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관문도시인 핼리팩스(Halifax)는 인구 40만 명을 가진, 아틀랜틱 캐나다(Atlantic Canada)에선 가장 큰 도시다. 인구가 만 명이 넘는 도시가 흔치 않은 지역이라 인구 40만이면 대단한 규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아틀랜틱 캐나다라고 하면 대서양을 면한 다섯 주 가운데 퀘벡을 제외한 네 개 주, 즉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 노바 스코샤(Nova Scotia), 뉴 펀들랜드(Newfoundland)를 통칭하는 말이다. 노바 스코샤는 라틴어로 뉴 스코틀랜드(New Scotland)란 의미다. 면적은 남한의 절반 조금 넘는데, 캐나다에선 두 번째로 작은 주다. 인구 역시 92만 명으로 온타리오나 퀘벡과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오랜 전통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어 여길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다고 뭔가 사람을 확 끌어들이는 특출난 관광 자원이나 컨텐츠가 있는 곳은 아니다.

 

사실 난 핼리팩스 외곽에 있는 도시에서 3년이란 시간을 살았던 적이 있다. 관광객처럼 핼리팩스란 도시를 열심히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그들보다 핼리팩스 구석구석을 돌아볼 기회는 많은 편이었다. 핼리팩스 도심은 걸어다녀도 좋을 정도로 크지가 않다. 1749년에 영국군 기지로 설립된 역사 도시라 그런지 도심에 있는 건물들은 꽤 고풍스럽다. 발길 닿는 대로 도심을 돌아다니다 보면 필시 워터프론트에 닿는다. 바닷가를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만큼 여름철에는 사람들로 꽤나 붐빈다. 천천히 걸어도 한두 시간이면 산책을 마칠 수 있다. 바닷가에 있는 펍(Pub)에서 생맥주 한 잔 즐기는 여유를 권하고 싶다. 특히 매리어트 하버프론트 호텔 옆에 있는 로워 데크(Lower Deck)의 야외 파티오에선 맥주 한 잔 마시며 라이브 음악과 춤을 즐길 수도 있다.

 

핼리팩스 도심을 알리는 멋진 표지판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핼리팩스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알렉산더 키스(Alexander Keith’s)란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 유명한 핼리팩스 블루어리 파머스 마켓(Halifax Brewery Farmers’ Market)

 

 

로워 데크의 파티오에서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 음악과 춤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핼리팩스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인 워터프론트를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워터프론트를 따라 걷다 보면 핼리팩스 항 가운데 떠있는 조지스 섬(Georges Island)도 눈에 들어온다.

 

다섯 어부란 의미의 파이브 피셔맨(Five Fishermen)에서 각종 음식에 따라 다른 와인이 서빙되는

프라이비트 다이닝(Private Dining)주정부로부터 대접받았다.

 

 

핼리팩스와 다트머스(Dartmouth)를 연결하는 맥도널드 다리(Macdonald Bridge)

 

 

 

핼리팩스에서 처음 묵었던 프린스 조지 호텔(Prince George Hotel). 한국과 캐나다 국기가 방에 비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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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스코샤와 뉴 브런스윅 두 개 주 사이에 펼쳐진 펀디 만은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무려 16m가 넘고 밀물 때 유입되는 바닷물이 1,000억톤이나 된다니 그 엄청난 숫자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펀디 만의 해안선은 주로 혈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일 두 차례씩 들고나는 엄청난 바닷물에 침식되어 아주 독특한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펀디 만의 해안 지역과 구릉 지역을 합쳐 1948년 뉴 브런스윅 남부 해안에 국립공원을 지정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이다.

