이 쌓이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이번에는 곤돌라를 타고 라운드하우스 로지까지 오른 후에 스키 리프트를 갈아 타고 휘슬러 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2,160m의 정상을 이렇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다니 좀 놀랍기도 했고 산은 걸어 올라야 제 맛이라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에겐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눅슈크(Inukshuk)가 세워져 있는 정상 주변을 스케치하며 꽤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있었다. 산행 시에는 누릴 수 없던 여유만만, 유유자적이라 할까. 가리발디 주립공원에 속해 있는 봉우리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특히, 블랙 터스크(Black Tusk)의 독특한 모양새과 위용은 언제 보아도 가슴이 설렜다. 리틀 휘슬러에 있는 찻집을 경유해 라운드하우스 로지로 내려섰다. 길 옆으론 엄청난 높이의 눈 제방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서너 걸음 걷곤 멈추기를 계속했다. 솔직히 이건 산행이 아니라 일종의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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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7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번째 사진에 있는 돌무더기는 올림픽 엠블럼 형상과 비슷하네요...눈이 쌓인 높이가 사람 키의 두배가 넘는데 가운데 길은 사람이 뚫은것이지요? 여기저기에 돌 쌓은게 보입니다...^^

  2. 보리올 2013.08.28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눅슈크라 불리는 저 돌무더기는 북극권에 사는 이누이트 족들이 길 표시 등에 사용했던 것인데,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엠블렘으로 차용을 했었습니다. 휘슬러 산에 가면 저런 모양으로 돌을 쌓아놓은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돌 몇 개면 쉽게 쌓을 수 있거든요.

 

밴쿠버 산꾼들과 캐내디언 로키를 다녀왔다. 2009 412일부터 3 4일에 걸쳐 바삐 다녀온 산행이었다. 절기는 봄인 4월이라 하지만 로키에는 겨우내 내린 눈이 엄청 쌓여 있었기 때문에 스노슈즈를 신고 설산을 걷는 스노슈잉(Snowshoeing)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 로키에는 보통 10월부터 눈이 오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산에는 겨우내 눈이 쌓인다고 보아야 한다. 이 눈이 왕성하게 녹는 시기는 대개 5월부터지만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은 6월에도 눈에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 산악 지역은 1년 중에 절반 이상이 눈에 파묻혀 있다. 그 말을 역으로 생각하면 눈에서 즐기는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캐나다 로키가 어쩌면 천국일 수도 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한겨울인 1월이나 2월에 눈산행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날씨가 매섭게 춥다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스노슈잉 산행은 일부러 날씨가 조금 누그러지는 4월을 택했다. 이 시기면 조금 이르긴 해도 밖에서 캠핑도 할 수가 있다. 굳이 캠핑을 고집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캠핑장 쉘터의 난로에 장작불을 지피고 그 불에 알버타(Alberta) 쇠고기를 구워 와인 한 잔과 함께 먹는 캠핑족의 낭만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노슈잉에 나선 일행은 모두 다섯 명. 밴쿠버에서 밴프(Banff)까지는 차를 몰고 꼬박 하루를 운전해야 한다. 9~10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밴프에 있는 터널 마운틴 빌리지 야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이 야영장은 한겨울에도 오픈을 한다. 마침 고국에서 스노보드 촬영차 밴프에 와있던 후배가 있어 캠핑장으로 불러냈다. 우리 나라 스노보드계에선 원조격에 속하는 김은광과 촬영 스탭들을 만나 오랜만에 알버타 쇠고기를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이며 회포를 풀었다.

 

 

 

캐나다 로키에서의 첫 번째 스노슈잉 대상지로 선샤인 메도우즈를 골랐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는 이곳에 밴프 국립공원에서 아주 유명한 스키장이 있다. 스키장 곤돌라를 이용해 선샤인 빌리지까지 쉽게 오를 수가 있었다. 이 선샤인 메도우즈 지역은 연간 10m에 이르는 강설량을 자랑하고 설질도 뛰어나기로 소문난 곳이다. 겨울이면 북미 각지에서 몰려든 스키 인파로 꽤나 붐빈다. 유치원에 다닐 나이의 아이들도 단체로 스키 강습을 받고 있었다. 김은광 일행과는 곤돌라 내리는 곳에서 작별을 했다.

