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걸은 오버랜드 트랙은 호주에서 가장 작은 주인 태즈매니아를 대표하는 장거리 트레일이다. 워낙 땅덩이가 큰 호주에선 작은 주라고 부르지만, 솔직히 그 크기가 대한민국의 70%에 이른다. 그 땅에 인구 52만 명이 살고 있다. 호주 본토에서는 남으로 240km 떨어져 있는데, 지도를 보면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사과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호주 본토와 비교할 때 지형이나 풍경 측면에서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산악 지형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 그림 같은 호수와 초원을 품고 있어 자연의 보고라 부를 만했다.

 

크레이들 밸리의 로니 크릭(Ronny Creek)을 출발해 세인트 클레어 호수까지 6~7일간 걸어야 하는 오버랜드 트랙의 전체 길이는 65km. 혹자는 세인트 클레어 호수 구간을 넣어 78km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오버랜드 트랙 끝지점에 있는 나르시서스 산장(Narcissus Hut)에서 보트를 이용해 호수를 건너면 65km, 하루 더 투자해 신시아 베이(Cynthia Bay)까지 걸으면 78km라 보면 된다. 대부분의 하이커는 나르시서스 산장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보트를 이용해 신시아 베이로 이동한다. 우리도 나르시서스 산장에서 트레킹을 마쳤다.

 

둘째 날 구간은 7.8km로 거리가 무척 짧았다.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아 세 시간도 안 돼 윈더미어 산장(Windermere Hut)에 닿을 수 있었다. 거리가 짧다고 앞이나 뒤로 붙이기도 딱히 마땅치 않았다. 하루를 더 걷게 하려는 공원 당국의 절묘한 한 수로 보였다. 산장 앞에 우뚝 솟은 반 블러프(Barn Bluff, 1559m)에 햇살이 드는 것을 보며 산장을 출발했다. 중간에 윌 호수(Lake Will)를 다녀오는 트레일이 있었으나 멀리서 보기에도 거기까지 갈 필요는 없어 보였다. 해발 1,000m에 이르는 고원지대를 쉬엄쉬엄 걸었다. 덕보드(Duckboard)라 불리는 판잣길이 잘 놓여 있었다. 이런 판잣길이 오버랜드 전체 구간의 1/3이 넘는다고 한다. 식생들이 등산화에 밟혀 훼손되지 않도록 일부러 설치한 것이다,

 

윈더미어 호수(Lake Windermere)에 닿으면 산장이 그리 멀지 않다. 먼저 산장에 도착한 일본 팀이 좋은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일본 팀과는 어제부터 은근히 자리 경쟁을 하게 되었다. 꼭두새벽에 출발하는 일본 팀에 비해 우린 좀 출발이 늦었다. 우리 산행 속도가 훨씬 빠르기에 쉽게 일본 팀을 따라잡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리가 짧은 이 날은 일본 팀을 추월하지 못 했다. 16명 수용하는 산장의 좋은 자리를 모두 빼앗기고 하마터면 캠핑장으로 밀려날 뻔 했다. 우리 뒤에 도착한 사람들은 부득이 야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낭을 풀고 윈더미어 호수로 산책을 나갔다.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여유로움이 좋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지루함까지 모두 떨치진 못 했다.



우리가 지나친 반 블러프와 크레이들 산이 모습을 바꾸어 우리를 배웅했다.




덕보드 위를 걸어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를 지나고 있다.




황량함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는 태즈매니아 특유의 풍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다.



윈더미어 호수






야생화나 단풍이 든 나뭇잎, 라이킨이 자라는 바위, 하늘로 솟은 나무에도 자연의 신비가 깃들어 있다.



윈더미어 산장. 빗물을 받아 식수로 쓰는 물탱크도 보인다.


