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설원

[밴쿠버 산행] 브랜디와인 마운틴 휘슬러(Whistler) 인근에 있는 브랜디와인 마운틴(Brandywine Mountain, 2220m)은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찾는 산이라고 할까. 설원이 넓게 펼쳐진 정상부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산행 거리는 왕복 12km라 해도 등반고도가 1,270m에 이르기 때문이다. 4WD 차량을 이용하면 브랜디와인 메도우즈(Brandywine Meadows) 가까이로 올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지만, 우리는 예전에 올랐던 방식으로 임도 한 켠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브랜디와인 메도우즈로 올랐다. 산행을 시작한 초기에 조그만 해프닝이 하나 생겼다. 먼저 출발한 일행들이 산길 옆 벌집을 건드린 것인지 놀란 벌들이 뒤에서 혼자.. 더보기
[프랑스] 샤모니 ② ; 에귀디미디 전망대 샤모니에서 아무 일 없이 홀로 쉴 수 있는 1주일이 생겼다. 3일은 샤모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투자하기로 하고 3일 유효한 멀티패스를 끊었다.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은 모두 오를 생각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너무도 유명한 에귀디미디(Aiguille-du-Midi). 관광으로 샤모니를 찾는 사람이 에귀디미디를 오르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수도 있다. 해발 3,842m까지 단숨에 올라 몽블랑을 지척에서 조망하는 명소를 무시하는 행위니 말이다. 1955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에귀디미디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어 여름철 성수기나 날씨가 좋은 날이면 케이블카를 타기가 만만치 않다. 조금만 늦으면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둘렀다. 매표소 전.. 더보기
[캐나다 겨울 여행 ⑥] 캐나다 로키; 말린 호수와 메디신 호수, 피라미드 호수 재스퍼(Jasper) 역시 여름이면 자주 들르는 곳이다. 겨울철에도 몇 번인가 다녀간 적도 있어 한겨울의 재스퍼가 낯설지는 않았다. 인구 5,000명에 불과한 소도시지만 밴프와 더불어 캐나다 로키의 관광 중심지다. 화려한 외관보다는 수수하고 정겨운 분위기라 밴프에 비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재스퍼 도심을 차로 한 바퀴 돌아보곤 말린 호수(Maligne Lake)로 향했다. 재스퍼 국립공원에선 가장 유명한 호수가 아닌가 싶다. 여기도 하얀 눈을 뒤집어쓴 산자락을 배경으로 끝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었다. 호수 위로 올라서 설원을 걸었다. 하늘엔 구름이 많았지만 그 틈새로 강렬한 아침 햇살이 쏟아져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미리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고 싶은 만큼 걷다가 되돌아서는 방식이라 발걸음에 여유.. 더보기
[캐나다 겨울 여행 ④] 캐나다 로키; 보 호수와 위핑 월 이제 레이크 루이스를 떠나 재스퍼로 향한다. 그 유명한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를 달리는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겨울에 눈을 치울 수 없어 도로를 폐쇄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 도로는 간선도로라 제설작업을 해서 연중 통행이 가능하다. 30여 분을 달려 보 호수(Bow Lake)에 도착했다. 보 빙하(Bow Glacier)에서 녹아내린 물이 호수를 만들었고, 여기서 보 강을 이루어 밴프와 캘거리를 지나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대서양으로 흐르는 물줄기 두 개를 나누는 역할을 하는 보 서미트(Bow Summit) 바로 아래 위치해 있어 해발 고도가 1920m에 이른다. 하지만 고산에 있는 호수 같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겨울철이라 호수에 반영되는 웅장한 산세는 볼 수 없었지만.. 더보기
[캐나다 겨울 여행 ③] 캐나다 로키; 루이스 호수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Lake Loiuse)로 이동했다. 40분 조금 더 걸렸다. 한겨울임에도 눈이 말끔히 치워져있어 운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루이스 호수엔 눈이 꽤 많았다. 주차장 안내판 아래론 허리께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호수 위에 펼쳐진 순백의 설원 뒤로는 빅토리아 산(Mt. Victoria, 3464m)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루이스 호수를 에워싸고 있었다. 바로 왼쪽에 솟은 페어뷰 산(Fairview Mountain)이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라 호수 끝까지 2km를 걸어 들어갔다. 대부분 사람들은 스키나 스노슈즈를 신고 눈을 즐기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발목을 지나 무릎까지 빠지는 심설에서 한겨울의 정취를 맛보고 있었다. 호수 위에서 즐기는 풍경은 한겨울에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