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1.27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2)
  2. 2013.04.02 [독일] 함부르크 (2)

 

예전에 오슬로(Oslo)에서 베르겐(Bergen)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스치듯 지나쳤던 탓에 스타방게르(Stavanger)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내겐 첫 방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베르겐 남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스타방게르는 베르겐에 비해서 그리 크지는 않다. 그래도 노르웨이 남서 해안에선 꽤 큰 도시에 속한다. 노르웨이 전체적으로 봐서 세 번째인가, 네 번째로 큰 도시라 했다. 과거엔 헤링(Herring), 즉 청어가 많이 잡혀 수산업과 가공업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1969년부터 북해에서 석유가 펑펑 솟으면서 현재는 오일 머니로 호황을 누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스타트오일(Statoil)이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오일 메이저도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정오를 넘긴 한낮에 스타방게르에 도착해 예약한 호텔부터 찾아들었다. 호텔이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해 도심을 둘러보기가 아주 편했다.

 

부두엔 거대한 크루즈 두 척이 정박해 있었다. 도심에서 웃고 떠들며 맥주를 마시거나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크루즈 승객들로 보였다. 최근 들어 스타방게르에 크루즈 기항이 늘면서 도시 분위기도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항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곤 구시가지로 올라가 보았다. 항구 서쪽 연안에 위치한 감레 스타방게르(Gamle Stavanger)는 올드 스타방게르, 즉 구시가를 의미한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18, 19세기에 지은 목조주택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가옥 자체의 고풍스러움은 느끼기 어려웠지만 건물 외관을 하얗게 칠해 놓아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른 도시의 구시가처럼 지저분하고 어두침침한 환경과는 완연히 달랐다. 집집마다 창문이나 처마에 꽃바구니를 장식한 여유도 마음에 들었다. 오후 늦은 시각에 크루즈 두 척이 떠나고 나니 도심 전체가 썰렁하게 변해 마치 다른 도시에 온 듯 했다.

 

 

항구 옆으로 멋진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었다.

 

 

스타방게르를 방문하는 크루즈 숫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크루즈 승객들로 도심이 무척 붐볐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구시가인 감라 스타방게르를 헤집고 다녔다.

하얀색을 칠한 건물 외관과 꽃바구니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건물의 커다란 유리창에 도심 풍경이 몇 겹으로 겹쳐 보였다.

 

 

 

항구를 벗어나 바닷가를 따라 홀멘(Holmen) 지역을 둘러 보았다.

하얀 건물 사이로 고동색 건물이 끼어 있는 조합이 새로웠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나타났다. 노르웨이 석유 박물관도 눈에 띄었으나 들어가진 않았다.

뤼세 피오르드를 다녀오는 유람선도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에선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한 가판대에 진열된 머플러와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어느 상가 앞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트롤(Troll)이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1125년에 건립되었다는 스타방게르 교회(Stavanger Domkirke)는 여러 번의 개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마켓 스퀘어와 브레이아(Breia) 호수에서 맞은 스타방게르의 야경.

 

'여행을 떠나다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 제네바 ①  (0) 2019.01.28
[노르웨이] 남서부 로드트립  (2) 2016.11.28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2) 2016.11.27
[노르웨이] 베르겐  (4) 2016.11.25
[이탈리아] 쿠르마이어  (6) 2016.10.20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 ②  (2) 2016.10.18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11.29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방게르의 항구를 보니까 어렸을적 함부르크의 크루즈들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큰 크루즈들을 보았던 것이 저한테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나봐요~

    • 보리올 2016.11.30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부르크에서 크루즈를 본 것이 기억에 있냐? 크루즈는 사실 엄청난 선박이지. 조선강국인 한국에서도 아직 쉽게 만들지 못하는 배란다.

 

브뤼셀에서의 출장 업무를 마치고 2011 3 17, 독일 함부르크(Hamburg)로 건너왔다. 여기서 지낸 2 3일도 회사 업무의 연장이었지만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 왜냐 하면 난 이 지역에서 5년이란 세월을 살았기에 남보다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마치 제 2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라 할까. 늦은 저녁에 잠깐 본 함부르크 풍경은 눈에 익어 여행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옛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어 나름 감회는 새로웠다.  

