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부르크에서 독일로 바로 넘어갈까 하다가 오스트리아를 이렇게 빨리 떠나기가 좀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알프스 산록에 있는 어느 마을에서 하루 묵으면 어떨까 싶었다. 딸에게 부탁해 인스부르크 서쪽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았다. 제펠트(Seefeld)를 지나 옵스테이그(Obsteig)라는 마을에 있는 숙소였는데, 구글 지도에는 아슈란트(Aschland)라 표시되어 있었다. 숙소는 일반적인 하우스가 아니라 일종의 로지 같았다. 예쁜 3층 건물도 마음에 들었지만 숙소를 에워싼 산악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일찍 체크인을 하곤 테라스에서 뒷산을 바라보며 와인과 맥주로 대낮부터 건배를 했다. 왁자지껄한 우리 모습을 고양이 한 마리가 재밌다는듯 지켜보았다. 해질 녘에 마을 구경 겸해서 산책에 나섰다. 평온하고 한가로운 마을도, 산자락에 펼쳐진 초원도 인상적이었고, 서쪽 산자락으로 내려앉는 태양도 멋진 하루를 장식해주었다. 이렇게 멋진 산골 마을을 찾은 행운에다 이번 여행을 이런 힐링의 장소에서 마치게 되어 행복한 마음이 솟구쳤다.

 

 

인스부르크 서쪽에 있는 텔프스(Telfs)는 알프스 자락에 안긴 도심 풍경이 꽤 아름다웠다.

 

 

옵스테이그에 도착해 차로 마을을 둘러보곤 아슈란트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마치고 테라스에서 뒷산을 바라보며 맥주와 와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마을을 둘러보러 밖으로 나왔다. 마을을 둘러싼 산악 풍경에 가슴이 설렜다.

 

 

 

 

마을 뒤에 위치한 언덕에 올라 산자락으로 떨어지는 해를 지켜보았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산봉우리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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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gSugar 2020.04.2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속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잘 보고 구독누르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D

 

 

마운트 아시니보인 주립공원(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은 캐나다 로키에서 백패킹의 메카로 통한다. 그만큼 많이 알려졌다는 이야긴 역으로 뛰어난 산악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해발 3,618m의 아시니보인 산은 캐나다 로키 관광 중심지인 밴프(Banff)에서 남서쪽으로 48km 떨어져 있다. 하지만 밴프가 있는 알버타 주가 아니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속한다. 캐나다 로키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 피라미드 형상이 알프스의 마터호른(Matterhorn)을 닮았다고 해서 캐나다 로키의 마터호른으로 불린다. 유럽이나 미국 관광객을 유치하길 원했던 캐나다 태평양 철도회사(CPR)는 마터호른을 초등한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를 불러 아시니보인 초등을 시도했지만 전성기를 지난 윔퍼는 결국 등반에 실패하고 말았다. 같은 해인 19019월 제임스 우트럼(James Outram)이 초등에 성공했다.

 

밴쿠버 산악계 대모를 모시고 45일의 일정으로 아시니보인 백패킹을 다녀왔다. 산행 경험이 무척 많은 분이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고단한 이민 생활 초기에 캐나다인이 주축인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루트를 익히고 산행 경험을 쌓아 밴쿠버 한인 산우회를 창립했고 회장도 역임했다. 현재 밴쿠버에 수십 개의 한인 산행 모임이 있는 것도 모두 여기서 가지를 쳤다고 보면 된다. 언젠가 내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고 하니 무턱대고 따라오셨다. 무릎이 성치 않은 것을 숨기고 말이다. 고소에서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곤 귀국해서 바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 원인을 제공한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던 차에,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재활 훈련을 준비했다. 트레일 상태나 난이도, 배낭 무게를 감안해 단계별로 코스를 고르고 매주 산행을 한 끝에 1년 뒤에는 10kg 무게를 지고 여섯 시간을 걷는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 덕에 재활 훈련을 총결산하는 의미로 마운트 아시니보인 백패킹에 도전한 것이다.

