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스코샤 사람들이 하는 자조적 조크가 하나 있다. 노바 스코샤엔 오직 두 개의 시즌만 있단다. 하나는 겨울이란 시즌이고, 다른 하나는 공사(Construction)란 시즌. 한 마디로 겨울이 엄청 길고 그 외 기간엔 길을 보수한다고 여기저기 파헤치고 길을 막는다는 불평에서 나온 말이다. 처음 만나는 노바 스코샤 사람들이 악수를 하며 묻는 이야기 중에 여기서 겨울을 나 봤느냐?”하는 질문이 있다. 이 또한 춥고 지루한 노바 스코샤 겨울이 우리 같은 외지인에겐 어쩐지 걱정스럽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노바 스코샤 겨울철엔 습기를 머금은 멕시코 난류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린다. 스노스톰(Snowstorm)도 자주 찾아온다. 통계론 연간 강설량이 2~3m라고 하지만 실제는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다. 어느 때는 하룻밤새 1m씩이나 눈이 쌓여 눈을 치울 수도 없고 차를 뺄 수도 없는 상황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앞뜰에 눈이 1m는 쌓인 채 겨울을 나야 했다. 바다가 얼어 얼음으로 덮이는 광경도 노바 스코샤에서 처음 보았다. 북극해는 겨울이면 바다가 얼어 얼음이 되지만 대서양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하지만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만에 갇힌 잔잔한 바다는 한파에 얼어붙는다. 바다가 언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좀 생소한 상황이라 가끔 언 바다를 보러 나간 적도 있다.

 

 

블랙 포인트(Black Point)

 

 

스콧스번(Scotsburn)

 

케이프 존 (Cape John)

 

 

무스쿼드보이트 하버(Musquodboit Harbour)

 

 

메리고니시(Merigonish)

 

뉴 글래스고(New Glasgow)

 

 

빅 아일랜드(Big Island)

 

피츠패트릭 트레일(Fitzpatrick Trail)

 

얼타운(Earltown)

 

마티니크 비치(Matinique Beach)

 

 

카리부 아일랜드(Caribou Island)

 

 

발렌타인스 코브(Ballantynes C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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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gSugar 2020.08.12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운여름에 눈이 가득한 겨울사진을 보니 시원하고 좋네요^^

  2. DooGoo 2020.08.1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배경이 너무 좋아보이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캐나다 하면 단풍잎이 먼저 생각난다는 사람이 많다. 오죽하면 국기에도 단풍잎이 들어가는 나라 아닌가. 그에 걸맞게 캐나다엔 단풍나무가 많고 그 중에는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을 만드는 당단풍나무(Sugar Maple Tree) 또한 많다. 우리 나라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듯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의 기간에 당단풍나무의 수액을 채취해 오랜 시간 졸이면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얻을 수 있다. 40리터의 수액으로 1리터의 메이플 시럽이 나온다고 한다. 메이플 시럽은 아이스 와인과 더불어 캐나다를 대표하는 특산품 가운데 하나로 궤벡(Quebec) 주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다. 전세계 물량의 70%를 퀘벡에서 생산한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노바 스코샤에도 메이플 시럽을 생산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얼타운(Earltown)이란 조그만 마을에 있는 슈가문 농장(Sugar Moon Farm)이었다.

 

슈가문 농장의 레스토랑에 가면 통밀가루로 막 구워낸 팬케이크에 여기서 직접 만든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려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그 달달한 맛에 한번 중독되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주말이면 가족을 동반해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는 것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간다. 수액을 채취하는 시기를 잘 맞추면 농장에서 메이플 시럽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으나 그 시기를 제대로 맞추진 못 했다. 대신 주인이나 직원에게 부탁하면 아무 때나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생산 설비를 둘러볼 수 있다. 따로 돈을 받지는 않는다. 겨울에는 메이플 시럽으로 군것질거리를 만드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메이플 시럽을 끓여 눈 위에 길게 부운 다음 막대로 둘둘 말아 슈가 캔디를 만든다. 이것을 여기선 슈가 온 스노(Sugar-on-Snow)라 부른다. 어릴 적 길거리에서 사먹던 달고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슈가문 농장으로 드는 초입의 한가로운 풍경이 방문객을 맞는다.

