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1.09 부산 금정산 범어사 (2)
  2. 2016.07.04 [남도여행] 여수
  3. 2015.07.03 수락산
  4. 2014.12.12 [남도여행 ④] 화순 운주사 (4)
  5. 2014.12.11 [남도여행 ③] 순천 선암사 (4)



볼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상경하는 날 오전 시간을 비워 금정산 범어사를 찾았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고적한 산사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몇 번 다녀갔던 추억도 있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산자락에 내려앉은 단풍도 보고 싶었다. 범어사 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범어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범어사는 금정총림이라 하여 대한불교 조계종의 여덟 개 총림 가운데 하나인 대가람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상당히 깊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도 불린다. 먼저 성보박물관을 살펴본 후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지장전, 팔상독성나한전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대웅전과 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었다.

 

솔직히 범어사를 찾은 이유는 이런 전각보다도 금정산을 뒤덮은 단풍이었다. 범어사 하면 전국에서 단풍놀이로 무척 유명한 곳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만산홍엽은 어디에도 없었고 사찰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이 조금 누렇게 물든 것이 전부였다. 그리 화려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이파리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있었지만 내 시선을 붙들진 못 했다. 약간은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는데, 범어사를 빠져나오면서 만난 조계문 근처에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몇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홍엽을 흩날리며 단풍을 보러 온 나그네를 맞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것마저 없었더라면 상경을 미루면서 일부러 범어사를 찾은 것이 후회로 남을 뻔 했다. , 범어사 경내에 있는 대숲은 빼곡한 푸르름이 돋보여 나름 느낌이 좋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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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2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이런 큰 사찰이 있었군요!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끝지점이라 알고 있었는데 범어사는 처음 들어왔어요~ 신라시대 문무왕때부터면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 보리올 2018.01.24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라 꽤 이름난 곳이고 가을엔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단다. 부산 가는 일이 있으면 시간를 내보렴.

 

돌산도에 있는 향일암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돌산대교를 건넜다. 예전에 일출 사진 찍는다고 다녀간 곳인데 내 눈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2009년에 일어난 화재로 대웅전과 종각이 소실돼 새로 건물을 지은 것이 변화라면 변화였다. 예전에 느꼈던 정감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위 사이로 낸 석문마저 사라졌더라면 입장료 낸 것이 무척 아까울 뻔 했다. 하긴 새로 지은 대웅전에다 유명 관광지로 변해 버린 향일암에서 옛 정취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 싶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길 찾은 것이 좀 후회가 되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여수로 나왔다. 이순신 광장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현지인이 추천한 식당에서 서대회를 시켰는데 1인분은 팔지를 않는다고 해서 1인분 11,000원짜리를 15,000원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서대회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했다.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내려놓고는 야경을 보러 오동도로 향했다. 이곳 야경 또한 멋지다고 들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너무나 밋밋했다. 방파제를 걸어 오동도로 들어가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내뿜는 음악 분수를 보는 것으로 여수 여행을 모두 마쳤다.

 

여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향일암에 닿았다.

 

 

 

 

 

임포 마을의 버스정류장에서 향일암으로 오르며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들을 두루 둘러 보았다.

 

 

 

 

가파른 계단을 걸어 일주문을 지나 향일암에 닿았다. 새로 지은 대웅전은 화려한 단청을 뽐냈다.

 

 

 