 

 

 

 

 

슬로프를 따라 아래로 할강하는 스키어나 스노보더를 뒤로 하고 우리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 위를 걸었다. 그들은 여기서 내려가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산으로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스키 슬로프를 벗어나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자, 우리 눈앞에 엄청난 평원이 펼쳐진다. 어디를 보아도 눈, , 눈밖엔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이 설원 위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기며 마음껏 달려보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하지만 배낭을 맨채 스노슈즈를 신고 눈 위를 달리기는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산행 목표로 삼은 쿼츠 리지(Quartz Ridge)를 올랐다. 캐나다 로키의 유명봉 중 하나인 아시니보인 산(Mt. Assiniboine, 3618m)을 지척에서 볼 수 있는 명당자리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펑펑 눈이 내린다. 온통 하얀색뿐인 드넓은 설원에 빨강색, 파랑색 등산복을 입은 우리 일행만이 그나마 변화를 주고 있다. 그들이 그리는 동선 자체도 하나의 멋진 그림이 되었다. 하루 종일 눈길을 거닐며 우리가 만난 사람이라곤 패러 스키를 즐기는 젊은이 한 명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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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11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 출신 Barry Pepper가 주연한 영화 'The Snow Walker' 를 보셨는지요...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보리올님 (밑에서 3번째) 사진과 비슷합니다...좀 지루하기는한데 저는 푹 빠져서 보았어요...^^

  2. 보리올 2013.08.12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노 워커'란 영화 본 적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배리 페퍼라 불리는지는 몰랐고요. 병약한 이누잇 처녀를 실은 조그만 비행기가 기관 고장으로 툰드라 한 가운데 불시착하지요? 백인 파일럿이 여자에게서 많은 생존방식을 배우며 사랑을 느낄 즈음 여자는 죽고 파일럿은 살아서 돌아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의 북극권 풍광이 대단했었죠.

 

그 동안 휘슬러 리조트는 몇 번 찾은 적은 있지만 휘슬러 산(2,160m)을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휘슬러 산의 원래 이름은 런던(London)이었다. 하지만 이름이 붙여진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이 바뀌게 된다. 이 산에 많이 서식하는 마멋(Marmot)이 경고음으로 휙휙 불어대는 소리가 꼭 휘파람 소리 같다고 휘슬러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이곳은 한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오지였는데, 1965년 스키장으로 연결되는 99번 하이웨이가 건설되고 나서야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싱잉 패스(Singing Pass)와 뮤지컬 범프(Musical Bumps)를 경유해 휘슬러 산을 오르려고 휘슬러 빌리지 안에 있는 산행 기점으로 갔다. 산악자전거가 휙휙 내리 꽂히는 슬로프를 따라 500m쯤 걸어 올랐지만, 도저히 오후 4시까지는 휘슬러 정상에 도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행을 같이 하는 동행들의 발걸음이 그리 빠르지 않은 때문이었다. 리프트 운행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그 기나긴 슬로프를 걸어 내려와야 한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곤돌라를 타고 해발 1,850m의 라운드하우스 로지(Roundhouse Lodge)까지 오르기로 했다.

 

휘슬러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길 옆으로 엄청난 높이의 눈 제방이 다가온다. 사람 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이니 3~4m는 쌓여 있는 셈이다. 리틀 휘슬러(Little Whistler)에 있는 찻집에서 허브 차 한 잔으로 여유를 부렸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중에는 가끔 이런 찻집을 만날 수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산꼭대기 찻집에서 차 한 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멋진가. 이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남았다.

 

휘슬러 정상에는 이눅슈크(Inukshuk)란 돌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이것은 북극해 연안에 사는 이누이트(Inuit) 족의 조형물을 본따 만든 것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하얀 봉우리와 울창한 숲, 골이 깊은 계곡과 옥빛 호수 등이 휘슬러 빌리지의 그림 같은 분위기에 더해져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특히, ‘검은 엄니라 불리는 해발 2,315m의 블랙 터스크(Black Tusk)의 독특한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역시 휘슬러는 이름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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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21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림픽 때 휘슬러산 이름을 새 울음소리에서 따왔나~생각했는데 비슷하게 맞췄네요...ㅎㅎ 계절이 언제인지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그냥 리프트를 타고 간 것입니까? 반바지도 보이는데 춥지 않나 봅니다...^^

  2. 보리올 2013.07.21 1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산행을 할 때가 몇 년 전 7월 중순으로 기억하는데 산행로 옆으론 잔설이 무척 많았었습니다. 한여름엔 걸어오르는 사람보다 곤돌라와 스키 리프트를 연결해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상은 좀 춥지만 여름에는 버틸만하고 여기 사람들은 반바지로도 잘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