 

캔모어에서 차를 몰아 마운트 샤크(Mount Shark) 트레일 기점에 도착했다. 50분이 걸렸다. 아시니보인 패스를 넘어 마곡 호수에 이르는 코스를 택했다. 트레일 기점이 해발 1,768m고 마곡 호수가 2,165m에 있으니 고도 차이는 크지 않다. 배낭 무게만 버틸 수 있다면 그리 어려운 산행은 아니란 의미다. 스프레이 밸리(Spray Valley) 주립공원의 넓직한 트레일을 지났다.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았다. 곧 밴프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서 브라이언트 크릭 트레일(Bryant Creek Trail)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올렸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 그리즐리 곰의 활동을 알리는 경고판이었다. 겨울잠을 준비해야 하는 곰들이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가 9월이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배낭에서 베어 스프레이를 꺼내 옆구리에 매달았다. 첫날은 13.3Km를 걸어 마블 호수(Marvel Lake) 캠핑장에서 야영을 했다.

 

캔모어에서 742번 비포장 도로(스미스 도리언/스프레이 트레일)를 타고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으로 향했다.

 

 

카나나스키스 지역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을 지났다. 스프레이 호수와 그 뒤에 자리잡은 바위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에서 아시니보인 백패킹을 시작했다.

 

 

처음엔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 안에 있는 트레일을 걸었다. 해발 2,909m의 콘 마운틴(Cone Mountain)이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밴프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가 연이어 나타났고, 그리즐리 곰의 활동을 알리는 경고판도 나왔다.

 

 

밴프 국립공원에 속한 암봉들이 맨살을 드러낸 채 우리를 맞았다.

 

 

능이버섯 등 다양한 식생들이 지표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원 지역에서 무단 채취는 벌금이 세다.

 

밴프 국립공원 안에 설치된 이정표는 요란하지 않아 좋다. 캠핑장을 찾아 마블 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블 호수 캠핑장. 베어폴(Bear Pole)이 마련되어 있어 음식은 여기에 매달아야 한다.

 

 

 

마블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오후 시간을 여유롭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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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크와콩나무 2019.08.23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2. EasYKook 2019.08.28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집니다 웰페이퍼급!

  3. 바다 2019.10.20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풍경이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정말 자연을 좋아하시는 것이 느껴져요..

  4. 2020.02.05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20.02.13 0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캠핑장 예약만 있으면 따로 퍼밋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 밴프 국립공원을 들어가시려면 퍼밋은 사셔야 합니다. 밴프 국립공원이나 아시니보인 주립공원 캠핑장은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결제를 미리 하셔야 합니다. 선착순 예약제라고나 할까요. 아무 곳에서나 캠핑은 할 수 없습니다.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포다라 산장에서 페데류 산장(Rif. Pederű)까지는 급경사 내리막 길이었다. 차도 다니는 길을 걸었다. 한쪽은 낭떠러지고 경사도 급해 차들도 엉금엉금 긴다. 페데류 산장에서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산길에 세 개의 언어로 표시된 이정표가 많았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돌로미티 지역을 포함한 사우스 티롤(South Tyrol)은 원래 오스트리아 땅이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이 지역이 이탈리아로 귀속되면서 졸지에 나라가 바뀌게 된 것이다. 돌로미티가 이탈리아로 할양된 것이 1918년인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과거 오스트리아에서 쓰던 독일어를 쓰고 있다. 그런 배경 때문에 이 지역 문화는 오스트리아에 가깝고 언어 또한 독일어가 더 널리 쓰인다. 요즘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외에도 산악지역에선 원주민들이 라딘어를 사용하는 까닭에 이정표도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

 

차도 다니는 넓은 길을 걸어 파네스 산장(Rif. Fanes)에 도착했다. 여기부터 다시 오르막이 나왔지만 그리 길지는 않았다. 조그만 호수가 나왔고 이름도 모르는 작은 산장도 지났다. 초원엔 조랑말과 젖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알프스 특유의 평화로운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양 옆으로 줄지어 나타나는 암봉들을 사열하는 기분으로 걷고 또 걸었다. 우리가 묵을 스코토니 산장(Rif. Scotoni)으로 가는 가파른 산길도 있었지만, 우리는 로시아 고개(Col de Locia)를 내려선 후 도로를 따라 걸었다. 산장에 이르는 마지막 오르막에 다들 안간힘을 쏟아야 했다. 그렇게 스코토니 산장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해발 1,985m에 있는 고즈넉한 산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정감이 갔다.


