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2.19 [유콘 여행] 뎀스터 하이웨이 (4)
  2. 2014.02.05 [유콘 여행] 유콘으로 훌쩍 떠나다! (2)

 

뎀스터 하이웨이(Dempster Highway)는 도슨 시티에서 클론다이크 하이웨이를 타고 화이트호스 방향으로 40km를 가다가 좌회전을 해야 했다. 도중에 주유소가 있겠지 했는데 갈림길이 가까워졌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도슨 시티까지 돌아가야 했다. 뎀스터 하이웨이에서는 사람사는 마을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때 주유소를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 바이저를 내렸음에도 정면으로 비추는 아침 햇살에 운전하기가 어려웠다. 뎀스터 하이웨이로 들어서서야 정면 빛을 피할 수 있었다.

 

뎀스터 하이웨이는 클론다이크 하이웨이에서 갈라져 북극해에 가까운 노스웨스트 준주의 이누비크(Inuvik)까지 가는 736km 길이의 도로를 말한다. 이누비크까진 보통 16시간을 운전해야 한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북극권(Arctic Circle)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하이웨이로 유명하다. 전구간이 비포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캐나다 하이웨이에 속한다. 이 도로가 직접 북극해에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아이스 로드(Ice Road)를 만들기 때문에 북극해에 면한 툭토약툭(Tuktoyaktuk)까지 194km를 더 연장해 달릴 수 있다. 이 마을은 첫 음절만 따서 툭(Tuk)이라 부르기도 한다. 얼음으로 길을 만든다는 발상이 우리에겐 신기하게 여겨지지만, 북극권에선 그리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북극권은 북위 66 33분 이북의 지역을 말한다.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와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있는 남쪽 한계선을 말한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지만 캐나다 북극권에는 이누이트(Inuit) 족이 수 천년을 살고 있다. 사실 우리는 북극권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북위 64도에 있는 도슨 시티보다 더 북쪽에 있는 툼스톤 주립공원(Tombstone Territorial Park)을 다녀왔는데, 우리가 갔던 지점을 지도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대략 북위 65도에 걸쳐 있었다. 그러니 우리는 북극권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북위 60도 전후를 말하는 아북극(亞北極) 지역을 다녀온 셈이다.

 

우리가 달리는 뎀스터 하이웨이 양쪽으로 툼스톤 주립공원이 펼쳐진다. 동토의 땅이라 부르는 툰트라 지대에도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었다. 다양한 야생동물들도 여기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한 마디로 이 황량한 불모지대에도 생명이 넘쳐나는 것이었다. 차창 밖을 둘러보는 우리 시선이 바빠졌다. 도로 양쪽으로 산악 지형이 나타나더니 산비탈과 들판에 온통 붉은 색조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푸른 하늘을 빼곤 이 세상을 모두 붉게 물들인 것 같았다. 참으로 묘한 가을색을 지니고 있었다. 캐나다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유콘까지 올라온 우리의 노고에 대자연이 보답하는 것이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 설명> 클론다이크 하이웨이에서 갈라져 북극권으로 향하는 뎀스터 하이웨이를 만났다. 그 시발점을 알리는 표지판이 우리를 반긴다.

 

 

 

 

<사진 설명> 뎀스터 하이웨이를 따라 북으로 올라갈수록 노란색이 점점 붉은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사진 설명> 산악 지형을 관통하는 뎀스터 하이웨이에서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 나라 가을과는 다른 단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 북쪽 경계에서 만난 채프먼 호수와 투 무스 호수. 하늘과 호수는 파랗고 대지는 붉었다. 거기에 하얀 구름까지 더해져 세 가지 색깔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듯 했다.

 

<사진 설명> 툼스톤 주립공원의 북쪽 경계를 표시하는 표지판. 우리가 달린 뎀스터 하이웨이의 가장 북쪽 지점이었다. 북위 65도에 인접한 지역으로 북극권이 멀지 않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식전당포 2014.02.21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보리올 2014.02.21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삿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블로그에 들렀더니 유용한 정보들이 많더군요. 언제 그렇게 다양한 정보를 구하셔서 보기좋게 정리를 하시는지 절로 감탄이 앞섭니다.

  2. 설록차 2014.02.28 0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도 붉고 나무도 붉고~ 파란 하늘과 호수와 대비되어 더욱 붉게 보입니다...
    인구가 적어서 다행이지 아님 개발한다고 자연을 망쳤을거에요...

