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6.12.28 [하와이] 호놀룰루 ⑧ ; 진주만 (10)
  2. 2013.10.29 [캘리포니아 LA ①] 대한항공 001편을 타다 (6)
  3. 2013.09.18 [일본] 아오모리⑦ : 오마 참치 (6)
  4. 2013.01.31 [일본] 동경 (3) (2)
  5. 2013.01.30 [일본] 동경 (2) (2)

 

우리에게 진주만으로 알려진 펄 하버(Pearl Harbor)를 찾았다. 거기에 깃든 슬픈 역사를 알기에 찾아가는 발길이 가볍진 않았다. 1941 12 7일 아침 두 차례에 걸친 일본군의 기습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몰래 다가온 여섯 척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353대의 전투기에 의해 미해군의 전투함 8척이 손상을 입었고 그 중의 네 척은 바다에 침몰했다. 전투기 188대가 파괴되고 159대가 손상을 입었으며, 2,400명이 사망하는 피해에 전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한 마디로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미국은 그 다음 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다. 동남아에서의 세력 확장에 미국 태평양 함대가 나서지 못 하게끔 묶어놓으려는 일본의 계획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꼴이 되었고, 결국 일본은 이 일로 인해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바다에 가라앉은 네 척의 전투함 가운데 세 척은 나중에 인양을 하였으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리조나 함(USS Arizona)은 아직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일본의 공습에 반격 한 번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1,177명의 승조원과 함께 9분만에 침몰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함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그런 까닭에 진주만은 역사 유적지란 이름을 달고는 있었지만, 어찌 보면 아리조나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리조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매년 170만 명의 인파가 여길 찾는 이유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아리조나 함정 위에 세운 메모리얼엔 배를 타고 무료로 갈 수가 있지만, 방문객이 워낙 많아 몇 차례 진주만을 찾았음에도 아직까지 아리조나 메모리얼에 오르진 못 했다. 방문자 센터 주변을 돌며 사진 자료와 전시물을 살펴보고 멀리서나마 아리조나 메모리얼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진주만 역사 유적지를 알리는 현판이 진주만 방문자 센터 입구에 서있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진주만 방문자 센터는 호놀룰루의 유명 명소 가운데 하나다.

 

태평양의 교차로라 적힌 이정표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동경을 가르키는 화살표가 하나 붙어 있었다.

 

 

방문자 센터에서 바다쪽으로 나가면 진주만 공습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많았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하얀 구조물이 아리조나 메모리얼이고,

왼쪽에 보이는 함정이 1945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미주리 함이다.

 

석유시추선 비슷한 해상 구조물에 탁구공 하나를 올려놓은 것 같은 모양새에 처음엔 뭔가 했다.

나중에야 자체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해상 조기경보 레이더라는 것을 알았다.

 

아리조나 함정에 승선했다가 사망한 해병대 병사에 대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미해군에서 쓰던 미사일도 전시하고 있었다.

 

 

 

 

 

진주만 방문자 센터에 있는 사진 자료와 전시물

 

 

수중에 있는 아리조나 함정과 그 위에 설치한 아리조나 메모리얼, 그리고 아리조나 참상에 대한 사진 자료도 있었다.

 

진주만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땅에 묻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

 

하와이로 건너온 일본인 후예들은 미군으로 자진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전투를수행했다.

 

비디오 시청으로 진주만 공습 당시의 참상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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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1.06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사진만 봐도 거기가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네요~ 저도 하와이가면 자연도 자연이지만 진주만 역사 현장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2. 양희철 2017.08.29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항상 잘보고 있어요 지난번에 조언 감사드립니다. 하와이의 많은 섬들을 다녀오셨네요~ 8박9일 일정으로 하와이를 처음가게 되었어요^^ 시애틀일정은 일년정도 연기하구요~ 일정이 일정인지라.. 욕심은 카우아이 오하우 빅아일랜드 3개정도 찍고싶은데.. 좀 무리인듯 해요ㅠ 저희도 주목적은 트레킹인데요.. 섬 2개를 간다고하면..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을지요^^ 산을 좋아하시고.. 트레킹을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의견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카우아이 캐년도 상당히 멋지구요.. 마우이 할레이칼라도 멋지네요.. 빅아일랜드는 땅덩이가 커서 볼것이 많을 듯한데요..^^

    • 보리올 2017.08.30 0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 전문가도 아닌데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와이에서 트레킹으로 갈만한 섬은 네 군데 있습니다.

