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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다 - 밴쿠버

[밴쿠버 산행] 파노라마 리지

 

 

연례 행사처럼 1년에 한 번씩 찾는 파노라마 리지(Panorama Ridge)로 아들과 둘이서 산행에 나섰다. 가을이 한참 깊어지는 10월 초순이었음에도 산길은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었다. 파노라마 리지까지는 왕복 30km1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산행에 속한다. 해발고도가 2,105m이고 등반고도 또한 1,520m에 이르러 그리 쉬운 산행은 아니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이유는 없다. 어느 정도 체력이 뒷받침되고 산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리지에 올라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를 한 눈에 담는 호사를 누린다. 그 반대편 북서쪽에 우뚝 솟은 블랙 터스크(The Black Tusk, 2315m)의 위용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파노라마 리지 산행의 보너스인 셈이다.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첫 구간 6km를 지그재그로 산허리를 가로질러 오르면 가리발디 호수와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 캠핑장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왼쪽을 택해 테일러 메도우즈로 들어섰다. 캠핑장과 예전에 레인저 캐빈으로 썼던 건물을 지났다, 가리발디 호수로 내려서는 갈림길과 블랙 터스크로 향하는 갈림길에서도 모두 직진했다. 헬름 호수(Helm Lake)에 닿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능선을 타기 시작했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블랙 터스크의 위용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바짝 긴장한 종아리에서 아우성이 들릴 무렵이 되면 파노라마 리지에 닿는다. 사방으로 트인 아름다운 경치에 다리가 피곤한 것도 잊을 수 있었다.

 

가리발디 호수로 가는 길이 갈리는 6km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테일러 메도우즈로 향했다.

 

테일러 메도우즈를 가로지르는데 블랙 터스크가 머리만 살짝 내밀고 인사를 건넨다.

 

블랙 터스트로 가는 갈림길에 세워진 표지판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오른쪽으로 미뮬러스 호수(Mimulus Lake)와 블랙 터스크 호수를 보며 산허리를 가로질렀다.

 

이 지점에서도 가리발디 호수가 살짝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헬름 호수에 닿기 전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블랙 터스크 위용이 조금씩 달리 보였다.

 

멀리 파노라마 리지를 보며 마지막 구간을 오르고 있다.

 

파노라마 리지로 오르는 도중, 블랙 터스크 호수와 미뮬러스 호수, 블랙 터스크가 시야에 들어온다.

 

드디어 파노라마 리지에 도착했다.

 

파노라마 리지에서 바라보는 가리발디 호수는 언제 보아도 일품이다.

 

올라온 길로 하산하는 우리 앞에 블랙 터스크가 의연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