 

북해에서 엘베(Elbe) 강을 따라 110km 거슬러 올라온 위치에 자리잡은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는 180만명이 조금 못 된다. 역사적으로 자유한자동맹을 이끌었던 도시이기도 하다. 정식 도시 명칭도 ‘Hansestadt Hamburg’를 쓰고 있다. 자동차 번호판의 도시명도 그 약자를 써서 ’HH’로 표기를 한다. 하나의 도시이면서 독일 연방에 속한 하나의 주 역할을 한다.

 

저녁 시간에 잠시 짬을 내 들른 곳은 시청사 광장이었다. 1897년 지어진 시청사 건물은 언제 보아도 위풍당당하다. 어느 도시든 이런 상징적 건물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12m에 달하는 타워도 위엄이 넘친다. 시청 광장을 출발해 성 베드로 성당, 알스터(Alster)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옛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저녁은 시청사 인근의 이태리 식당에서 했다. ‘라 포체타(La Forchetta)’란 작은 식당이었는데 땅달막한 주인이 꽤 인상적이었다. 전형적인 이태리 사람인 식당 주인은 낙천적으로 보이는데다 좀 수다스러웠다. 식당 내부 사진을 한 장 찍었더니 왜 사진을 찍느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 꼬치꼬치 묻는다. 파스타 메뉴 중에서 하우스 라자니아(Haus Lasagne)와 샐러드를 시켰다. 치즈 맛이 무척 강했지만 정통 이태리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진한 치즈 맛은 역시 진한 향의 독일 맥주가 기분 좋게 상쇄시켜 주었다.

 

 

 

 

 

장소를 옮겨 레퍼반(Reeperbahn)으로 향했다. 예전에 고국에서 온 손님들이 예외없이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라 거의 수 십 번은 다녀가지 않았을까 싶다. 오페라 하우스 같은 문화 공간도 있지만 이곳은 함부르크의 환락가로 더 유명하다. 환락가로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더불어 유럽의 쌍두마차로 보면 된다. 긴 항해에 지친 선원들이 객고를 달래던 곳이라 보면 된다.  

 

테이블 댄스로 유명한 돌하우스(Doll House)를 지나쳤다.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흥정을 벌이거나 길거리까지 나와 호객을 하는 아가씨들도 볼 수 있었다. 이도 옆으로 멀찌감치 비켜 갔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부 단속 때문인지, 아니면 경기 침체 때문인지 사람들 왕래도 부쩍 줄었다.

 

원래 레퍼반은 배나 항구에서 사용하던 로프를 만들던 곳이었다. 레퍼(Reeper)가 로프 만드는 사람 또는 회사를 의미하고, (Bahn)은 똑바른 길을 의미한다. 17~18세기에 로프를 만들던 곳이 장거리 항해에 지친 선원들 객고를 달래주고 이제는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곳으로 변신한 것이다. 1960년대 초반에 무명의 비틀즈(Beatles)가 이곳에서 클럽들을 돌며 공연을 했다면 아마 믿기가 어려울 것이다.

 

 

 

 

 

 

 

벨기에에 비해 기분이 좋았던 것은 호텔 때문이었다. 함부르크 국제공항 바로 앞에 있는 래디슨 블루 호텔에 들었는데 브뤼셀 호텔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은 몇 배나 훌륭했다. 예전에 내가 여기 살 때는 없었던 호텔인데 새로 생긴 모양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함부르크도 아주 변화가 없는 도시는 아닌 셈이다.

 

 

 

 

'여행을 떠나다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마니아] 콘스탄짜  (6) 2013.08.09
[독일] 킬(Kiel)  (2) 2013.04.03
[독일] 함부르크  (2) 2013.04.02
[벨기에 ⑤] 벨기에 만화  (2) 2013.03.31
[벨기에 ④] 브뤼셀 먹거리  (0) 2013.03.31
[벨기에 ③] 브뤼셀 도심 산책 – 2  (2) 2013.03.30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인 2014.06.12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집에 들어왔을때 어린 시절 독일에 살때 틈틈히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까.. 갑자기 아빠 블로그 유럽 사진첩에 들어와봤는데.. 사진이 고작 5개 ㅠ_ㅠ 더 보고싶어요!!!!!!!!!!!!!! 괜히 독일이 정말 제 고향같이 느껴지네요. 4년 남짓 살았지만..생각도 안나지만.. 뭔가 향수가 있는 건 확실하다니까요..

    • 보리올 2014.06.12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가 태어난 곳이라 아무래도 애착이 많은 모양이구나. 나도 많이 생각이 나지. 예전에 찍은 사진을 올리면 장난이 아닐텐데. 그냥 디지털로 찍은 최근 사진이나 올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