포다라 산장에서 맞은 아침 풍경이 너무나 평온해 보여 하루의 출발이 산뜻했다.


페데류 산장으로 내려서는 산길에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야생화가 우릴 반긴다.


 


페데류 산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한 대신 가끔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산길을, 바이커들은 도로를 이용해 파네스 산장으로 향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돌로미티의 산악 풍경 또한 웅장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었다.


 


1928년에 지어져 오랜 기간 돌로미티의 명소 역할을 한 파네스 산장에 닿았다.





 

제법 오르내림이 있는 구간임에도 우리 앞에 펼쳐진 놀라운 풍경에 힘든 줄도 몰랐다.


 

세 개의 언어로 표시된 이정표



로시아 고개를 넘어 산 아래로 내려섰다가 다시 급경사를 올라야 했다.


하룻밤 묵은 스코토니 산장은 꽤 정감이 가는 곳이었다.


 

스코토니 산장 주변을 거니는 동안 웅장한 산악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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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마지막 날이 밝았다. 몽블랑 둘레를 엿새간 걷는 일정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그 섭섭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트리앙을 벗어나 산으로 들었다. 발므 고개(Col de Balme)까진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지그재그 산길을 따라 꽤 지루하게 고도 900m를 올려야 했다. 그늘 속을 걸었던 숲길을 벗어나자 조망이 트이는 대신 땡볕은 피할 도리가 없었다. 능선 위로 발므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발 2,191m의 발므 고개가 멀지 않은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목이 잡혀 다들 사진을 찍는다고 야단법석이다. 드디어 발므 고개에 올랐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건만, 사람들은 그보단 언덕배기에 올라 에귀뒤드루(Aiguille du Dru)와 몽블랑, 브레방, 샤모니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풍경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대미를 장식할 줄이야…… 이건 진정 축복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발므 고개에서 한 시간 정도 하산을 하면 미드 스테이션(Mid Station)이란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이곳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시켜놓고 점심으로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런 영업점에서 외부 음식을 먹을 때는 사전에 허락을 구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무시해 주인과 마찰을 빚곤 한다. 어느 산장에선 한국인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시 하산을 시작해 뚜르(Le Tour)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었다. 뚜르에서 공식적인 산행을 모두 마치고 샤모니행 시내버스를 탄다. 하이파이브로, 때론 가벼운 허그로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곤 샤모니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리는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마쳤다. 계단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 이어놓은 산길도 부러웠고, 산봉우리과 계곡, 빙하,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린 알프스 산자락도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스위스 산골마을 트리앙을 출발해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발므 고개로 오르는 길은 좀 지루한 편이었다. 숲길을 벗어나자 조망이 트이며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기슭에 쌓인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물줄기가 그 아래에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발므 고개의 스카이라인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는 단연 발므 산장이었다.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빨간 창문이 눈에 띄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의미하는 표지석을 지나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다.

 

발므 고개에 서면 몽블랑을 포함한 파노라마 조망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에귀뒤드루는 샤모니 인근에선 꽤나 유명한 등반대상지다. 그랑 드루(Grand Dru, 3754m)와 프띠 드루(Petit Dru, 3733m)

란 두 뾰족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왼쪽의 커다란 설봉이 에귀 베르트(Aiguille Verte, 4122m).

 

발므 고개에서 미드 스테이션으로 내려서는 중에 마주친 조망 또한 일품이었다.