산장 주변에 있는 캠핑장에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왈라비 몇 마리가 산장 주변에 머물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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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0.28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즈매니아가 그런 큰 섬인지는 글을 읽고 지도로 확인하고 알았습니다. 뉴질랜드랑 남극이랑 가깝네요~! 호주의 제주도 같습니다~

 

하나코아 밸리에서 칼랄라우 비치까지는 아직도 5마일이 남았다.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지만 땀을 많이 흘린 탓에 갈증을 심하게 느꼈다. 수통에 담아온 생수는 이미 동이 난지 오래라 계곡에 흐르는 물을 그냥 마실 수밖에 없었다. 7마일 표식이 있는 지점부터 산길은 경사가 급한 낭떠러지를 따라 이어졌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호우가 내리면 급속히 수위를 높이는 계류 외에도 이 벼랑길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미국의 백패커 잡지에선 칼랄라우 트레일을 미국 내에서 위험한 트레일 10군데 중 하나로 꼽았다. 내 눈엔 그렇게 위험해 보이진 않았으나 그래도 중심을 잃고 벼랑에서 미끄러지면 바다로 곧장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는 했다. 전체 1마일 구간에 너댓 군데 낭떠러지가 나타났지만 발끝에 힘을 주며 조심조심 그 구간을 지나쳤다.

 

칼랄라우 트레일 상에는 이정표나 거리 표시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정표라곤 갈림길에서나 겨우 볼 수가 있었고, 1마일 간격으로 돌에다 숫자만 달랑 적은 거리 표시도 쉽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 아름답다는 나팔리 코스트의 진면목은 아무래도 칼랄라우 비치가 가까워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 그 동안은 산악 지형보다는 바다만 보면서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에둘러 칼랄라우 비치에 도착했다. 열대우림과 깊은 계곡,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광할한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주름잡힌 커튼 형태로 침식된 산악 지형은 이곳이 왜 유명한 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상징 같은 존재였다. 석양녘의 낮게 깔린 빛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봉우리들은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캠핑장은 숲 속에 마련되어 있었다. 지정된 사이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평한 곳을 찾아 아무데나 텐트를 치면 됐다. 텐트와 텐트 사이의 간격도 넓어 한적한 분위기를 풍겼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들의 생활 철학이 여기서도 느껴졌다. 텐트부터 치고는 해변으로 석양을 보러 나갔다. 아쉽게도 해가 바다로 떨어지진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닷가 풍경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찍다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고 말았다.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없어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가슴에 담기로 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로 나갔다. 별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하늘을 가득 메우는 것이 아닌가. 비치에 홀로 앉아 한참을 미동도 않고 하늘만 바라보았다. 문득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이 생각났으나, 그 싯구만 입에서 맴돌뿐 한 구절도 제대로 기억나진 않았다.

 

   

 

 

위험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면 낭떠러지 구간이 몇 군데 나타난다.

칼랄라우 트레일에선 위험한 구간으로 소문난 곳이다.

 

 

 

태평양에 면한 해안선은 여태 본 것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파도는 더 거세게 밀려오는 것 같았다.

 

나팔리 코스트 산악 지형이 가까이 눈에 들어오면서 칼랄라우 비치가 멀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붉은 토양을 드러낸 구간도 몇 군데 있었다. 푸른 바다와 묘한 대조를 이뤄 잠시 눈이 즐거웠다.

 

칼랄라우 비치로 진입하는 초입에 칼랄라우를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영문 표기에 앞서 하와이 원주민들의 하와이어가 먼저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칼랄라우 비치로 내려서면서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 몽돌 구간이 끝나는 곳에 해변이 있다.

 

나무에 해먹을 치고 낮잠을 즐기는 사람과 그 옆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 모두 여유가 흘렀다.

 

낭만적인 잠자리를 제공한 1인용 텐트는 무겁지도 않고 부피도 적어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겐 제격이었다.

 

칼랄라우 비치에 서면 앞으론 태평양이 넓게 펼쳐지고 그 뒤론 나팔리 코스트의 산악 지형이 버티고 있다.

