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팬데믹으로 꼼짝도 못 하고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갑갑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국가간 이동이 멈추었고 미국과 캐나다 국경 또한 막혔다. 거기에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대부분에 있는 트레일까지 폐쇄되어 어디 갈 곳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에서 트레일을 다시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남동부에 위치한 쿠트니 로키(Kootenay Rockies)를 찾아 그 안에 자리잡은 산골마을을 순례하는 캠핑 여행을 계획했다. 일정도 자유로웠지만 홀로 움직이는 여행이라 얼마나 홀가분했는지 모른다. 쿠트니 로키는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에서 시작해 알버타(Alberta) 주와 경계를 이루는 캐나다 로키의 대륙분수령까지를 말한다. 그 안에 설컥(Selkirk), 퍼셀(Purcell), 모나쉬(Monashee), 로키(Rocky) 등 네 개의 커다란 산맥이 포진하고, 글레이셔(Glacier), 마운트 레벨스톡(Mount Revelstoke), 요호 (Yoho), 쿠트니(Kootenay) 등 네 개의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꽤 넓은 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쿠트니 로키 서쪽에 자리잡은 레벨스톡(Revelstoke)에 도착해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밴쿠버에서 차로 7시간이 걸렸다. 캐나다 로키로 가는 길에 여러 차례 들른 적은 있지만 레벨스톡만을 일부러 찾은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았다. 캐나다 로키에서 발원한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이 흐르고,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와 캐나다 턔평양 철도(CPR)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 인구 8,000명의 규모에 비해선 꽤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매년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도 일조를 했음이 분명하다. 도심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그리즐리(Grizzly) 곰 조각상이 입구를 장식한 멕켄지 애비뉴(Mackenzie Avenue)를 따라 걸었다. 옛 서부시대와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 하는 건물들이 제법 눈에 많이 띄었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들어선 장터도 지났다. 과일이나 빵도 팔았지만 직접 만든 공예품이 많았다. 멕켄지 산기슭에 세운 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도 잠시 다녀왔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 레벨스톡 뷰(Revelstoke View)에서 레벨스톡 시가지와 그 건너편 산악 지형도 감상할 수 있었다.

 

레벨스톡 초입에 세워진 표지판

 

레벨스톡 도심에 속하는 멕켄지 애비뉴를 따라 걸으며 레벨스톡의 면모를 눈에 담았다.

 

레벨스톡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 끝에 산자락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심에 파머스 마켓이 열렸다.

 

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에 있는 레벨스톡 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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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사람_The Person 2021.07.27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기가 너무 그림처럼 맑아서 낯설지경입니다 파머스 마켓이 열렸으니 볼게 많았겠어요

 

 

코로나-19로 엉망이 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평소에 자주 가지 않았던 쿠트니 로키(Kootenay Rockies)를 찾았다. 쿠트니 로키는 로키 산맥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지역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남동부 지역에 해당한다. 요호 국립공원이나 쿠트니 국립공원도 이 권역에 속해 있고, BC주에서 관할하는 75개 주립공원도 이 안에 분포하고 있다. 동쪽으론 대륙분수령을 경계로 알버타 주와 나뉘고, 서쪽으론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와 접하는 꽤 넓은 지역을 일컫는다. 퍼니(Fernie) 인근에서 당일 산행을 위해 찾아간 곳은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Island Lake Lodge)였다. 여기서 출발하는 마운트 볼디 루프 트레일(Mount Baldy Loop Trail)을 택한 것이다.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아일랜드 호수 옆에 세워진 로지는 퍼니 지역에선 꽤 고급스러운 숙소로 통했다. 이 로지에 묵는 손님들을 위해 조성한 총 100km의 트레일 가운에 하나가 아닌가 싶었다.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Mount Fernie Provincial Park)에 있는 캠핑장에서 하루 묵고는 10km숲길을 달려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에 도착했다. 마운트 볼디 루프 트레일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 위해 베어 로지(Bear Lodge) 아래에 있는 산행기점에 섰다. 이 트레일 길이는 10.5km, 등반고도는 620m라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처음엔 나무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경사가 제법 있었다. 가끔 숲을 벗어나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트이며 맞은편 산세가 드러나고 아일랜드 호수도 눈에 들어왔다. 지그재그로 꾸준히 고도를 올리면 마운트 볼디 리지에 선다. 이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사방으로 울퉁불퉁한 산세들이 제각각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파노라마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산행을 시작했던 아일랜드 호수와 로지 건물도 보였다. 하산은 리저드 패스(Lizard Pass)를 경유해 아일랜드 호수로 내려왔다. 여유롭게 걸어도 5시간이면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는 산행이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산행에도 좋아 보였다.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의 입구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엔 서로 다른 이름의 로지 건물이 여러 채 세워져 있다.

