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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고도

[밴쿠버 산행] 파노라마 리지 연례 행사처럼 1년에 한 번씩 찾는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로 아들과 둘이서 산행에 나섰다. 가을이 한참 깊어지는 10월 초순이었음에도 산길은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었다. 파노라마 리지까지는 왕복 30km에 1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산행에 속한다. 해발고도가 2,105m이고 등반고도 또한 1,520m에 이르러 그리 쉬운 산행은 아니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이유는 없다. 어느 정도 체력이 뒷받침되고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리지에 올라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를 한 눈에 담는 호사를 누린다. 그 반대편 북서쪽에 우뚝 솟은 블랙 터스크(The Black Tusk, 2315m)의 위용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파노라마 리지 산행의 보너스인 셈이다. 러블 .. 더보기
[밴쿠버 산행] 이튼 호수 밴쿠버에서 산행을 다니면서 그 동안 딱 한 번 다녀온 곳이 바로 이튼 호수(Eaton Lake)다. 무슨 연유인지 이곳은 산행 대상지로 여겨지는 경우가 드물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무척 가파르고, 호수에 닿을 때까지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발 1,325m 높이에 위치한 이튼 호수까지는 왕복 8km에 5시간 이상이 걸린다. 등반 고도는 915m다. 흔히 산행의 난이도를 출발점에서 목적지까지의 경사도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곳은 22.8%에 이른다. 경사도 20%가 넘는 밴쿠버 산행지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니 여긴 경사가 꽤 심하단 의미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겨 한때는 크레슨트 호수(Crescent Lake)라 불리기도 했지만 나중에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산행 기점은 이튼 크릭 .. 더보기
[남아공] 말로티-드라켄스버그 공원, 캐시드럴 피크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캐시드럴 피크(Cathedral Peak, 3005m)를 오르는 날이다. 지난 1년 가까이 무릎에 통증이 있어 과연 오를 수 있을까 솔직히 의구심부터 들었다. 갈 수 있는 만큼만 가기로 했다. 오전 8시 30분에 숙소를 나서 캐시드럴 피크 호텔의 하이커스 파킹에 차를 주차했다. 호텔로 걸어가다가 급커브에서 트레일 표식을 발견하곤 산길로 들어섰다. 댐으로 막힌 조그만 호수를 하나 지났다. 호수에서 캐시드럴 피크까지 20.5km란 이정표가 보였다. 편도인지, 왕복인지는 표시가 없었지만 왕복이 분명했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나무 한 그루 없는 능선으로 올라섰다. 하늘엔 구름이 제법 많았지만 햇볕이 나면 그 뜨거움이 장난이 아니었다. 계속 오르막이 나타나 은근히 무릎에 신경이 쓰.. 더보기
한스 밸리(Hanes Valley) 나 홀로 산행할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스 밸리로 방향을 잡았다. 린 밸리(Lynn Valley)에서 시작하는 산행 기점과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끝나는 종료 지점이 꽤 떨어져 있어 사전에 교통편을 준비해야 한다. 난 린 밸리까진 집사람에게 라이드를 부탁하고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내려와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산행거리 18km에 등반고도가 1,130m에 이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산행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아니, 꽤 힘든 코스에 속한다. 린 헤드워터 공원(Lynn Headwaters Regional Park)을 출발해 노반 폭포(Norvan Falls)로 올랐다. 날이 가물어 계곡엔 물이 흐르는 흔적이 거의 없었다. 여름에도 눈 녹은 물이 내려와 계곡이 마른 적이 없는데 올해는 가물어도 너무 .. 더보기
그라우스 그라인드 그라우스 산(Grouse Mountain)은 밴쿠버 도심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지만 산 하나를 전략적으로 개발해 훌륭한 레저 공간으로 변모시킨 점이 내 관심을 끌었다. 여기선 각종 아웃도어를 편리하게 즐길 수가 있다. 등산과 산악 마라톤은 기본이고 여름엔 헬기 투어, 패러글라이딩, 벌목꾼 공연이나 생태 탐방 등을 즐길 수 있고, 금요일 저녁이면 콘서트도 열린다. 겨울철엔 5m 가까이 내리는 눈 덕분에 스키와 스노보드, 스노슈잉(Snowshoeing), 스케이트, 눈썰매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에는 산타클로스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탈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이 하나를 개발함으로써 인근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다면 이런 공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카이 라이드(Sky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