 

 

칼랄라우 비치가 끝나는 지점에 2단으로 된 칼랄라우 폭포가 나왔다.

이 근방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은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폭포 가까이에 바닷물에 의해 형성된 해식 동굴이 있었다. 그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꽤나 묘미가 있었다.

 

 

칼랄라우 비치에서 석양을 맞았다.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대신 바다로 돌출한 땅 위로 살며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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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2.14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돌, 폭포, 해식동굴, 석양이 지는 해변...
    지형적으로도 봐도 골고루 다양하게 갖춘 지상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역시 하와이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 보리올 2016.12.16 0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안길을 걷는 것은 일반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오르내림이 꽤 많고 풍경도 사뭇 다릅니다. 나팔리 코스트를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에 기분이 많이 업됐지요.

  2. justin 2016.12.19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와이에 해변가 근처에 저런 산악 지형이 있을줄 몰랐네요~ 완전 민낯을 드러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풀로 가득찬 것도 아닌 솜털만 난것 같은 모습이에요~ 저런 해변에서 낮잠도 즐기고 책도 보고 사진도 찍고 캠핑하는 것이 전부 상상만해도 즐거울것 같아요~

    • 보리올 2016.12.20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를 구성하는 주요 섬마다 산악 지형이 서로 다른 것은 사실이지. 나름대로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단다. 이 풍경은 카우아이에만 있고.

  3. 칼랄라우 2017.12.13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칼랄라우 트레일 정보를 찾다가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문의 드립니다.

    키에비치까지 접근 방법이 렌트카 이외에는 없나요?? 만약 그렇다면 렌트카를 주차장에 놓고 가도 괜찮은지요?? 어떤 여행에이전시 홈피에는 유리창을 부수는 강도가 있다 쓰여져 있어서,,

    두번째 한국에서 잠깐 가는 휴가이다보니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칼랄라우 비치에서 1박 후 되돌아 오는 길은 가능하다면 생략하고 싶은데, 비치에서 접안하여 키에비치까지 가는 보트가 있나요??

    세번째 카우아이에서 버너에 연결할 가스를 구매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요??

    혹시라도 아시는 부분이 있으면 답변 부탁드려요.

    • 보리올 2017.12.14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곳을 가시는군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 답을 드리겠습니다.
      1) 소형차를 빌리면 렌트카가 싸고도 편한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공항 픽업해서 트레일 입구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도 있다 합니다. 리후에에서 하날레이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지만 배낭 사이즈에 시비를 걸고 시간 맞추기가 어렵고 하날레이에서 트레일 입구까지는 또 히치하이킹을 해야 합니다. 배낭 메고 걸어갈 거리는 아닙니다.
      2) 주차장이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근데 사고가 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증할 수는 없지만 차 안에 귀중품이나 현금이 보이지 않도록 하면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괜찮았으니까요.
      3) 칼라라우 비치에서 트레일 입구로 나오는 편을 픽업하는 업체나 원주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이것은 시도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이젠 그런 서비스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4) 리후에 다운타운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쿠쿠이 그로브(Kukui Grove) 쇼핑센터에 가면 큰 수퍼마켓이 있어 거기서 가스를 샀습니다.

  4. bikenara 2018.02.20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곳을다녀오셨군요.나도 올가을에 친구부부 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1박 2일에 가능할지가 의문입니다.
    꾸준한 운동과 등산은 해오고 있는데 중간지점인 하나코아에서 하루 1박을 해야하는지 감이잡히지가 않네요.
    다른 오하우 섬이나 빅아일랜드등에서도 켐핑장에 텐트치고 백패킹할려고 합니다.
    먼저 다녀오신 경험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8.02.20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 제가 님의 산행 능력을 몰라 1박 2일에 가능한지를 판단하기는 좀 어렵네요. 꾸준히 등산이나 백패킹을 하셨다면 충분히 해내리라 봅니다. 다른 섬은 산행은 했지만 백패킹을 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못 합니다.