      1) 가장 큰 하와이 섬, 즉 빅아일랜드는 해발 4,200m되는 마우나 로아를 오르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소요시간이 길고 고소증세로 마우나 로아를 오르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2) 마우이 섬의 할레아칼라는 꼭 다녀왔으면 합니다. 일출까지 보았으면 합니다.
      3) 오아후 섬에도 당일 산행할 수 있는 트레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틀 정도 잡고 두 군데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와이 산악회나 호놀룰루 산악회 홈피에서 코스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4) 카우아이 섬은 트레킹에서 빼놓을 수가 없을 겁니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전체 또는 부분적이라고 꼭 가시기 바랍니다. 와이메아 캐니언에서 한두 코스는 걸어보시고요.

      이 정도인데 원하는 답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더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3. 양희철 2017.09.01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답변감사드려요^^ 카우아이3박 마우이3박 오하우2박으로 결정하려고 해요ㅋ 그중에서 카우아이의 캐년과 칼랄라우 트레일이 가장 기대됩니다. 보리울님 항상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가을산행과 이 블로그를 통해서 간접체험 기대하겠습니다^^

  4. 아띠 2019.02.03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주만을 며칠전에 다녀 왔어도
    머리에서만 맴돌뿐
    쉽게 정리가 안되었는데
    선생님의 포스팅을 보곤
    제가 이어폰 끼고 해설을 들었던
    그대로의 내용에 정답을 얹은 듯 시원해 지네요

  5. 바다 2019.05.20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무모하고도 저돌적인 진주만전쟁 그들의 침략근성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2013 3월 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로스 엔젤레스(Los Angeles; LA)를 경유할 일이 생겨 인천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001편을 타려 했다. 하지만 동경까지 가는 좌석이 없어 다른 항공편을 이용, 미리 동경에 도착해 001편을 기다렸다 타게 되었다. 동경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것 같았다. 이 편명은 1972년 국내에서 최초로 취항한 미주 노선이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2013 4월부턴 LA로의 운행을 중지하고 호놀루루로 변경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편명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LA로의 취항이 중단되기 전에 그 상징적인 항공편을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사뿐히 동경을 날아 올라 다시 10시간을 날아 LA 국제공항(LAX)에 도착했건만 한국에서 출발한 시각에도 이르지 못했다. 이렇게 동쪽으로 여행하게 되면 시차 때문에 하루를 무척이나 길게 쓴다. LA까지 오는 동안 세 번의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인천~나리타 구간에선 곰탕이 나왔고, 나리타~LA 구간에선 비빔밥과 죽이 나왔다. 식사와 함께 제공하는 와인도 훌륭했다. 나리타 공항 라운지에선 삼각김밥까지 집어 먹었으니 여행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여행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이렇듯 나는 기내식도 아주 잘 먹는 여행 체질을 가지고 있다.

 

기내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어떤 이들은 소화도 잘 안 되고 너무 성의없는 음식이라고 기내식을 폄하해서 이야길 한다. 고도 10,000m 위를 날며 하늘에서 하는 식사가 어찌 지상의 집이나 레스토랑에서 하는 것과는 똑같겠는가. 하지만 나는 솔직히 그 차이를 잘 모른다. 아니, 어떤 때는 기내식이 더 맛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 이야긴 어느 곳, 어느 상황이든 집에서처럼 잘 먹는다는 의미다. 기내식 그 자체도 여행의 일부라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즐겁고 보람찬 여행을 하기 위해선 기내식부터 잘 적응해야 할 것이다. , 이 출장길엔 비지니스 석을 이용했기에 잘 대접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늘 이런 날만 있는 것은 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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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10.31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기내식이 너무 맛있어 보일뿐. 하. 늦은 저녁 먹고왔는데도 맛있어 보이네요.
    제가 기내식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2. 보리올 2013.10.31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내식을 잘 먹는다면 우리 해인이는 완전 여행 체질이네. 그것은 꼭 날 닮은 것 같다. 기내식도 여행의 일부니까 잘 먹는 게 최고야.