 

 

 

미드 스테이션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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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16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쉬울것 같아요! 그래도 발므 고개가 대미의 장식을 해줬네요~ 아버지 블로그만 오면 가야할 곳이 계속 생겨서 큰일났어요~

    • 보리올 2016.11.23 0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소개한 모든 곳을 가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거라. 이것으로 어느 정도 간접 체험을 하고 네 마음에 절실히 닿는 곳만 다녀와도 좋을 듯 하다.

 

벌써 몽블랑 남쪽을 걷는다. 전체 일정 가운데 가장 길고 힘든 날이라 해서 출발을 서둘러 오전 7시에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여기서 산 아래 글라시에 마을(La Ville des Glaciers)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장 바로 밑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 사피유(Les Chapieux)로 간 다음,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인데 거리는 길지만 편한 코스다. 다른 하나는 본옴므 십자가 고개를 경유해 해발 2,665m인 푸르 고개(Col des Fours)를 오른 후 고도를 뚝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코스는 상대적으로 거리는 짧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좀 힘이 든다. 대개 그 날의 일기 예보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게 된다. 우린 푸르 고개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얼마 후엔 눈이 쌓여 있는 구간을 지나야 했다. 아이젠 없이도 걸을 만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뚜르 드 몽블랑 전구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푸르 고개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한여름인 7월에 눈 위를 걷는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할 뿐이었다. 미끄러운 경사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야 했다.

 

글라시에 마을은 해발 1,790m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이었다. 몇 가구가 목축에 종사하는 듯 했다.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중간에 있는 모테(Mottets) 산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밖에 스위스 국기가 걸려 있어 그 연유를 물었더니 그건 스위스 국기가 아니고 프랑스 산악지역인 사브와(Savoie)를 의미하는 깃발이라고 한다. 다시 힘을 내 세이뉴 고개(Col de la Seigne)로 오른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경사를 내리꽂는 바이커들이 많았다. 우리가 옆으로 비켜서 길을 양보하곤 했다. 해발 2,516m의 세이뉴 고개에 도착하니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과 돌탑 하나가 서있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인데도 이게 전부였다. 내심 기대했던 몽블랑 정상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부턴 베니 계곡(Val Veny)으로 지루한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비포장도로로 내려선 뒤에도 버스가 기다리는 비사일레(La Visaille) 마을까진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쿠르마이어(Courmayeur)로 이동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다.

한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고, 푸르 고개까진 눈을 밟고 올라야 했다.

 

 

 

글라시에 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경사가 제법 가팔랐지만 알프스 특유의 풍경이 펼쳐져 눈은 즐거웠다.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글라시에 마을에서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세이뉴 고개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잡은 모테 산장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쉬었다.

 

세이뉴 고개까지 이어진 긴 오르막이 좀 힘들긴 했지만 대신 주변 풍광은 점점 좋아졌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달리는 바이커들을 이 구간에서 유독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놓인 세이뉴 고개에 올랐다. 국경 표지석에는 한쪽에 F, 반대편에 I가 적혀 있었다.

 

 

 

베니 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꽤나 지루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 위안이 되었다.

 

쿠르마이어로 걸어가는 대신 이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꺾어 버스가 기다리는 마을로 향했다.

 

지루한 내리막 끝에 위치한 비사일레 마을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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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0.28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듣던 알프스 산이 이런 풍경이군요.^^
    산악마을까지 버스가 들어온다니 신기합니다.
    지루하고도 길었던 산행의 끝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또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정말 끝내줄 것 같은 레스토랑이네요.

  2. justin 2016.11.07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프스 특유의 풍경이 마음에 듭니다~ 우리 나라는 삼도봉만해도 그럴싸한 표식을 남겨두는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라는 국가 경계선 표식은 꽤 단촐합니다.

    • 보리올 2016.11.08 0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산봉우리에 세워놓은 정상석은 이제 점점 흉물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작고 아담하게 세워도 좋으련만 무슨 허세를 과시를 하려는지 여기저기 세워놓은 꼴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