바위 사이로 난 석문과 전각을 서로 연결하는 통로가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길손식당. 서대회 1인분은 팔지를 않아 돈을 더 내고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밤에 산책을 나서 자산공원의 일출정과 오동도를 다녀왔다. 오동도엔 음악 분수가 설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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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산에 들다 - 한국 2015. 7. 3. 09:57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러 혼자서 수락산을 찾았다. 지하철로 7호선 장암역까지 이동해 노강서원과 석림사를 지나 산길로 접어 들었다. 어느 등산로 초입이든 광고 전단으로 도배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인데 이에 대한 제재는 없는지 궁금했다. 석림사도 잠시 들렀더니 사찰에서 많이 쓰는 대웅전이란 용어 대신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현판을 달아 놓은 것이 아닌가.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단풍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이미 낙엽이 되어 발끝에 차이는 신세로 변한 것이다. 첫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향했다. 기차바위로 오르기 위해서였다. 수락산을 여러 번 왔었는데도 기차바위는 솔직히 처음이었다.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머지않아 기차바위가 나타났다. 일단 바위 경사가 만만치 않았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거리도 40~50미터에 이르렀다. 초보자들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 올랐더니 밧줄을 쥔 손아귀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오른다. 기차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겁에 질린 표정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겁이 없다. 수락산 정상은 기차바위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표지석 앞에 섰다. ‘수락산 주봉 637M’라 적혀 있었다. 시야가 깨끗하게 트이지 않았지만 주변에 포진한 바위나 봉우리 윤곽을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구름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방향으로 보아 분명 도봉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산은 염불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택해 수락산역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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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千佛千塔)의 운주사가 우리 남도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순천 송광사의 말사라 하지만 운주사는 석불과 석탑이 많은 사찰로 유명하다. 절 이름 또한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니 꽤나 낭만적이었다. 개인적으론 선암사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아 마음이 놓였다. 입장료를 내고 일주문을 지나 절로 들어섰다. 일주문에 걸린 현판의 글씨가 독특해 내 눈길을 끌었다. 담장도 치지 않은 운주사의 소박함에 벌써부터 운주사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얼마 걷지 않아 석탑과 석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외지인에 대한 낯가림도 없이 바로 진면목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마치 한 가족이 해바라기를 하듯 돌부처들이 바위에 기대고 서서 우리를 맞았다. 석불의 얼굴이 제대로인 것이 거의 없었다. 좀 못생겼다고 하면 예의에 어긋난 것일까? 표정이 모두 제각각이었고 윤곽도 뚜렷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희미한 얼굴에서 부처님의 온화한 기품을 느낄 수가 있었다. 친숙함, 정겨움까지 느꼈다면 내가 오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석불은 수십 cm의 작은 것부터 높이가 12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했다. 운주사에는 현재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있다고 한다. 내 딴에는 석탑, 석불이 많다 생각했는데 옛날에는 산등성이를 돌아가며 1,000개의 석탑과 1,000개의 석불이 세워져 있었다니 나머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대웅전을 둘러 보았다. 우선 크거나 휘황찬란하지 않아 좋았다. 분위기도 그리 엄숙하거나 위압적이지 않았다. 느낌이 아주 좋았다. 대웅전 뒤로 올라가 보았다. 여기저기 세워진 불탑과 석불을 지나 공사바위까지 올랐다. 공사바위는 운주사 뒷산 정상부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오르면 운주사가 자리잡은 작은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산자락과 고즈넉한 산사가 자아내는 분위기에 절로 눈이 즐거워졌다. 날씨도 맑게 개어 기분을 돋우었다. 단풍이 든 나뭇잎에 살포시 내려앉는 한 줌의 빛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마지막으로 운주사를 유명하게 만든 와불을 보러 갔다. 천불천탑의 마지막 불상이라고 부르는 돌부처가 땅 위에 누워 있었다. 길이 12m에 폭이 10m라니 규모도 꽤 컸다. 그런데 머리 쪽이 더 낮아 제대로 균형이 잡히진 않았다. 사람들은 이 와불을 부부 와불이라 부른다. 두 기의 불상이 나란히 누워있기 때문이다. 실제는 이 불상들은 와불이 아니라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한 부처들이라고 한다. 이 불상이 세워졌더라면 운주사의 중심불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세간에는 이 와불이 일어서면 세상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내 생전에 이 불상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 세상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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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01.10 0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개의 석탑과 천개의 석불이 있었을적 절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저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가 아닌 아주 오랜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을 간혹 합니다.