  5. bikenara 2018.02.28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변감사드립니다.
    켐핑장퍼밋은 꼭해야되나요?

    • 보리올 2018.02.28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칼랄라우 트레일에서 캠핑하려면 퍼밋 꼭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쉽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누가 검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걸리면 벌금이 큽니다.

 

차량을 가지고 베르겐(Bergen)을 출발해 스타방게르(Stavanger)를 거쳐 몇 군데 트레킹을 마치고 베르겐으로 돌아왔다. 며칠 동안 차로 달린 거리야 5~600km 남짓하지만 도로 환경이 무척 열악했고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구간도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우회로가 없는 환경에서 페리는 도로의 일부다 보니 그 운행 시각에 정확히 맞추는 일이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었다. 노르웨이 도로 상태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많이 뒤진다. 하지만 노르웨이 지형을 살펴보면 도로를 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금방 이해가 간다.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황량한 산악 지형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다가 내륙으로 깊게 파고든 피오르드 또한 많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 터널과 교량도 많고 어느 곳을 가든 바다를 건너는 페리를 한두 번은 이용해야 한다. 노르웨이를 여행할 때 시간적인 여유를 넉넉하게 갖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렌터카 비용도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 비쌌고 그리 좋지 않은 도로를 달리는데도 돈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 우선 피오르드를 건너기 위해 페리를 이용하는 비용이 비쌌다. 거리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40분 걸리는 어느 구간에선 운전자 포함한 차량은 미화 32, 탑승자 한 명당 9불씩을 추가로 내야 했다.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왕복 2차선의 좁은 시골 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뭔가 앞에서 번쩍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과속으로 카메라에 찍힌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노르웨이어로 된 표지판을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무인으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시스템이었다. 도로도 엉망인데 돈을 뺏기는 것 같아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것도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이 통행료는 나중에 렌터카로 합산 청구되어 내 신용카드에서 일방적으로 빠져 나갔다. 석유로 부국이 된 노르웨이에서 꼭 이래야만 하나 싶었다.

 

베르겐을 출발해 E39 도로를 타고 스타방게르로 내려가다 처음으로 페리에 오른 할젬(Halhjem).

 

 

할젬에서 샌드비크복(Sandvikvåg)으로 가는 페리에서 호수와 같은 피오르드를 만났다.

 

2차선 도로 상에 있는 어느 다리에서 보수 공사가 한창이라 한 차선을 통제하고 있었다.

 

아르스보겐(Arsvågen)에서 모르타비카(Mortavika)로 가는 두 번째 페리에 올랐다.

 

 

스타방게르에서 뤼세보튼(Lysebotn)으로 가는 45번 도로 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지붕에 풀이 자란 노르웨이 전통 가옥이 몇 채 있었으나 사람이 살지는 않는 것 같았다.

 

 

산악 지역으로 들어설수록 황량한 지형이 나타났고 차량 두 대가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는 점점 좁아졌다.

 

 

오다(Odda)로 가기 위해 히엘메란드(Hjelmeland)에서 네스빅(Nesvik)으로 가는 페리에 올랐다.

 

 

 

아름다운 풍경을 지녔다는 13번 도로를 달려서 오다 아래에 있는 뢸달(Røldal)에 도착했다.

13세기에 지은 뢸달 통널 교회(Røldal Stavkirke)가 유명한 곳이다.

 

 

오다로 접근하면서 로테포센(Låtefossen)의 쌍폭포를 만났다. 낙차 165m의 폭포는 수량이 많아 그 기세가 대단했다.

 

오다에서 베르겐으로 향하면서 존달(Jondal)에서 마지막으로 페리를 탔다.

 

 

우리가 건너온 하당게르 피오르드에 저녁 노을이 곱게 내려 앉았다.

