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콘 여행을 마무리할 시각이 다가왔다. 며칠을 운전하고 올라온 댓가로 우린 유콘의 때묻지 않은 대자연을 접할 수 있었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매년 한 차례씩은 유콘의 청정한 대자연에 안겨 호젓함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툼스톤 주립공원을 출발해 밴쿠버까지 3,000km 거리를 운전하는데 이틀로는 부족해 하루를 더 잡았다. 뎀스터 하이웨이를 빠져나와 클론다이크 하이웨이를 달렸다. 이미 한 번 지났던 길이라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차를 세우는 일도 없었다. 그만큼 호기심이 사라졌다는 의미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주유나 식사를 위해 잠시 멈추는 일 외에는 줄기차게 차를 몰았다.

 

우리 걱정거리 중에 하나가 차에 부딪히는 돌멩이였는데 드디어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서 잔돌이 날아와 유리창을 때리는 경우가 잦다. 툼스톤 주립공원으로 올라오는 길에도 몇 차례 작은 흠집을 내더니 뎀스터 하이웨이를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가 뿌리는 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유리창이 몇 군데나 파이고 갈라지는 불상사가 발생을 했다.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테고 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에겐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일텐데 이들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간다 말인가? 깨진 유리창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부여잡고 유콘을 떠났다.

 

화이트호스의 팀 홀튼스에서 커피 한 잔을 했다. 화이트호스 위로는 팀 홀튼스를 보지 못했으니 이 커피 한 잔이 우리의 문명세계 귀환을 의미하는 셈이었다. 테슬린(Teslin) 호수에 있는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장작이 없어 불은 피우지 못했다. 날씨가 푹해 그리 춥지는 않았다. 일부러 바깥 온도를 체크해 보았더니 영상 18도가 나온다. 반달이 떴다. 저 달이 차면 우리의 명절, 추석이다. 왓슨 레이크 직전에 있는 갈림길에서 BC 37번 하이웨이로 들어섰다. 이제 유콘 주와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이 하이웨이는 여기서 16번 하이웨이를 만나는 키트완가 정션(Kitwanga Junction)까지 725km를 달린다. 알래스카 하이웨이에 비해 산악 지형이 더 많았다. 길도 좁고 중앙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구간도 많았다. 시골의 한적한 도로라고나 할까. 마주오는 차량도 거의 없는 도로를 무려 10시간이나 달려야 했다.  

 

남으로 내려올수록 햇빛은 쨍쨍 내리쬐고 날씨는 더워졌다. 한낮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올라가는 여름 날씨를 보인다. 확실히 유콘과는 기온 차이가 많이 났다. 여긴 단풍도 너무 일렀다. 연두색으로 색깔이 좀 변하긴 했지만 단풍이 절정에 오르려면 아직 멀었다. 37번 하이웨이에서 두 차례나 흑곰을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한 녀석은 도로로 뛰어 들었다가 달려오는 차량을 보고 재빨리 돌아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차와 충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하이웨이 막바지에선 그리즐리도 출현을 했다. 길가에서 먹이를 찾던 녀석을 발견하곤 차에서 창문을 열고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16번 하이웨이를 만나면서 37번 하이웨이와도 작별을 했다. 뉴 헤즐톤(New Hazelton)이란 곳에 텐트를 쳤다. 내일이 생일인데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하고 텐트에서 아침을 맞게 되었다. 올해도 길바닥에서 미역국 없이 생일을 맞게 된 것이다.

 

 

 

 

<사진 설명> 밴쿠버로 돌아오면서 하룻밤을 묵은 테슬린 호수. 남북으로 뻗은 길이가 무려 120km에 이르는 이 호수는 BC 주와 유콘 준주에 걸쳐 있다.

 

 

 

<사진 설명>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달려 BC 주로 내려가는 37번 하이웨이 갈림길에 닿았다.

 

 

 

 

 

 

 

 

<사진 설명> 37번 하이웨이는 유콘으로 올라가는 두 개 하이웨이 중의 하나다.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을 관통한다. 해안 산맥(Coast Mountains)과 나란히 달린다 보면 된다. 산악 지형이 많아 차창으로 보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사진 설명> 우리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그리즐리 곰. 흑곰과 그리즐리 곰이 많은 캐나다지만 그리즐리를 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우리를 배웅 나온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 설명> 16번 하이웨이를 만나는 키트완가 정션. 37번 하이웨이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다. 여기서 왼쪽으로 꺽어 또 줄기차게 달려야 했다.   