  3. 2013.11.12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보리올 2013.11.12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댓글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올리시던지 해야지 제 블로그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이틀 동안 말미를 드릴테니 이 블로그에서는 지워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그 뒤에 제가 수고스럽게도 삭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5. justin 2016.09.02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내식 좋아요! 항상 더 달라고 해도 될까? 마음속으로만 외치기도 했죠~ 저는 얼떨결에 일등석을 한번 타본 적은 있었어도 비지니스석은 태어나서 아직 한번도 안 타봐서 궁금합니다!

 

오마 참치는 보통 8월부터 1월까지 낚시로 잡는다. 날씨가 추워지면 살에 기름이 붙어 더 맛이 있다고 한다. 참치를 낚는 현장을 보고 싶었는데, 오마에선 참치잡이 배에 일반인을 태우면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했다. 해서 우린 고깃배에 타지 못하고 허 화백과 호준이만 고기잡이에 따라 나섰다. 우리는 다른 배를 타고 오마자키 등대가 있는 섬으로 가기로 했다. 오전에는 잔잔했던 바다가 오후엔 거친 바람에 요동을 친다. 오마자키 등대에서는 홋카이도가 한 눈에 보였다. 등대지기가 친절하게도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망원경을 건네주며 바다 건너 마을들을 보게 해준다.

 

 

 

 

참치잡이 배 한 척이 하얀 파도를 가르며 쏜살같이 오마 항으로 달려간다. 참치를 낚아 올리는데 성공한 배가 분명했다. 빠른 시간 안에 내장을 빼내고 얼음에 재워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할 것이다. 시간을 지체해 선도 유지에 실패하면 경매가가 엉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원양에서 잡는 참치는 급속 냉동 처리하는데 반해, 오마 참치는 냉장으로 보관을 해서 바로 동경으로 보내진다. 냉장 참치의 가격은 냉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가에 거래된다. 그래서 정작 여기 사람들은 오마 참치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참치를 처리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아가미를 통해 내장을 꺼내고 꼬리를 자른 후에 무게를 재서 얼음에 재우면 된다. 이 냉장 참치는 밤새 동경으로 공수가 될 것이고 그 다음 날 아침이면 츠키지 시장에서 경매에 붙여질 것이다. 참치에서 꺼낸 내장을 이용해 반찬을 만들어 파는 공판장도 들러 보았다. 예전에는 내장은 모두 버렸다는데 간이나 위, 껍질 등 모든 부위를 이용해 반찬을 만들고 있었다. 몇 가지 시식도 해 보았는데 맛이 훌륭했다.

 

 

 

 

 

 

 

저녁은 하마스시란 유명한 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참치로 시작해 참치로 끝을 내는 참치 세트 메뉴를 먹었는데, 참치에 이렇게 많은 부위가 있었는지, 부위별로 어떻게 맛이 다른 지를 처음 알았다. 막 자른 참치라는 부츠기리(ぶつ切り)부터 시작해 목살(燒き物), ()와 지아이(血合い), 껍질(), 볼살(ほほ肉), 눈 주위 살로 만든 수프, 참치 스테이크 등의 순으로 이어진 저녁 메뉴는 솔직히 받아 적기도 힘이 들었다.

 

 

 

 

 

 

 

 

 

오마 어부들의 소득이 화제에 올랐다. 300명의 어부 중에 낚시로 참치를 잡는 어부는 약 120명 정도. 6개월 일해서 어부 한 명이 대략 20~30마리를 잡는데 이것으로 연간 1~2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지만 서너 명은 연간 1억엔, 즉 우리 돈으로 10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몇몇 어부는 TV 다큐멘타리에 출연을 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참치잡이 배는 일본 TV에서 좋은 소재임이 분명했다.

