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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3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 2 (2)
  2. 2014.10.24 [뉴펀들랜드 ⑩] 세인트 존스 (4)

 

샌프란시스코 도심은 꽤나 복잡했다. 오르락내리락 급경사 도로가 많았고 이면 도로는 폭이 좁았다. 일방통행로도 많아 우리가 갈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도 빙 돌아가야 하는 일도 있었다. 차를 운전하는 내내 짜증이 이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쇼핑몰이 밀집한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나 케이블카를 타려고 갔던 파웰 스트리트와 마켓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은 더 번잡했다.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가 멀리 떨어진 뒷골목에 주차를 하곤 걸어다녔다. 그제사 도심의 풍경이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파웰-마켓 스트리트엔 케이블카의 방향을 돌리는 턴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긴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는 인파가 너무 많았다. 줄이 길어 우리 차례까지 오려면 하세월일 것 같아 케이블카 탑승은 그만 두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는 케이블카가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드디어 우리가 샌프란시스코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을 멈추는, 아니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존재 같았다. 시속 9마일로 느릿느릿 달리는 케이블카에서 아날로그적 낭만을 느꼈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곳 케이블카는 하늘을 날지 않는다. 전차처럼 도로 위 레일을 달리지만 구동은 도로 아래에 설치된 케이블로 한다. 이 세상에 딱 하나 남은 수동 케이블카 시스템이라 이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한 블록 안에 급커브가 여덟 군데나 연달아 이어지는 롬바르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도 내겐 꽤 인상적이었다. 어떤 영화 속에선 여길 미친 듯이 질주하는 차량이 있었는데 실제 교통 표지판엔 시속 5마일로 가라고 적혀 있었다.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은 대도시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운전하기가 좀 성가신 도시였다.

 

케이블카와는 달리 전기로 구동하는 트램도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로 통하는 케이블카. 도로 아래에 포설된 케이블에 의해 구동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파웰 스트리트와 마켓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케이블카 턴테이블과 그 앞에서 외롭게 홀로 춤을 추던 거리공연자

 

 

 

언덕배기가 많은 샌프란시스코라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인근의 러시안 힐에서 마주친 풍경.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짧은 구간에 급커브가 여덟 번이나 이어지는 급경사 도로가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아가씨 둘이 전기차를 렌트해 움직이고 있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는 듯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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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7.15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케이블카인지 몰랐습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에서 운전하실때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6.07.15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반응을 기대하셨을까? 그리 놀라지는 않던데. 샌프란시스코엔 저 정도 경사를 지닌 도로가 많아 그리 놀랍지는 않더라. 짧은 거리에 커브를 여러 개 만들어 놓은 것은 좀 신기했지만서도.

 

뉴펀들랜드 여행을 마감할 시간이 되었다.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에 나머지 시간을 세인트 존스 시내 구경에 쏟을 생각이었다. 우리의 이 마지막 여정이 나에겐 어쩌면 가장 중요한 볼거리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 세인트 존스의 화려한 주택가를 보고는 언젠가 저곳을 꼭 가리라 마음 먹은 곳이 바로 여기 아닌가. 이곳에 세워진 건물이나 주택 외관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한다. 건물 외관에 이렇게 원색이나 다채로운 색상을 칠할 수 있는 용기는 과연 어디서 왔을까 궁금했다. 이곳 사람들이 원래 뛰어난 색채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지인들이 설명하기론 오래 전부터 고기잡이에 나섰던 어부들이 바다에서 자기 집을 쉽게 찾기 위해 남들과 다른 색깔을 칠했다고 한다. 하긴 어떤 이유가 그 속에 숨어 있겠지.

 

세인트 존스는 바닷가에서 급하게 치고 올라간 언덕배기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상이었다. 규모가 큰 건물은 대개 바닷가에 자리를 잡았다. 언덕배기 위에 있는 바실리카 성당에 차를 세우고 성당부터 둘러 보았다. 아래로는 주택가가 자리잡고 그 아래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성당 옆에 있는 박물관, 더 룸스(The Rooms)는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이제 거리 탐방에 나설 시각이다. 천천히 걸으며 이 거리 저 거리에서 세인트 존스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섰다. 퀸스 로드(Queen‘s Road)와 본드 스트리트(Bond Street), 고워 스트리트(Gower Street)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았다. 두 시간 가량 돌아다녔나. 거리 풍경이 고만고만한 것이 처음처럼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여길 떠나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 들였다.

 

 

 

 

높은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바실리카 성당.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도 같은 색을 칠한 경우가 드물었다. 옆집과는 다른 색상을 칠한 것이

오늘날 세인트 존스를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색깔을 가진 도시 중에 하나로 만들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세인트 존스의 도심 풍경.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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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28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상이 그야말로 휘황찬란합니다. 어부들이 힘들게 고기를 잡고 집에 돌아올때마다 세상에 집같이 아름답고 푸근하고 편안한 곳은 없을거라는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4.11.28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에 화려한 색채로 유명한 도시들이 몇 개 있는데 세인트 존스도 그 중 하나로 이름을 내밀고 있지. 뉴펀들랜드의 독특한 분위기, 그들만의 유별난 정서도 있는 것 같고. 한번쯤 가볼만 하더라.

  2. 2015.08.16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5.08.17 0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따로 여행 경로를 정리해 알려주신 카톡으로 보내드리자니 좀 그렇네요. 제가 다닌 경로와 볼거리가 여기 블로그에 차례로 있는데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뉴펀들랜드 관련한 글을 차례로 보시는 것이 더 자세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