 

 

[여행 개요]

 

2013 9 3일에 출발해 9 13일 돌아왔으니 10 11일의 여정이었다. 유콘의 클루어니 국립공원과 툼스톤 주립공원이 우리의 주된 목적지였다. 밴쿠버 지인 세 명과 함께 팀을 이뤄 네 명이 차 한 대로 움직였다. 우리가 달린 전체 거리가 7,100km였다. 잠은 주로 캠핑장에서 야영을 했고 전체 일정 중 이틀은 모텔에 투숙을 했다. 식사는 대부분 취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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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01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룹이 아니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네요...거리도 그렇고 ~~
    겨울엔 눈과 얼음 천지겠지요?

    • 보리올 2014.03.01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혼자 다녀오긴 무리가 따르겠지요. 운전하는 거리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저희도 한 분이 가끔 운전을 도와주셔서 장거리를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2. 설록차 2014.04.02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에 비오는 소리에 잠을 깨어 유콘시리즈를 다시 보았습니다...
    보리올님의 유콘 여행기를 읽기 전에는 유콘이 얼음으로 뒤덮힌 춥고 삭막한 곳인줄 알았어요...좀 무식하죠?
    지도를 보면 아무것도 없어보이는데 사람이 살고있다는것과 가을 단풍에 놀랐습니다...
    넓은 땅에서 넓게 보면서 살면 마음도 대범해질것 같아요...
    캐나다 로키, 그랜드 캐년, 영화 Castaway 마지막 장면처럼 사방에 아무런 곳도 보이지 않는 확 트인 곳...이 세 곳이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열심히 걷고 있으니 언젠가는 ~~~

    • 보리올 2014.04.02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콘 다녀온 기록이 유용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초행이었지만 감동이 컸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은 곳이지요.

 

우리의 유콘 여정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툼스톤 주립공원(Tombstone Territorial Park)을 찾았다. 툼스톤 주립공원은 클루어니 국립공원과 더불어 유콘에서 자연 경관이 뛰어나기로 손을 꼽는 곳이다. 대자연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곳이라 우리의 유콘 여행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목적지였다. 여기서도 몇 군데 트레일을 걸을 예정이었다. 가장 먼저 공원 안내소부터 들렀다. 트레일 정보와 지도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기를 찾는 방문객에게 무료로 따뜻한 차를 마시도록 배려해 놓아 기분이 좋았다. 공원에서 자라는 야생초와 나뭇잎으로 차를 끓여 마시도록 해놓았는데, 차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도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환대가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툼스톤 연봉은 오길비(Ogilvie) 산맥의 일부분이고, 오길비 산맥은 맥켄지(Mackenzie) 산맥의 한 지류에 속한다. 툼스톤이란 단어는 묘비를 뜻하는데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화강암 봉우리들이 묘지에 세워진 비석처럼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었다. 툼스톤 연봉을 덮고 있던 암석들이 침식작용에 의해 깎여 나가고, 대기에 노출된 봉우리들이 다시 바람과 물, 얼음에 의해 깎여 나가면서 묘비와 같은 침봉으로 변한 것이다. 내 눈에는 그 침봉들이 그리 날카롭지는 않았다. 캐나다 로키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다. 물론 몇 개 봉우리는 날카로운 면모를 뽐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공원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채프먼(Chapman) 호수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역시 툼스톤 주립공원의 풍경은 지금까지 우리가 유콘에서 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대지가 발하는 색조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산자락을 덮은 붉은색의 향연이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붉은 색조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바로는, 땅바닥에 낮게 깔려 자라는 베어베리(Bearberry)가 진홍색을 뽐내고 있었고, 우리 허리춤까지 자란 블루베리(Blueberry)도 붉은색을 지니고 있었다. 노란색도 볼 수 있었는데 주로 바닥에 깔린 풀이나 관목의 이파리에서 많이 나왔다. 땅바닥엔 하얀 색을 띤 이끼류도 있었다. 황량한 땅에 붉은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속에 이렇게 다채로운 색상이 숨어 있는 지는 미처 몰랐다. 실로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공원 안내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캠핑장에 텐트부터 쳤다. 우리는 여기서 이틀을 묵을 예정이었다. 하루 12불을 받는 캠핑장은 전기나 식수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 식수는 캠핑장 옆을 지나는 개천에서 구했다. 밧데리 충전은 공원 안내소를 이용했다. 건물 외벽에 컨센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노리타란 여성 레인저를 만났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어 혹시 KBS <영상앨범 산>에 나오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 일정과 중복되어 유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 때 왔더라면 이 친구와 함께 찍었을텐데 말이다.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사진 설명> 뎀스터 하이웨이를 달리다 툼스톤 주립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났다. 드디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 방문자 안내소. 여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툼스톤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이 대단했다. 방문객에게 야생에서 채집한 재료로 차를 대접하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의 독특한 가을색이 우릴 반긴다. 산자락을 덮은 붉은 색조에 반쯤 넋을 잃었다. 이것을 보기 위해 수 천 킬로미터를 달려온 것이 아닌가.