    • 보리올 2014.02.28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인구가 많으면 이런 청정 자연을 유지할 수가 없겠지요. 유 콘 준주는 땅덩이는 남한의 몇 배나 되면서 인구는 겨우 4만 명도 되지 않습니다. 자연이 살아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밴쿠버를 출발해 유콘(Yukon)으로 가는 길이다. 북극권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토의 땅, 유콘!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염원했던 곳을 이제야 가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대자연이 살아 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우리같은 보통 사람은 한여름에만 유콘을 찾을 수 있다. 눈이 녹고 추위가 가시는 6월부터 9월까지가 유콘 방문의 적기라 희소가치가 있는 여행인 셈이다. 밴쿠버 지인들로 구성된 일행은 나를 포함해 모두 네 명. 차 한 대로 움직이기 딱 좋았다. 이틀에 화이트호스(Whitehorse)까지 바로 빼려고 했으나 쉬엄쉬엄 가자는 일행이 있어 하루를 더 늘였다. 하루에 1,000km씩 운전을 해도 이틀엔 갈 수 없는 장거리를 줄기차게 운전을 해야 했다.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캐시 크릭(Cache Creek)에서 97번 하이웨이로 바꿔 탔다. 97번 하이웨이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선에 근접한 오소유스(Osoyoos)에서 왓슨 레이크(Watson Lake) 인근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와 유콘의 주 경계선까지 장장 2,081km를 달린다. BC 주에 있는 알래스카 하이웨이에도 97번 하이웨이 표지판이 붙어 있다. 오늘 동선에서 가장 큰 도시인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를 지났다. 도시 규모가 한 눈에 보기에도 꽤 컸다. 인구 75,000명을 가지고 있다니 이런 곳에선 엄청 큰 도시에 속한다 하겠다. 미리 장을 본 과일을 가져 오지 못해 여기서 차를 세우고 다시 장을 보아야 했다.  

 

다시 97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두 시간을 더 달렸나. 오른쪽으로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캐나다 로키산맥에 속하는 봉우리들이다. 캐나다 로키는 남북으로 1,500km에 걸쳐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그 북쪽에 있는 산맥에 도달한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아니 캐나다 로키를 마음에 담은 나에겐 꽤나 의미있는 만남이었다. 파인 르 모레이(Pine Le Moray) 주립공원의 하트 호수(Heart Lake)에 차를 세웠다. 이미 1,000km를 넘게 혼자 운전하고 왔기에 더 어둡기 전에 여기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다. 캠핑장은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시즌이 지나 물펌프 등 시설을 모두 잠가놓았다. 그 덕분에 돈을 내지는 않았다. 호수에서 물을 떠다가 음식을 준비하고 불을 지폈다. 9월의 날씨가 선선했지만 그렇다고 추운 편은 아니었다.

 

 

 

<사진 설명> 97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던 중 도로표지판을 통해 우리가 카리부 골드러시 당시 마차들이 달렸던 카리부 왜곤 로드(Cariboo Wagon Road)를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일(Yale)에서 바커빌(Barkerville)을 연결하는 400 마일의 마차길은 철도의 출현으로 쇠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황토색 맨살을 드러낸 침식 지형이었다.

 

 

<사진 설명> 100 마일 하우스에서 잠시 쉬면서 팀 홀튼스(Tim Hortons)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켰다. 팀 홀튼스는 여행 내내 도시의 규모를 재는 척도로 사용이 되었다. 왜냐 하면 하이웨이 상에서 만난 수많은 커뮤니티에 팀 홀튼스가 없는 곳이 의외로 많았다.

 

 

 

<사진 설명> 퀘널(Quesnel)이란 도시 이름이 퀘스널이냐, 퀘널이냐 그 발음이 궁금해 관광안내소에 들러 직접 물어 보았다. S가 묵음이라 퀘널이 맞다고 한다. 피너클스 주립공원(Pinnacles Provincial Park)을 찾아갔다. 후두스(Hoodoos) 하나 달랑 있는 곳이었다. 오랜 침식작용에 의해 묘하게 흙이 깍여 있었다. 게이트에서 1km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사진 설명> 프린스 조지를 지나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하트 호수에 도착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했다. 육개장으로 저녁 식사를 하곤 캠프파이어를 피워 낭만을 보탰다. 여기서 아주 평화로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서녘으로 지는 해가 호수를 비추더니 아침에 뜨는 햇살도 호수에 내려 앉았다. 아직 갈길이 멀어 출발을 서둘렀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설록차 2014.02.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곳은 사진으로 본 적이 없는 곳이라 언제 쓰시려나~기다렸습니다...
    온통 얼음에 덮힌 곳이라고 상상했는데 푸르름이 가득하네요...'스노우 워커'에 나오는 그런 곳인줄 알았거든요...ㅎㅎ
    산 속에 여러 개의 호수가 있는데 왜 이름을 따로 부르지 않을까..호수가 연결되어 있다면 한 개이니 복수형을 쓸 필요가 없을텐데~하는 엉뚱한 생각에 물어보았습니다...

    • 보리올 2014.02.06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콘은 아주 특이한 곳입니다. 늘 흰 눈으로 덮여있지만 우리는 그 때를 피해 초가을에 다녀왔습니다. 흰색이 아니라 붉은색을 많이 보시게 될 겁니다. 유콘으로 많은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