 

이번 펀디 국립공원 방문은 사실 맛보기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하이킹은 뒷날로 미루고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짧은 트레일 두 개만 걸을 생각이었다. 처음 간 곳은 카리부 플레인(Caribou Plain) 트레일. 0.5km의 루프 트레일로 공원 내에서 가장 쉬운 코스가 아닌가 싶었다. 숲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늪지를 만났다. 그 위에 판자길을 만들어 놓아 걷기는 편했다. 무스라도 한 마리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허사였다. 포인트 울프 비치(Point Wolfe Beach)도 왕복 0.6km의 짧은 코스였지만 해변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라 산책에는 좋았다. 아이들이 바위에 올라 멋진 포즈도 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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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빠져 나와 알마(Alma)로 들어섰다. 알마는 인구 300명을 가진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원래는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하던 어촌 마을이었는데, 펀디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고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요즘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수간만의 차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바닷가를 좀 걷기로 했다. 다채로운 색칠을 한 어선들이 뭍으로 올라와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배가 다시 물에 뜨는 모양이었다. 물이 빠져나간 해변을 걸으며 잠시나마 갯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알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915번 도로를 타고 차로 20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여긴 높이 50m의 절벽 위에서 경이적인 조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절벽 위에 조그만 등대가 하나 세워져 있다. 1838년에 세워진 것은 사라졌지만 현존하는 등대도 14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등대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 있으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펀디 만의 풍경이 그림 엽서의 한 장면 같았다.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이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프롬머스(Frommer’s)라는 여행 안내 책자에선 이곳을 캐나다에서 가장 훌륭한 조망 중 하나로 꼽았다.

 

펀디 만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몽튼(Moncton)에서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뉴 브런스윅 주에선 세인트 존 다음으로 큰 도시다. 얼마 전에 당일 출장으로 몽튼에 왔을 때 캐나다 친구가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고 데리고 갔던 그라피티(Graffiti)란 식당을 찾아갔다. 여긴 지중해 스타일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파스타가 괜찮다는 내 추천에 가족 모두 파스타를 주문했다. 파스타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면은 주로 양끝이 펜촉처럼 비스듬히 잘린 펜네(penne)를 쓰고, 그 위에 가리비나 이탈리아 소세지, 닭가슴살을 넣은 세 종류가 전부였다. 그래도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들인 것 같아 기분좋게 먹었다.

 

 

 

 

 

펀디 국립공원에선 아주 쉬운 코스 두 개를 택해 가족이 모두 산책에 나섰다.

 

 

 

 

 

펀디 국립공원의 동쪽 관문에 속하는 알마는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붐빈다.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체험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절벽 위에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서있는 케이프 인레이지 또한 펀디 만을 내려다보기 아주 좋은 곳이다.

 

 

 

 

몽튼에 있는 그라피티 레스토랑은 파스타를 잘한다고 들었다.

지난 번에 출장왔을 때 먹어본 파스타가 생각나 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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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16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로 달려가는 마음이 가득 담긴 살아 있는 동상이네요...ㅎㅎ
    아이들이 크면서 가족여행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텐데 귀중한 시간이셨겠습니다...^^

 

세인트 존은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 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주도인 프레데릭톤(Fredericton)보다도 크다. 세인트 존 자체 인구는 7만 명이라 하지만 광역으로 치면 12만 명에 이른다. 이 정도 인구로 한 주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다니 우리 개념으론 이해하기 힘들다. 세인트 존은 1785년 미국 독립전쟁에 반대한 국왕파(Loyalist)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번영을 이뤘다. 그 해에만 모두 11,000명이 들어왔다고 하니 당시 인구로 따지면 엄청난 유입이다. 이 도시를 로얄리스트 시티라고 부르는 이유도, 당시 로얄리스트들의 이동 경로를 연결해 로얄리스트 트레일이라 부르는 것도 모두 이에 기인한다.

 

이 도시를 캐나다 가장 동쪽에 있는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Saint John’s)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도시는 이름이 비슷할 뿐, 엄연히 다른 도시다. 그래서 세인트 존 시의회에서는 1925년 세인트 존스와 혼동을 막기 위해 ‘St. John’이라 축약해 쓰지 않고 ‘Saint John’이라 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 혼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는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 인근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이 지역엔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았고 길거리에 세워놓은 목조상도 많았다. 마켓 스퀘어에는 또한 현대적인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무스헤드(Moosehead)란 맥주가 생산되는 곳도 여기다. 가끔씩 마셨던 맥주가 여기서 생산된다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처음엔 핼리팩스에서 맥주를 만들다가 1917년 핼리팩스 대폭발 이후 세인트 존으로 장소를 옮겨 무스헤드란 브랜드를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트리니티 교회를 들렀다가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멕시코 식당을 찾았다. 타코 피카(Taco Pica)란 식당이었는데, 세인트 존에선 꽤나 유명한 모양이었다. 멕시코 스타일의 내부 장식이 먼저 눈에 띄었다. ‘Where to eat in Canada’에 소개된, 그리고 2008년 프로그레스(Progress) 지에 동부 지역 최고 식당으로 선정되었다는 식당치고는 너무 한산해 보였다.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검정 콩이 들어간 타코를 시켰는데 맛있었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세인트 존 도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빅 핑크(Big Pink)라 이름 붙인 핑크빛 2층 버스였다.