 

 

<사진 설명> 새벽부터 내린 비에 텐트가 젖었다. 비를 맞으며 텐트를 걷고 쉘터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텐트를 말리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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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쿡남자 :-) 2014.02.21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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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올 2014.02.21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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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식전당포 2014.02.22 2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3. 설록차 2014.02.28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원 안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무척 반가울것 같아요...
    불타는 산이란 말 이럴 때 쓰는거지요??

    • 보리올 2014.02.2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립공원은 고적함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방문객이 오히려 반갑겠죠. 툼스톤의 가을 풍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가고 싶더군요.

  4. 이인호 2014.10.22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월중순에도 오로라를 볼수 있을까요?

    • 보리올 2014.10.22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오로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일년내내 오로라를 볼 수는 있지만 겨울이 보다 선명하고 확율이 높다고 하더군요. 11월이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오로라 보는 것은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한다는 것은 미리 각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도 못본 사람이 있으니까요.

 

밴쿠버를 출발해 유콘(Yukon)으로 가는 길이다. 북극권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토의 땅, 유콘!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염원했던 곳을 이제야 가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대자연이 살아 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우리같은 보통 사람은 한여름에만 유콘을 찾을 수 있다. 눈이 녹고 추위가 가시는 6월부터 9월까지가 유콘 방문의 적기라 희소가치가 있는 여행인 셈이다. 밴쿠버 지인들로 구성된 일행은 나를 포함해 모두 네 명. 차 한 대로 움직이기 딱 좋았다. 이틀에 화이트호스(Whitehorse)까지 바로 빼려고 했으나 쉬엄쉬엄 가자는 일행이 있어 하루를 더 늘였다. 하루에 1,000km씩 운전을 해도 이틀엔 갈 수 없는 장거리를 줄기차게 운전을 해야 했다.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캐시 크릭(Cache Creek)에서 97번 하이웨이로 바꿔 탔다. 97번 하이웨이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선에 근접한 오소유스(Osoyoos)에서 왓슨 레이크(Watson Lake) 인근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와 유콘의 주 경계선까지 장장 2,081km를 달린다. BC 주에 있는 알래스카 하이웨이에도 97번 하이웨이 표지판이 붙어 있다. 오늘 동선에서 가장 큰 도시인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를 지났다. 도시 규모가 한 눈에 보기에도 꽤 컸다. 인구 75,000명을 가지고 있다니 이런 곳에선 엄청 큰 도시에 속한다 하겠다. 미리 장을 본 과일을 가져 오지 못해 여기서 차를 세우고 다시 장을 보아야 했다.  

 

다시 97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두 시간을 더 달렸나. 오른쪽으로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캐나다 로키산맥에 속하는 봉우리들이다. 캐나다 로키는 남북으로 1,500km에 걸쳐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그 북쪽에 있는 산맥에 도달한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아니 캐나다 로키를 마음에 담은 나에겐 꽤나 의미있는 만남이었다. 파인 르 모레이(Pine Le Moray) 주립공원의 하트 호수(Heart Lake)에 차를 세웠다. 이미 1,000km를 넘게 혼자 운전하고 왔기에 더 어둡기 전에 여기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다. 캠핑장은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시즌이 지나 물펌프 등 시설을 모두 잠가놓았다. 그 덕분에 돈을 내지는 않았다. 호수에서 물을 떠다가 음식을 준비하고 불을 지폈다. 9월의 날씨가 선선했지만 그렇다고 추운 편은 아니었다.