 

베어 로지 아래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초기엔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중간에 시야가 트이며 주변 산세와 아일랜드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잘라진 나무를 이용해 의자를 만들어 휴식처를 제공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나무가 성긴 지역이 나타났고 트레일은 그 사이로 이어졌다.

 

마운트 볼디 루프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해당하는 마운트 볼디 리지에 도착했다.

 

마운트 볼디 리지에서 눈에 들어온 파노라마 풍경에 가슴이 탁 트였다.

 

산 아래론 아일랜드 호수가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었다.

 

산길 옆에 핀 야생화와 베리 열매

 

하산길에 주변 산세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로지로 하산해 잠시 아일랜드 호수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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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의 한 축을 이루는 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 또한 한겨울 추위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93번 하이웨이를 타고 넘는 버밀리언 패스(Vermilion Pass)가 북위 51°가 넘으니 고산에서의 추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한겨울을 피해 봄으로 들어서는 4월에 스노슈잉을 하고자 스탠리 글레이셔(Stanley Glacier)를 찾았다. 산행기점은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라 불리는 1번 하이웨이에서 버밀리언 패스를 넘으면 금방이다. 스탠리 빙하가 빤히 보이는 전망대까지 왕복 8.4km라 그리 힘들진 않다. 등반고도도 330m에 불과하다. 겨울철 스노슈잉에 적합한 코스로 여겨져 쉽게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쿠트니 국립공원이 탄생한 배경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정부의 염원이 있었다. 로키 산맥 서쪽에 있는 컬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를 대륙분수령 넘어 보 밸리(Bow Valley)와 연결하고 싶었던 BC 주정부는 연방정부에 도로 건설을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도로 양편을 8km씩 떼어내 연방에 넘겨주기로 했다. 이 협약에 따라 연방정부는 1922년 총 94km에 이르는 93번 하이웨이를 건설해주었고, 그 보상으로 받은 땅을 쿠트니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쿠트니를 이야기할 때 산불을 빼놓을 수 없다. 대륙분수령인 버밀리언 패스 주변은 검게 그을린 나무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1968년에 이어 2003, 2004년에 일어난 산불이 만든 결과물인 것이다.

 

산행기점에서 아래로 내려서 버밀리언 강을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발원지인 버밀리언 패스가 지척이라 이건 강이 아니고 조그만 계류로 보였다. 산불로 검게 그을린 나무 사이를 걸어 올랐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씨를 뿌리는 로지폴 소나무(Lodgepole Pine)가 많이 보였다. 중간지점을 지나면 시야가 확 트이며 산봉우리와 벼랑이, 거기에 푸른 하늘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순백의 설원과 멋진 대비를 보여줬다. 스탠리 빙하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전망대에 섰다. 스탠리 봉(Stanley Peak, 3155m)에서 흘러내리는 스탠리 빙하는 눈에 덮여 그 존재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 아래 가드월(Guardwall)에는 떨어지던 물줄기가 얼어붙어 빙폭을 이룬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서  93 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고 버밀리언 패스를 넘으면 산행기점에 도착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유령처럼 서있는 사면을 타고 산행에 나섰다.

 

점점 고도를 높이자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시야기 트이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온통 눈으로 뒤덮인 주변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하산길에 북쪽으로 뻗어나간  U 자형 계곡 너머로 하이웨이 건너편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작은 계류 수준의 버밀리언 강을 건너 하이웨이로 빠져나왔다 .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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