핑크빛 색상이 도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 같았다.

 

 

사람이 끄는 인력거가 도심에 등장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세워져 있는 워터프론트에선 마침 비치 발리볼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켓 스퀘어 주변엔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했다.

특히 바버스 제너럴 스토어(Barbour’s General Store)란 가게가 눈에 띄었다.

이 가게는 원래 여기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있던 건물을

1967년 캐나다 연방 탄생 100주년과 회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곳으로 옮겨다 놓았다 한다.

 

 

마켓 스퀘어에 있는 알 하우스와 세인트 존에서 생산되는 무스헤드 맥주

 

 

 

 

 

세인트 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이 조각공원이었다.

약간은 해학적 분위기를 풍기는 조각상들이 도심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

 

대화재로 소실된 트리니티 교회를 1880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문이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세인트 존에서 모처럼 멕시코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간 타코 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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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16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두 도시를 착각했었어요...뉴 브런스윅과 뉴펀들랜드가 다른 주인지 몰랐었거든요...ㅜㅜ
    테잌어웨이도 아닌 식당이 종이컵을 쓰다니~품위없어 보이잖아요..
    한국 대도시 웬만한 동 인구도 10만이 넘을텐데요....^^

    • 보리올 2014.04.16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도시의 이름이 워낙 비슷해서 여기 사람들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인구 10만이 넘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지요. 전부 50개 정도가 될 겁니다.

 

차를 몰아 PEI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2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진하다가 6번 하이웨이를 만나 좌회전을 하였다. 걸프 쇼어 파크웨이(Gulf Shore Parkway)로 들어서면서 국립공원으로 진입했다. PEI에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으로 40km에 이르는 북쪽 해안선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붉은 바위들이 바닷물에 침식되어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들고 있어 자연 경관이 꽤 아름답다. 그 중간 쯤에 자리잡은 작은 어촌마을, 노스 러스티코(North Rustico)는 은근히 볼거리가 많아 예상보다 체류 시간이 많이 걸렸다.   

 

캐번디시는 <빨간머리 앤>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1874년 캐번디시에서 태어난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1908년에 쓴 소설, <Anne of Green Gables>는 캐번디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몽고메리는 자신의 모습을 닮은 앤을 통해 PEI 시골의 삶을 묘사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린 게이블스(Green Gables)라 불리는 초록색 지붕의 집은 2005년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 받았다. 이 소설이 우리에겐 빨간머리 앤이란 제목으로 번역이 되어 소개가 되었다.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때문에 더 인기를 끌은 면도 있다.

 

캐번디시의 해안가를 걸은 후에 PEI를 떠났다. PEI에서 돌아올 때는 컨페더레이션 다리를 이용했다. 뉴 브런스윅과 PEI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길이가 무려 12.9km나 된다, 지금은 그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건립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유료 도로라 통행료를 내야 했다. 그 금액이 만만치 않았다. 뉴브런스윅에서 PEI로 들어갈 때는 통행료를 받지 않지만 나올 때는 왕복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매년 9월이면 이 다리 위를 달리는 테리 팍스 런(Terry Fox Run)이 열리는데 행사에 15,000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다리 위를 걷거나 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셈이다.

 

 

 

 

 

 

노스 러스티코는 구경삼아 산책하기에 좋았다. 고즈넉한 바닷가 풍경도 일품이었다.

 

 

 

 

카벤디시는 빨간머리 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그린 게이블스라 불리는 녹색 지붕을 가진 집이 소설에서 앤이 살았던 집이라 그 분위기에 맞게 내부를 꾸며 놓았다.

 

 

 

 

 

 

PEI 국립공원 경내에 속하는 카벤디시 해변을 거닐었다.