이 하당게르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3대 피오르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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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01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리 사진을 보니까 문득 메이플리지에서 포트랭리갈때 이용하던 페리가 생각나요. 그런 조그만 페리에 비해 노르웨이의 바다를 건너는 페리는 밴쿠버에서 밴쿠버아일랜드 들어가는 페리랑 비슷하겠죠?

 

아침에 스타방게르(Stavanger)를 출발해 뤼세보튼(Lysebotn)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1.5차선 넓이의 좁은 산악도로를 달려 쉐락 레스토랑 앞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부지런히 달려왔음에도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주차비로 차량 한 대에 150 크로네를 받는다. 우리의 트레킹 목적지는 해발 1,110m 높이의 쉐락이 아니라 쉐락 경내에 있는 고도 989m의 쉐락볼튼이다. 쉐락볼튼은 뤼세 피오르드(Lysefjorden)를 면한 절벽의 틈새에 낀 5 입방미터 크기의 둥근 바위를 말한다. 다시 말해 쉐락은 산 이름이고 쉐락볼튼은 쉐락 안에 있는 절벽 틈새의 바위를 말한다. 사람들은 그 바위 위에 올라 묘한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소에서 자신의 용기를 자랑하며 내심 스릴을 즐긴다고 할까. 어느 정도 담력만 있으면 아무런 장비 없이 쉐락볼튼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바위에서 미끄러지면 241m를 수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짜릿함이 유명세를 타게 되어 요즘엔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산행 거리는 왕복 10km로 그리 길진 않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산길은 오르내림이 좀 심하고 미끄러운 구간도 있어 발걸음을 조심해야 했다. 체인을 설치해 놓은 구간도 있었으나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고도를 높일수록 우리 뒤로 레스토랑과 주차장, 그리고 피오르드 끝자락에 위치한 뤼세보튼(Lysebotn)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밋밋한 바윗길이 지루하긴 했지만 탁 트인 조망은 시원하기 짝이 없었다. 가끔 오른편으로 뤼세 피오르드가 내려다 보이고 바다 건너 황량한 산악 지형도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거리가 꽤 길게 느껴졌다. 돌탑이 놓인 곳에서 쉐락볼튼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피오르드로 뚝 떨어지는 천길 낭떠러지 틈새에 크지 않은 바위 하나가 끼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유명한 쉐락볼튼에 닿은 것이다. 바위에 오르겠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줄이 길진 않았다. 대부분은 바위에 올라 만세를 부르는 정도지만 어떤 사람은 묘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뤼세보튼으로 내려가는 중턱쯤에 있는 주차장이 산행 들머리에 해당된다.

 

 

 

 

 

 

 

쉐락은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봉우리 사이로 물이 흐르고 푸른 초원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돌탑을 보면 쉐락볼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절벽 틈새에 낀 쉐락볼튼에 올라 자신의 담력을 자랑하는 것이 하나의 통과의례 같아 보였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앉아 여유롭게 뤼세 피오르드를 내려다 보곤 했다.

 

 

 

 

하산에 나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왔다. 뤼세보튼 마을과 주차장이 내려다 보였다.

 

쉐락 레스토랑은 피오르드를 내려다 보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유리창을 통해 피오르드와 그 뒤로 펼쳐진 산악 지형을 감상하며 시원한 콜라로 갈증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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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1.08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이번엔 노르웨이네요.^^
    사진에서 펼펴지는 노르웨이의 절경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쉐락볼튼에서 묘기를 선보이는 사람들...정말 대단합니다.
    보기만 해도 제 다리가 후들거리네요.ㅎ

    • 보리올 2016.11.10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여름에 노르웨이까지 다녀왔습니다. 백수한량의 발걸음에 거칠 것이 없지요? 바위에 오를 때 겁만 먹지 않으면 실제는 그리 무섭지 않습니다.

  2. justin 2016.11.18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과 사진을 보면서 저는 쉐락볼튼에 가면 어떤 포즈를 취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습니다~ 상상만해도 아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