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2.02 [포르투갈] 파티마
  2. 2015.12.31 [프랑스] 루르드 ①
  3. 2015.05.14 [네팔] 카트만두 ②

 

어떤 인연이 닿았는지 카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알려진 곳을 모두 다녀왔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프랑스의 루르드에 이어 포르투갈의 파티마(Fatima)까지 돌아본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으로 접한 파티마는 성지 때문에 생겨난 도시 같았다.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를 찾아 수많은 순례객들이 여길 찾는다.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로 이루어진 도시 전체가 성지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티마 성지는 1917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에 여섯 차례나 세 명의 목동 앞에 성모가 발현하면서 순례지로 알려지게 되었고 1930년에는 성모 발현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세 명의 목동 가운데 히야친타(Jacinta)와 프란치스코(Francisco)는 어린 나이에 죽었고 수녀 생활을 했던 루치아(Lucia)2005년까지 살았다. 그 셋은 모두 파티마 대성당에 묻혔다.

 

성지로 걷다 보니 성물 가게를 거쳐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들어갔다. 단순한 형상으로 만든 십자가와 그 아래 세워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을 먼저 만났다. 파티마 성지엔 광장을 가로지르는 대리석 길을 무릎을 꿇고 소성당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 대리석 길은 참회의 길이라 하는데 무릎으로 걸어오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무릎으로 걷는 사람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소성당에 앉아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며 말없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나도 의자에 앉아 한참이나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이 소성당의 성모상이 놓인 자리가 원래 성모가 발현하신 곳이라고 해서 파티마 성지의 중심지라고 할만 했다.

 

65m 높이의 종탑 위에 왕관과 십자가를 올려놓은 파티마 대성당, 즉 바실리카를 빼곤 모두 새로 지은 건물들이라서 고색창연함을 기대하고 간 나로서는 약간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바실리카도 온통 보수 중이라 실내 일부만 개방을 하고 있었다. 그 안에 성모 발현을 지켜본 목동 세 명의 무덤이 있었고 현대식으로 꾸민 중앙 제단만 볼 수 있도록 나머지는 모두 가려놓았다. 소박하고 깔끔한 장식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광장 건너편에 있는 현대식 건물의 성삼위 성당(Igreja da Santissima Trindade)으로 갔다. 외관이 무슨 체육관 같더니만 엄청난 실내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금색 무늬를 입힌 제단이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었다.

 

 

광장에서 만난 십자가와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무릎을 꿇고 광장을 가로질러 소성당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실리카 대성당의 외관 모습.

철망을 쳐서 성당으로의 접근을 막아 놓아 좌우 회랑에 타일로 벽화를 그렸다는 십자가의 길은 볼 수가 없었다.

 

 

 

 

 

바실리카 대성당의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제단 장식을 가지고 있었다.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목동의 무덤도 그 안에 마련해 두었다.

 

 

 

2007년에 새로 세워진 성삼위 성당은 현대식 건축물의 하나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어느 예배당에 잠시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갈어로 진행하는 미사가 너무 무료해 오래 앉아 있지는 않았다.

 

 

파티마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에 초를 들고 있었다.

초를 꽂는 것이 아니라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그냥 던져 넣었다. 불꽃보다는 시커먼 연기가 더 많이 나왔다.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세 목동의 어릴 적 사진과 파티마 기념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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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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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Lourdes)는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곳이다. 난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루르드를 꼭 가보고 싶었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내려 몽파르나스 역까진 에어프랑스 리무진을 이용했다. TGV 열차를 예약할 당시만 해도 비행기 도착부터 4시간의 여유가 있어 느긋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리무진 안에서 안절부절 속을 태워야 했다. 열차 출발 20분 전에 몽파르나스 역이 눈에 들어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바욘(Bayonne) 역에도 30분이나 열차가 늦게 도착해 루르드로 가는 연결편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역무원이 나를 데리고 어느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다른 열차편을 수배해준다. 닥스(Dax)로 되돌아가서 타르브(Tarbes) 행 기차를 타고 루르드에서 내렸다. 한 시간 가량 늦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루르드엔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루르드 역에서 시내로 걸어가면서 눈에 띄는 호텔마다 방이 있나 확인을 했지만 무슨 일인지 대여섯 개 호텔이 모두 만실이란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별 두 개짜리 호텔에서 구한 방은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한 사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싱글 침대와 10인치 구식 TV가 놓여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장도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요금표에는 이 1인실이 35유로라 적혀 있었는데 프론트에서 스스로 알아서 30유로로 깍아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행 다니면서 먹고 자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내 체질이라 그냥 쓰기로 했다. 그런대로 하룻밤 지낼만 했다. 이런 게 여행이 아닌가 싶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려 호텔 근처만 돌아다니다 먹을 것을 사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잠에서 일찍 깨어났다. 가로등 불빛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방안이 무척 환했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섰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대성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새벽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 사람들 같았다. 나도 그들 뒤를 따랐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가는 성당을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미사를 준비하고 있는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을 먼저 들렀다. 계단을 타고 그 위로 올라갔더니 두 개의 또 다른 성당이 나타났다. 동굴 성당과 무염시태 성당이었다. 동굴 성당에선 이미 미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무염시태 성당은 사람이 없이 적막강산이었다. 성모가 발현했다는 마사비엘 동굴(Grotte de Massabielle)에서도 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떤 사람은 비를 맞으며, 어떤 사람은 우산을 쓰고서 경건하게 미사를 보고 있었다.