 

 

 

<사진 설명> 97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던 중 도로표지판을 통해 우리가 카리부 골드러시 당시 마차들이 달렸던 카리부 왜곤 로드(Cariboo Wagon Road)를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일(Yale)에서 바커빌(Barkerville)을 연결하는 400 마일의 마차길은 철도의 출현으로 쇠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황토색 맨살을 드러낸 침식 지형이었다.

 

 

<사진 설명> 100 마일 하우스에서 잠시 쉬면서 팀 홀튼스(Tim Hortons)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켰다. 팀 홀튼스는 여행 내내 도시의 규모를 재는 척도로 사용이 되었다. 왜냐 하면 하이웨이 상에서 만난 수많은 커뮤니티에 팀 홀튼스가 없는 곳이 의외로 많았다.

 

 

 

<사진 설명> 퀘널(Quesnel)이란 도시 이름이 퀘스널이냐, 퀘널이냐 그 발음이 궁금해 관광안내소에 들러 직접 물어 보았다. S가 묵음이라 퀘널이 맞다고 한다. 피너클스 주립공원(Pinnacles Provincial Park)을 찾아갔다. 후두스(Hoodoos) 하나 달랑 있는 곳이었다. 오랜 침식작용에 의해 묘하게 흙이 깍여 있었다. 게이트에서 1km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사진 설명> 프린스 조지를 지나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하트 호수에 도착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했다. 육개장으로 저녁 식사를 하곤 캠프파이어를 피워 낭만을 보탰다. 여기서 아주 평화로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서녘으로 지는 해가 호수를 비추더니 아침에 뜨는 햇살도 호수에 내려 앉았다. 아직 갈길이 멀어 출발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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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2.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곳은 사진으로 본 적이 없는 곳이라 언제 쓰시려나~기다렸습니다...
    온통 얼음에 덮힌 곳이라고 상상했는데 푸르름이 가득하네요...'스노우 워커'에 나오는 그런 곳인줄 알았거든요...ㅎㅎ
    산 속에 여러 개의 호수가 있는데 왜 이름을 따로 부르지 않을까..호수가 연결되어 있다면 한 개이니 복수형을 쓸 필요가 없을텐데~하는 엉뚱한 생각에 물어보았습니다...

    • 보리올 2014.02.06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콘은 아주 특이한 곳입니다. 늘 흰 눈으로 덮여있지만 우리는 그 때를 피해 초가을에 다녀왔습니다. 흰색이 아니라 붉은색을 많이 보시게 될 겁니다. 유콘으로 많은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밴쿠버에서 혼자 산을 찾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오랜만에 홀로 한겨울 시모어 산을 찾았다. 여름에는 곰과 조우하는 경우가 있어 최소한 네 명이 함께 움직이라 하지만 겨울에는 곰이 동면을 한다. 그래도 겨울산은 눈사태의 위험성이 있어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면 동료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룹으로 산행하는 경우완 달리 혼자하는 산행은 호젓해서 좋았다. 난 사실 현지인들이 어떻게 시모어를 즐기는 지를 보고 싶었고,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어느 피트니스 센터에서 왔다는 여성 그룹이 스노슈잉을 하면서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일주일에 한 번 스노슈잉이 프로그램에 들어있다고 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들고 산에 오르는 사람도 많았다. 난 이들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 부르며 내심 부러워한다. 이들은 스키장 슬로프보다는 대자연에서 눈과 놀기를 좋아한다. 버진 파우더에 흔적을 남기며 아래로 내리꽂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스노슈즈를 신고 강아지와 눈 위를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눈산을 즐기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했다.