 

오마 어부 중에 가장 유명한 스타는 참치를 잡지 못해 유명해진 야마모토 히데가츠 씨(57)가 아닐까 싶다. TV에 몇 번 소개된 후로는 참치잡이보다 언론 매체 때문에 먹고 산다고 한다. 방송에서 심장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더니 전국에서 심장약이 답지를 했고, 부인이 일찌기 도망을 간 탓에 아이에게 매일 밥에 카레만 얹어 주었단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이곳 오마에 있는 카레 식당이 유명해졌다.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야마모토상의 그 라이스 카레 주세요.라고 외친다니 이 얼마나 희한한 세상인가.

 

또 한 명의 유명 스타는 와타나베 료기치 씨. 이 양반은 오마에서 파란 스카프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부인이 죽고 난 후 부인이 남기고 간 파란 스카프를 매고 매일 바다로 나갔단다. 요즘도 여전히 파란 스카프를 두르고 다닌다. 어떤 초월적인 믿음을 가지고 고기잡이에 나서는 모양인데, 과연 그 믿음 덕택에 고기를 많이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허 화백의 부탁으로 저녁 식사에 야마모토 씨와 와타나베 씨를 초대했다. 왜 그리 참치를 못 잡았냐고 물었더니, 예전에는 그래도 200kg 짜리까지 잡아 봤다고 자랑을 한다. 그렇게 실속이 없으면서도 큰 녀석 잡았을 때 그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해 아직도 여전히 바다로 나간다는 대답에 실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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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et 2013.09.18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치 정말 좋아하는데,
    넘 부럽습니다. ㅠ

  2. 보리올 2013.09.18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비싼 참치를 좋아하시네요. 제대로 된 참치를 드시려면 아무래도 산지에 가는 것이 좋은데 일본은 요즘 방사능 때문에 온통 난리고요.

  3. 내멋대로~ 2013.09.18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참치 먹어 본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부턴
    냉동참치는 맛이 없어졌다는.. -_-

  4. 보리올 2013.09.18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냉장 참치와 냉동 참치는 맛과 품격, 그리고 가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아쉽게도 우리 나라에선 냉장 참치를 먹기가 쉽지 않지요.

  5. 해인 2013.10.04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업하신 글만 먼저 읽고, 사진과 같이 다시 읽어보니 훌륭한 포스팅이에요 :) 저는 참치의 수은 함유량때문에 참치를 먹지 않는데, 조기..저~~~~~~기 참치로 만든 다양한 반찬들 한번 시식 해 보고싶군요.

  6. 보리올 2013.10.05 0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눈으로 직접 수은 함유량을 측정할 수 없으니 참치를 먹는 것도 걱정이 앞서지. 사실 모든 먹거리가 마찬가지야. 너무 많이 먹는 것을 조심해야지.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동경 츠키지 어시장을 방문했다. 새벽 5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고 해서 아침 식사도 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주말을 이용한 도깨비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 만화 <어시장 삼대째>로 우리나라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츠키지 시장은 하루 2,300톤의 생선을 취급하며 20억엔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시장 가운데에 도매를 주로 하는 장내시장이 있고, 그 외곽으론 장외시장이라 하여 소매를 맡는 시장으로 구분된다. 장내 시장에선 아무래도 참치 가게가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냉동 참치뿐만 아니라 낚시로 잡아 냉장 보관한 참치도 경매에 붙여진다. 이런 참치를 경매에서 사와 통째로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스시집이나 생선 가게에서 이것을 사간다고 한다. 참치는 냉장이냐, 냉동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엄청 난다.