해수욕장엔 인파가 넘쳐났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카벤디시 해변을 벗어나면 사구가 쌓여 형성된 듄랜즈( Dunelands)가 나타난다.

모래 사장에 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이다. 짧은 트레일을 따라 여유롭게 걸었다.

 

뉴 브런스윅과 PEI를 연결하는 컨페더레이션 다리.

1997년에 개통되었는데 20세기 캐나다가 자랑하는 토목공사 중 하나라 한다. 공사비 10억불을 들여 4년만에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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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09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 13km 다리를 걸어서 건넌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습니다...
    저도 내년에 하버브릿지 걸어서 건너기에 도전하려고 하거든요...(평소엔 자동차만 다니는 곳이니 20주년 기념으로 )
    한적한 모래사장을 보니 한여름 북적대는 해운대가 생각나네요...

    • 보리올 2014.04.09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다리에선 차를 멈출 공간이 없습니다. 뒷차에 밀려 줄곧 앞으로만 달려야 합니다. 1년에 한번 저 다리에서 테리팍스 런이 열릴 때만 달리거나 걸을 수가 있지요.

    • 설록차 2014.04.10 0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 새또해에 있는 25km (?)다리를 달린 적이 있는데 중간에 섬 모양의 쉬는 공간이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어요...저런 다리를 달리면 바다로 뛰어드는듯한 착각이 들 것 같은데 괜찮았어요?

    • 보리올 2014.04.11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또해에 있다는 다리는 달려본 적이 없습니다. 바다 위에 놓여진 다리를 달리다 보면 가끔 오금이 저릴 때가 있지요. 핸들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2. 해인 2014.04.13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컨페더레이션 다리!!!!! 처음에 다리 차로 건널때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느낌이어서 조~금은 무서웠는데. 정말 사진으로 다시봐도 멋있습니다 >.< 그리고 빨강머리 앤의 그린 게이블도 생생합니다. 신발 벗고 해안가를 걸었던 것도.. 좋은 추억이었네요 ♥

    • 보리올 2014.04.13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컨페더레이션 다리, 그린 게이블스, 거기에 빨간 바위가 펼쳐진 PEI 해안선까지 모두 그립구나. 언제 다시 갈 날이 올까 모르겠다.

 

펀디 해안 드라이브를 달리고 있는 우리는 이제 뉴 브런스윅에 있는 두 개 국립공원 중 하나인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펀디 국립공원은 펀디 만(Bay of Fundy)이 자랑하는 엄청난 조수간만의 차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194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을 받았을 것이다. 난 이미 몇 차례 다녀간 곳이라 호기심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단지 단풍 시즌엔 처음이라 약간의 기대가 없진 않았으나, 이곳 단풍은 희미한 흔적만 남겨놓고 있을 뿐이었다.   

 

단풍보다는 차라리 펀디 만의 둘쑥날쑥한 해안선을 따라 여행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캐나다에서 펀디 만은 꽤나 유명한 곳이다. 우리 나라의 인천 앞바다도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고 배웠지만, 여기 펀디 만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니라 본다. 펀디 만은 이 세상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이기 때문이다. 간조와 만조의 해수면 차이가 무려 16m를 넘는다고 하고, 하루에 두 번씩 1,000억 톤의 바닷물이 들락거린다니 나로선 도저히 그 규모를 짐작하지 못하겠다. 하여간 그런 조수의 움직임이 만든 걸작을 여기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라 부른다. 그래서 몇년 전 새로운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한다고 야단법석을 떨 때, 이 펀디 만도 최종 경합했던 곳 중의 하나였다.    

 

펀디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면 알마(Alma)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썰물 때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을 거의 1km나 걸어나갈 수 있다. 갯벌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모래나 갯벌에 사는 해양생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름다운 등대가 있는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등대가 아름답다기 보다는 등대가 서있는 50m 벼랑이 바다와 절묘하게 배합을 이룬다. 그 위에 하얀 바탕에 빨간 지붕을 인 등대가 세워져 있는 것이다. 내 눈에는 빨간 지붕을 한 식당 건물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자일을 이용해 절벽을 내려가는 라펠링(Rappelling)을 체험할 수 있으며, 얼마 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짚라인(Zip Line)을 설치하기도 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이용해 잠시 바닷가를 거닐었다.   

