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레벨스톡 서미트에서 내려와 컬럼비아 강을 따라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낮 길이가 긴 여름철이라 강 건너 산자락에는 아직도 햇살이 남아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캠핑장을 정하지 못 해 걱정은 됐지만 그렇다고 걸음을 서두를 일은 아니었다. 도심에서 가까운 캠핑장 몇 곳을 들렀지만 모두 만원이라고 해서 외곽에 위치한 벡비 폭포 유원지(Begbie Falls Recreation Area)의 신설 캠핑장에 사이트를 하나 구했다.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니 날이 어두워져 둥근 달을 가로등 삼아 캠핑장을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아침에 레벨스톡을 떠나기 전에 컬럼비아 리버 브리지(Columbia River Bridge) 옆에 있는 우든헤드 공원(Woodenhead Park)을 거닐었다. 낮게 깔린 부드러운 아침 햇살 덕분인지 전날 본 풍경과는 느낌이 사뭇 보였다. 다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 쪽으로 30km 정도 달리니 왼쪽으로 자이언트 시더스 보드워크(Giant Cedars Boardwalk)가 나타났다. 여기도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 경내로, 500년 이상 수령을 가진 삼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었다. 0.5km 길이의 짧은 루프 트레일이고, 판자로 길을 만들어 쉽게 끝낼 수 있었다.

 

 

컬럼비아 강을 따라 거닐며 강 건너편에 펼쳐진 산악 풍경을 스케치할 수 있었다.

 

레벨스톡 외곽에 위치한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오랜만에 달밤의 분위기를 즐겼다.

 

아침에 일어나 캠핑장에서 레벨스톡이 자리잡은 강 건너편 풍경을 바라보았다.

 

우든헤드 공원의 상징물인 나무 조각상이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지나는 차량을 지켜보고 있다.

 

컬럼비아 리버 브리지와 철교 사이를 오가며 아침 햇살에 깨어나는 풍경을 지켜보았다.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에 속한 자이언트 시더스 보드워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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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컥 산맥(Selkirk Mountains)에 속하는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선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밴프 국립공원이 6,641㎢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은 260㎢에 불과하다. 규모가 작으니 볼거리나 즐길거리도 많지 않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국립공원으로 드는 산악도로 입구에서 연간 패스를 구입하곤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서 정상부까지는 26km 길이의 포장도로가 깔려 있어 편하게 정상으로 오를 수가 있다. 해발 1,835m에 있는 발삼 호수(Balsam Lake) 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호수 주변을 산책했다. 10분이면 호수 한 바퀴를 돌 수 있었다. 한여름에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유난히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야생화도 많지 않았고 그 마저도 풀이 죽었다. 인디언 페인트브러시(Indian Paintbrush)와 루핀(Lupine)이 산색에 그나마 변화를 주고 있었다. 거기서 서미트까지는 포장도로가 놓여 있지만 팬데믹 영향인지 길을 막고 셔틀버스 운행도 중단해 어퍼 서미트 트레일(Upper Summit Trail)을 따라 1km를 걸어 올라야 했다. 서미트로 오르기까지 만난 사람이 10여 명을 넘지 않았다. 호젓함을 넘어 적막강산이라고 할까. 몇 군데 전망대에서 눈에 담은 파노라마 풍경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에서 벗어나 산악 도로로 들어서면서 국립공원 표지판을 만났다.

 

산악 도로 중간쯤에 있는 전망대에서 레벨스톡과 컬럼비아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도로 양쪽으로 꽃을 피운 야생화가 도열해 방문객을 맞았다.

 

인적이 드문 발삼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짧은 트레일을 걸어 전망대에 닿으면 이런 산악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발삼 호수에서  1km  정도 서미트 트레일을 걸어 해발  1,935m 의 서미트에 닿았다.

 

서미트에 있는 파이어 룩아웃 (Fire Lookout) 으로 올랐다. 1927 년에 지은  2 층 목조 건물이다.

 

서미트 주변을 산책하며 눈에 들어온 산악 풍경도 아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미트 인근에서 발견한 몇 종의 야생화. 인디언 페인트브러시와 루핀이 많이 보였다.

 

서미트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발삼 호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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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캐나다 로키를 가기 위해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560km를 가면 만나는 도시가 레벨스톡(Revelstoke)이다.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이 있어 중간에 잠시 쉬어 가던 곳이기도 하다. 2008년에 개장한 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Revelstoke Mountain Resort)가 마운트 멕켄지(Mt. MacKenzie, 2456m) 기슭에 들어서 요즘엔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스키 슬로프가 1,713m에 이르는 낙차를 가지고 있어 이 분야에선 북미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레벨스톡에서 멋진 산악 풍경을 가진 당일 산행지를 찾다가 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에 있는 해발 2,340m의 서브피크(Subpeak)가 눈에 띄었다. 마운트 멕켄지 가는 길목에 있으며 산길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바로 마음을 정한 것이다. 리조트로 이동해 곤돌라에 올랐다.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만만치 않았다.

 

곤돌라에서 내려 바로 스톡 클라임(Stoke Climb)이란 트레일을 타고 고도를 올렸다. 코로나-19로 폐쇄된 트레일이 많아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없었다. 하이커보다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지대도 지났다. 그래도 오른쪽에 나타난 컬럼비아 강과 그 뒤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마운트 벡비(Mt. Begbie, 2733m)의 웅자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스톡 클라임이 끝나는 지점에서 길이 갈렸다. 마운트 멕켄지로 가는 오른쪽 길은 폐쇄되어 자연스레 서브피크 루프(Subpeak Loop)로 들어섰다. 오래지 않아 서브피크 정상부로 오르니 사방으로 멋진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레벨스톡 시가지와 컬럼비아 강,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과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에 속한 연봉도 눈에 들어왔다. 산을 올라왔던 스톡 클라임 트레일을 따라 하산을 했다. 왕복 거리는 15.8km에 등반고도는 750m로 그리 힘든 편은 아니었다.

 

곤돌라에서 내려 스톡 클라임 트레일을 타고 올랐다.

 

컬럼비아 강 건너편으로 웅장한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마운트 벡비의 자태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하이킹에 나선 사람에 비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알파인 메도우즈(Alpine Meadows)를 뒤덮은 야생화

 

산길을 걷는 내내 컬럼비아 강과 그 뒤에 자리잡은 연봉들이 시선을 끌었다.

 

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 인근에서 가장 두드러진 봉우리인 마운트 멕켄지

 

서브피크 아래에 송수신기로 보이는 설비가 세워져 있었다.

 

서브피크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스톡 클라임 트레일을 타고 곤돌라 탑승장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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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익은짜두 2021.07.1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에 이렇게 예쁜곳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나이아가라만 주구장창 갔었는데 ㅠㅠ 코로나가 풀리면 꼭 가고싶어요.

    • 보리올 2021.07.18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아가라 폭포도 대단한 자연의 경이죠.
      하지만 온타리오엔 산이 없어 이런 산악 풍경을 볼 수는 없습니다. 캐나다 산악 풍경을 보시려면 캐나다 로키나 BC 주로 오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