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고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9.15 한스 밸리(Hanes Valley) (2)
  2. 2013.05.20 그라우스 그라인드
  3. 2013.05.03 블루 젠션 호수(Blue Gentian Lake)

 

나 홀로 산행할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스 밸리로 방향을 잡았다. 린 밸리(Lynn Valley)에서 시작하는 산행 기점과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끝나는 종료 지점이 꽤 떨어져 있어 사전에 교통편을 준비해야 한다. 난 린 밸리까진 집사람에게 라이드를 부탁하고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내려와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산행거리 18km에 등반고도가 1,130m에 이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산행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아니, 꽤 힘든 코스에 속한다. 린 헤드워터 공원(Lynn Headwaters Regional Park)을 출발해 노반 폭포(Norvan Falls)로 올랐다. 날이 가물어 계곡엔 물이 흐르는 흔적이 거의 없었다. 여름에도 눈 녹은 물이 내려와 계곡이 마른 적이 없는데 올해는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노반 폭포는 수량이 많진 않았지만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바짝 마른 산 속에서 폭포를 만나니 청량감이 물씬 풍겨오는 것 같았다. 깜빡 길을 잘못 들어 린 크릭(Lynn Creek)을 따라 린 호수(Lynn Lake)로 오르다가 되돌아왔다. 수량이 많을 때는 린 크릭을 건너는 것이 가장 위험한 요인인데, 올해는 오랜 가뭄으로 린 크릭마저도 물줄기가 사라졌다. 이렇게 급한 경사길을 걸은 기억이 없어 과감하게 되돌아 섰다. 삼거리에서 다시 길을 찾아 그라우스 마운틴 방향으로 걸었다.

 

크라운 패스(Crown Pass)로 오르는 구간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혼자 걷는 길이라 더 힘이 드는 것 같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크라운 패스에 닿으니 그 동안의 고생을 보상해주는 듯 했다. 뒤론 콜리세움 산(Coliseum Mountain)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앞으론 크라운 산(Crown Mountain)이 울퉁불퉁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었다. 크라운 산 뒤로는 하얀 구름에 붉은 색조가 끼어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크라운 산을 오르기로 했던 애초 계획을 그만두기로 했다. 태평양의 푸른 물결을 보면서 고트 산과 댐 산을 우회해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스키 슬로프가 설치된 그라우스 산을 우회해 샬레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끝냈다. 스카이라이드라 불리는 케이블 카를 타고 편하게 하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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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10.07 0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댐 마운틴과 고트 마운틴을 거쳐서 크라운 마운틴까지 갈려고 했다가 고트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지도를 보니까 크라운 마운틴에 올라가는 길이 없던데 루트로 갈 수 있나보지요? 혼자서 그 긴 코스를 다 걸으시고 대단하십니다.

    • 보리올 2015.10.10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라운 마운틴도 올라갈 수는 있지. 좀 바위를 타야 하지만. 여기 알베르게는 와이파이가 있다 하지만 연결이 되질 않는구나. 그래서 답글이 늧었다.

 

그라우스 산(Grouse Mountain)은 밴쿠버 도심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지만 산 하나를 전략적으로 개발해 훌륭한 레저 공간으로 변모시킨 점이 내 관심을 끌었다. 여기선 각종 아웃도어를 편리하게 즐길 수가 있다등산과 산악 마라톤은 기본이고 여름엔 헬기 투어, 패러글라이딩, 벌목꾼 공연이나 생태 탐방 등을 즐길 수 있고, 금요일 저녁이면 콘서트도 열린다. 겨울철엔 5m 가까이 내리는  덕분에 스키와 스노보드, 스노슈잉(Snowshoeing), 스케이트, 눈썰매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12월에는 산타클로스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탈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이 하나를 개발함으로써 인근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다면 이런 공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카이 라이드(Sky Ride)라는 케이블카가 운행함에도 우리는 그라우스 그라인드(Grouse Grind)를 걸어 오르기를 즐긴다. 산에서 달리는 것보다는 천천히 유유자적하며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라우스 그라인드는 좀 예외이다. 기록을 의식해 좀 빨리 걷는 편이다. 스스로 잰 내 기록은 50분대 중반이었다. 숨을 헉헉 내쉬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는 단순한 오름짓에서 아드레날린이 넘쳐남을 느낀다. 이것이 등반고도 853m를 오르는 그라우스 그라인드의 묘미인 것이다. 체력 단련이 목적인 경우나 시간에 제약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산행 코스이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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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행지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여기 사는 산꾼들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빠지지 않고 찾는 숲속의 작은 호수다. 통상 클리블랜드 댐 주자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주변에 있는 호수 몇 개를 묶어 한 바퀴 도는 식으로 산행을 해도 좋다. 블루 젠션 호수에서 가까운 웨스트 호수(West lake)까지는 꼭 다녀오길 추천한다. 아름드리 나무들로 빼곡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날 벌목을 했던 현장을 몇 군데 지난다. 산행 거리 12km, 등반고도 550m에 통상 너댓 시간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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