    • 보리올 2015.01.10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주사, 정말 정감이 가더구나. 꼭 다녀 오렴. 난 천불천탑이 존재했을 것이란 이야기는 믿지 않지만 우리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그래도 과거는 미래를 바라볼 때 더욱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냐?

  2. 설록차 2015.04.12 0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많은 석공의 땀과 정성,불심이 담겨 있으니 체온이 느껴지는듯 하겠어요..
    깊은 산 속에 자리해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푸근해 보여요..

    기억에 남아 있는 가을 풍경은 이런 모습인데...그립습니다...

    • 보리올 2015.04.12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주사는 느낌이 퍽이나 좋았습니다. 불사에만 몰두하는 다른 절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우리 나라에도 이런 절이 있나 싶었습니다. 언제 한번 다녀오십시오.

 

순천 선암사로 가는 길에 가는 빗줄기가 차창을 때렸다. 어제 내릴 비가 뒤늦게 오는 모양이라 생각했다. 선암사 주차장은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대형버스가 속속 들어와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마구 토해냈다. 이곳 또한 사시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선암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번 다녀간 곳이다. 올 때마다 늘 사람들로 붐볐던 기억이 났다. 부슬비를 맞으며 사람들을 따라 나섰다. 길 양쪽에 세워진 장승이 우릴 반긴다. 아니, 절에 사천왕상은 보이지 않고 웬 장승이 대신 서있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선암사는 조계종에 속하는 절이 아니라 태고종의 총본산이라 했다. 그러면 이 절에 계시는 스님들은 모두 대처승이란 말인가?

 

가을빛이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1km 정도 걸어 승선교에 닿았다. 보물 400호라는 승선교는 선암사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이 아름다운 승선교가 있어서 선암사가 더욱 유명세를 타는 지도 모른다. 승선교 위를 지나는 스님을 찍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선암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 이 무지개 다리를 사진에 담기 위해 이곳에 왔었던 적이 있을 정도니 말해 무엇 하랴. 승선교 아래로 내려서 가을 분위기 풍기는 장면을 찾았지만 주변의 단풍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승선교 아치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를 넣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근데 또 다른 궁금증이 일었다. 선암사, 승선교, 강선루 등의 명칭에 왜 신선을 의미하는 선() 자를 썼느냐 하는 것이었다. 설마 스님들이 해탈의 경지보다는 신선이 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닐테지. 그런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갔지만 어느 누구에게 물어보지는 못했다.

 

삼인당이라 불리는 조그만 연못 주위가 그래도 가을 분위기를 가장 많이 풍겼다. 연못을 돌며 나름 가을 정취에 취해 보았다. 육조고사(六朝古寺)란 현판을 달고 있는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앞에 섰다. 두 개의 삼층석탑이 좌우 균형을 맞춘 듯 마당에 세워져 있었다. 대웅전도, 삼층석탑도 모두 보물에 해당한단다.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몇 명 보였다. 이들 눈에는 한국 불교의 위상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다. 선암사의 또 하나 명물인 해우소를 찾았지만 보수 중이라고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대웅전을 둘러싼 전각들을 돌며 산사에 남아있는 가을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아직 추색이 완연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멀리 남도까지 내려온 보람은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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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01.08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승선교를 보니까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자를 잰듯이 맞춰서 아치를 쌓았을까요? 너무 정교하면서 깔끔하고 소박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품성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5.01.08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것이 한 나라의 문화 수준 아니겠냐? 선암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는데 그 후 선암사를 중창할 때 이 승선교를 축조했을 것이라니 한 3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구나.

  2. 설록차 2015.04.11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리가 아름다워요..
    일부러 강선루를 다리 사이에 보이도록 지었나 봐요..
    이름난 곳은 어디나 사람이 몰리는 한적한 사진은 좀 어렵겠습니다..

    • 보리올 2015.04.11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승선교 덕분에 선암사가 더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름다운 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오니 한적하고 고요한 산사와는 거리가 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