  

시모어 정상인 제3(Third Pump Peak)까진 가지 않았다. 시모어의 뛰어난 경치는 제1(First Pump Peak)에 올라 보는 것이 더 멋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해발 1,407m의 제1봉까진 마운트 시모어 트레일을 타고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산행 출발점이 해발 1,000m 지점이니 그리 어렵지 않은 산행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오른쪽으로 거대한 산괴를 자랑하는 베이커 산(Mt. Baker)이 나타났다. 골든 이어스(Golden Ears) 산도 그 독특한 모양새를 드러낸다. 고도를 높여 제1봉에 오르면 북으로 스쿼미시와 휘슬러에 있는 산군들이 도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밴쿠버 도심과 밴쿠버 아일랜드, 태평양, 국경 너머 미국의 산하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경치는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제1봉만 올라도 너무나 뛰어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시모어 산이 가까이 있어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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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2.04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어하지 않고 즐거운 표정이라 보기도 좋습니다...제겐 그림의 떡 아니 눈밭이지만~ ㅠㅠ

  2. 보리올 2014.02.04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지인들이 자연을 즐기는 방법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보다 무척 다양하게 자연에서 즐거움을 찾지요. 한 번씩은 따라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질 않네요.

  3. 권선호 2014.02.13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irgin powder라.. 원래 그렇게들 쓰고 있는가??

    저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두고 즐기지 않는 바보들도 있는가??
    너무 아까워서 그러네..
    대자연의 위대함은 끝이 없구먼..
    부러운 사람들...

    • 보리올 2014.02.13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설경 참으로 좋지. 캐나다 로키완 또 다른 맛일세. 겨울에 식구 데리고 한번 오게나. 평생 구경할 눈을 한번에 다 보여주지. 올해는 눈이 적어 좀 어렵지만 내년에 좋아지겠지. 버진 파우더, 즉 처녀 가루는 바로 신설을 의미하지. 영어 사전에도 나올 걸, 아마.

  4. Justin 2014.03.10 0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는 그라우스산을 가장 많이 가봤다면 겨울에는 시모어산을 가장 많이 가봤습니다. 마치 한국에서는 북한산을 가장 많이 가봤듯이 매우 친숙하고 정감있는 산입니다.

    • 보리올 2014.03.10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모어 산은 겨울에 맞는 산이란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단다. 여름에 산자락이 다 드러나 휑한 모습보다는 눈에 덮여 있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운 산이지. 봉우리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도 뛰어나고.

 

 

콜체스터 카운티(Colchester County)의 조그만 마을, 얼타운(Earltown)에 있는 로가트 마운틴(Rogart Mountain)은 산이라 부르기엔 좀 낯이 간지러운 산이다. 해발 고도라야 고작 344m. 그래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줄지어 나타나 제법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든다. 산행은 슈가문(Sugar Moon) 농장에서 시작한다. 산을 한 바퀴 돌아 산행 기점으로 돌아오는 루프 트레일이다. 트레일 길이는 6.2km. 두 시간 산행이면 충분한 곳인데,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조금 더 걸렸다. 트레일 곳곳에 지도가 담긴 표지판이 17개나 나무에 붙어 있어 길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눈의 깊이가 이 정도면 스노슈즈를 신어야 하는데 아직 구입을 하지 못했다. 게이터만 신고 앞사람이 밟은 곳을 좇아가야 했다. 눈이 다져지지 않은 곳에선 발이 푹푹 빠지는 통에 허벅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것 같았다. 깊은 곳에선 허벅지까지 눈에 빠져 허우적거려야 했다. 남의 손을 빌어 겨우 빠져 나온 곳도 두 군덴가 있었다. 그래도 골짜기에는 눈이 녹으면서 시냇물이 콸콸 흘러 내리고 있었다. 봄이 머지 않았다는 대자연의 신호가 아닌가.

 

정상은 캐서린 전망대(Catherine’s Lookoff)라 불린다. 전망이 탁 트이는 것은 아니지만 까치발을 하고 보면 나무 사이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 두 군데의 풍력 단지도 보였다. 달하우지 마운틴(Dalhousie Mountain)과 넛비 마운틴(Nuttby Mountain)에 설치된 풍력 터빈이 바람을 받아 씽씽 돌고 있었다. 이 트레일에서 눈에 많이 띄는 수종은 단연 화이트 스프루스(White Spruce)와 슈가 메이플(Sugar Maple)이었다. 슈가 메이플은 그 유명한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을 만드는 수액을 제공한다. 산행을 마치고 슈가문 농장에서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뿌린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먹는 것이 로가트 마운틴을 산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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