 

 

 

 

 

시장의 볼거리가 생선으로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화물을 나르는 차량들도 우리 혼을 빼놓긴 마찬가지였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차량에서부터 둥근 드럼통을 앞에 달고 다니는 삼발 차량까지 시장 안을 헤집고 다닌다. 그 좁고 붐비는 공간에서 요리조리 운전하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을 둘러보고 츠키지 인근에 있는 재래 시장도 잠시 둘러 보았다. 왁자지껄 사람사는 냄새를 풍기는 것이 우리 재래 시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장외 시장 근처에 식당들이 모여 있는 먹자골목이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이와(大和)란 스시집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인파들이었다. 주위가 온통 스시집인데 이 집만 유별난 명성을 얻고 있는 모양이었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란다. 한 집은 길게 늘어선 인파들로 즐거운 비명이고, 다른 집들은 그 줄만 쳐다보며 속을 태워야 하니 이웃사촌끼리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공항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바로 긴자(金座). 동경을 대표하는 번화가다. 만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도구를 구하러 다닌다고 다들 분주했다. 나는 그런 물품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어느 백화점에서 열린 범선 모형 전시회를 둘러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배 만드는 회사에 오래 근무했던 적이 있기에 이런 범선을 보면 절로 가슴이 뛴다. 뱃사람도 아니고 우리가 만들던 배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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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04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싱싱한 참치회가 머릿속을 빙빙 도네요. 냉장한 것과 냉동한 것의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클 줄이야..

  2. 보리올 2013.02.04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은 엄청난 참치 소비국입니다. 아오모리 북쪽 끝단에 오마라는 어촌 마을이 있는데 여기가 일본 참치잡이의 본산쯤 되는 곳이지요. 여기서 참치를 잡으면 바로 해체 작업을 해서 얼음에 담궈 이곳 동경 츠키지 어시장으로 보내지요. 여기 노바 스코샤에서 잡은 블루핀 참치도 냉장 상태로 공수되어 동경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냉장 참치 엄청 비싸 함부로 먹기 부담스럽습니다.

 

둘째 날 시작은 애니메이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미타카(三應) 시로 이동을 했다. ‘미타카의 모리(三應の森) 지부리(ジブリ) 미술관을 찾은 것이다.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곳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고나 할까. 1917년부터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만화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에선 아니메(アニメ)라 불리는 애니메이션은 만화가들에겐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란 생각도 들어 우리 나라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미술관 외관도 재미있게 꾸며 놓아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였다. 짝꿍의 손을 잡고 소풍 온 유치원생들이 많았던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점심은 회전초밥집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아무래도 초밥의 본고장이라 그런지 한국에 먹던 초밥에 비해 한결 밥알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엔 동경 도심의 신주쿠(新宿)를 돌아 다녔다. 동경의 번화가답게 사람들로 시끌법적했다. 일본 등산용품 브랜드인 몽벨 전문점도 들어가 보았고 대형 서점에도 들러 만화 코너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화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 일본 만화에 관심이 많았다. 서점의 만화 코너는 그들에게 아주 좋은 공부방이었다. 만화가 일본 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이 서점에서도 알 수가 있었다. 허 화백께선 뭔가를 열심히 수첩에 적고 있었다. 평소에도 메모 습관이 철저한 양반이다. 문득 몇 년 전, 지리산 뱀사골 산장에서 주무시다가 무슨 영감이 떠올랐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랜턴 불빛 아래서 메모를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저녁은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우리 모두를 초청했다. 허 화백의 만화 <식객>을 일본어판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허 화백에게 제안을 넣은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객에게 동경 최고 맛집의 음식을 소개하겠단 취지로 고른 음식점인 모양이다. 투계 요리로 꽤나 유명한 닌교초(人形町)의 타마히데(玉ひで)가 바로 그곳이었다. 1760년부터 영업을 했다는 간판을 보곤 이거 장난이 아니겠다 싶었다. 250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음식이라니 공연히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다다미로 된 방으로 안내돼 ㄷ자로 배열해 놓은 상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기모노를 입은 나카이상들이 요리를 들여와 놓기도 하고 상 위에서 직접 끓이기도 한다. 모든 요리는 싸움닭인 투계의 각 부위를 이용해 만들었다. 구이나 전골을 비롯해 모두 7~8가지의 요리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특이한 요리의 이름을 묻지 못했다. 그냥 나오는 족족 어느 부위인지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먹어주었다. 이 투계 요리가 예전엔 스모 선수들의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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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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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13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나라, 친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2. 보리올 2013.02.13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여행도 흥미롭더군요. 맛난 음식도 많고. 이웃나라긴 하지만 우리완 다른 구석이 의외로 많은 나라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