 

114번 도로에서 멀지 않은 소밀 크릭 커버 브리지(Sawmill Creek Covered Bridge)를 찾았다. 다리에 지붕을 씌운 평범한 다리가 관광 상품이 됐다는 것이 내겐 좀 신기했다. 다리에 지붕을 씌운 이유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붕을 씌우면 나무로 된 다리 구조물이 훨씬 오래 간다고 한다. 비와 태양에 노출되면 10~15년밖에 가지 못한다고 하니 지붕을 씌우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었을 것이다. 1905년에 지어진 이 다리가 100년 넘게 버틴 것을 보면 수긍이 간다. 정부에선 콘크리트 다리로 대체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도 주민들이 보호단체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 보전에 정부보다 주민들이 앞장서는 재미있는 나라다.

 

조수가 바위를 깍아 만든 자연의 경이를 보려면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만한 곳이 없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하루에 두 번씩 들락거리는 조수의 엄청난 힘에 침식되어 아래가 짤록한 모양새를 가진 화병 모양으로 변했다. 무겁고 덩치 큰 부분이 머리에 있으니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 마음대로 바닷가를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미리 조수표를 확인하거나 공원 안내판에 표시된 간조 시간에 잘 맞추면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보다 절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좀 아쉽게 되었다. 나야 여길 자주 왔지만 집사람은 처음인데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만조에는 카약을 타고 바위 주변을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있다.     

 

몽튼(Moncton)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광역으로 치면 인구 14만 명을 가진 꽤 큰 도시다. 철도와 육로가 연결된 교통의 요지에 최근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서 펀디 해안 드라이브의 마지막 구간을 달렸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구경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이 드라이브 코스의 종착점을 찍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오락(Aulac)에 있는 종점 표지판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구경을 하면서 돌면 하루로는 좀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1 2일로 오면 여유가 있어 좋을 듯 하다.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크다는 펀디 만에는 펀디 국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바닷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지켜보기 좋은 곳이다.

 

알버트 카운티(Albert County)에 속한 알마는 인구 230명을 가진 작은 어촌마을이다.

랍스터와 가리비를 잡는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프 인레이지는 앙증맞은 등대가 50m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어 유명해진 곳이다.

빨간 지붕을 한 식당 건물이 푸른 바다와 잘 어울렸다. 바다 건너 보이는 육지가 노바 스코샤 땅이다.

 

 

 

몽튼 가는 길에 지붕 달린 다리를 발견했다. 호프웰 힐(Hopewell Hill)의 소밀 크릭을 건너는 다리인데,

뉴 브런스윅에는 아직도 이런 커버 브리지가 60여 개 남아 있다고 한다.

 

쉐포디(Shepody)를 지날 즈음,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아름다워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찍었다.

 

 

 

 

 

 

바닷물에 깍인 기묘한 바위가 지천에 깔린 호프웰 락스에 닿았다.

물이 들어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바닷가로 내려가 일부분은 감상할 수 있었다.

 

펀디 해안 드리이브의 동쪽 종착점에 도착했다. 어두워진 밤이라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히고 사진을 찍었다.

이 지점이 아카디언 해안 드라이브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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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ima bella 2013.12.22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펀디만은 캐나다에서 아직 못가본 곳 중 하나인데...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죠.
    역시 바위가 장관이네요~~

    • 보리올 2013.12.22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몇 년간 노바 스코샤에 산 적이 있어 펀디 만은 자주 갔던 곳 중 하나입니다. 조수의 엄청난 힘이 만든 자연의 경이를 많이 접했었지요. 호프웰 락스(Hopewell Rocks)의 기기묘묘한 바위 모양을 찍은 사진은 앞으로 더 올릴 예정입니다. 굉장히 멋진 곳이지요. 언제 한 번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2. Justin 2013.12.22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보니까 방가운 곳들이 있는데 왜 저는 Hopewell Rocks 를 못 보고 왔을까요? 그 근처는 가족과 함께 대부분 보고 왔었는데 말이지요.

    • 보리올 2013.12.22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때는 당일로 뉴 브런스윅을 다녀오느라 거기까지 갈 시간이 없었지. 노바 스코샤 있을 때 몇 번 다녀왔다만 갈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언제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