 

일단은 루르드 성지 순례의 주축을 이룬다는 마사비엘 동굴과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 무염시태 성당을 일견했으니 날이 밝으면 다시 성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마사비엘 동굴에서 나오면서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샘에서 성수를 손으로 받아 몇 모금 마셨다. 이 성수는 질병 치료에 신통한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치유의 기적을 바라고 오는 순례객들이 의외로 많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샘에는 사람들이 한두 명밖에 없었다. (Pau) 강을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우선은 비에 젖은 옷을 좀 말리고 싶었고 간단하게나마 허기를 달래야 했다. 어제 저녁에 산 크로아상 두 개로 아침을 해결했다.

 

 

바욘 역에서 연결편을 놓쳐 다른 기차를 기다리면서 잠시 역 앞을 둘러보았다.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루르드 역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순례자들이었다.

 

어렵사리 방을 잡은 별 두 개짜리 르 밀란(Le Milan) 호텔의 초라한 싱글룸 모습

 

포 강 위에 놓인 다리에서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는 루르드 성이 보였다.

 

 

성지 입구에 마련된 안내소에는 성모 발현 내용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성지로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마주치는 십자가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은 비잔틴 양식의 입구와 화려한 돔 지붕, 모자이크 종교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어 잠시 참관을 했다.

 

 

 

 

동굴 성당에서도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무염시태 성당은 희미한 불만 켜져 있을 뿐 사람은 보이질 않았다.

 

 

마사비엘 동굴에서도 새벽 6시에 첫 미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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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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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카톨릭 교구청을 찾았다. 네팔 전역에 약 8,000명의 카톨릭 신도가 있어 34개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네팔에 교구청이 생기고 주교좌 성당까지 생긴 것이다. 오랫동안 국교로 지정되었던 힌두교가 왕정이 무너지면서 덩달아 국교에서 철회되어 현재 네팔에선 종교 선택의 자유가 인정되고 있다 한다. 주교를 면담하기 전에 어썸션 성당(Assumption Parish)에서 미사부터 참여를 해야 했다. 카톨릭 신자는 아니었지만 전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무려 한 시간 반이나 걸려 다섯 명의 신부가 집전한 미사는 경건하게 치뤄졌다.

 

우리의 주요 임무인 구호기관을 면담하고 지진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난 후에 막간을 이용하여 타멜(Thamel)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여기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은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타멜 경기에 치명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길 빌었다. 타멜 거리에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다.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이 사는 주거 공간이 나온다. 흙벽돌을 쌓아 지은 허름한 건물이 이번 지진에 용케도 살아 남았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감을 느낄까 걱정이 앞섰다.

 

 

 

 

 

(사진) 네팔 주교좌 성당인 어썸션 성당에서 진행된 미사에 참여를 하였다.

 

 

(사진) 미사가 끝나고 기도 호텔(Hotel Kido) 안에 있는 일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진) 카트만두의 길거리 모습은 여전히 활기로 넘쳤다.

 

 

 

 

 

 

 

 

(사진) 타멜의 길거리 풍경과 골목 안으로 숨어있는 주거 공간.

 

 

(사진) 일본인이 운영하는 우동집은 손님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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