 

 

 

 

 

통나무로 지은 슈가문 농장 건물로 들어서면 메이플 시럽 판매대와 커다란 통나무 테이블이 있는 레스토랑을 만난다.

 

 

노바 스코샤 맛집(Taste of Nova Scotia)으로 등재되어 있어 여길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팬케이크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는 것이 가장 유명한 메뉴지만 와플이나 비스켓, 소시지, 삶은 콩 등도 주문할 수 있다.

 

핼리팩스에 있는 개리슨(Garrison) 맥주공장에서 슈가문 농장의 단풍나무 수액을 써서 만든 슈가문 메이플 에일(Sugar Moon Maple Ale)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생산 시설을 둘러보았다.

 

슈가문 농장 뒤로 당단풍나무 숲이 있는 지역으로 가는 접근로가 있다.

 

 

 

 

농장 주인인 퀴타(Quita)가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슈가 온 스노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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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상무상무상 2020.06.30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인지 캐나다의 국기는 메이플이라죠? ^^

 

콜체스터 카운티(Colchester County)의 얼타운(Earltown)에 있는 로가트 마운틴은 우리가 살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 수시로 찾았던 곳이다. 산이라 부르기엔 낯이 간지러운 해발 344m의 야트마한 산이지만 노바 스코샤에선 제접 산세를 자랑하는 산에 속한다. 홀로 로가트 마운틴을 다시 찾은 시기가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이었다. 산기슭에 쌓였던 눈이 모두 녹아 조만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것 같았다. 산세야 변함이 없으니 산길 주변에 서식하며 철따라 모습을 달리 하는 나무나 버섯을 유심히 살피며 산행을 이어갔다. 예전에 비해 나무와 풀에 더 많은 시선을 주는 편이었다. 똑바로 성장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틀린 나무 줄기도 보았고, 이미 죽어서 고사목으로 변한 나무도 발견했다. 표피가 벗겨진 줄기엔 벌레가 그린 듯한 그림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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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체스터 카운티(Colchester County)의 조그만 마을, 얼타운(Earltown)에 있는 로가트 마운틴(Rogart Mountain)은 산이라 부르기엔 좀 낯이 간지러운 산이다. 해발 고도라야 고작 344m. 그래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줄지어 나타나 제법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든다. 산행은 슈가문(Sugar Moon) 농장에서 시작한다. 산을 한 바퀴 돌아 산행 기점으로 돌아오는 루프 트레일이다. 트레일 길이는 6.2km. 두 시간 산행이면 충분한 곳인데,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조금 더 걸렸다. 트레일 곳곳에 지도가 담긴 표지판이 17개나 나무에 붙어 있어 길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눈의 깊이가 이 정도면 스노슈즈를 신어야 하는데 아직 구입을 하지 못했다. 게이터만 신고 앞사람이 밟은 곳을 좇아가야 했다. 눈이 다져지지 않은 곳에선 발이 푹푹 빠지는 통에 허벅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것 같았다. 깊은 곳에선 허벅지까지 눈에 빠져 허우적거려야 했다. 남의 손을 빌어 겨우 빠져 나온 곳도 두 군덴가 있었다. 그래도 골짜기에는 눈이 녹으면서 시냇물이 콸콸 흘러 내리고 있었다. 봄이 머지 않았다는 대자연의 신호가 아닌가.

 

정상은 캐서린 전망대(Catherine’s Lookoff)라 불린다. 전망이 탁 트이는 것은 아니지만 까치발을 하고 보면 나무 사이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 두 군데의 풍력 단지도 보였다. 달하우지 마운틴(Dalhousie Mountain)과 넛비 마운틴(Nuttby Mountain)에 설치된 풍력 터빈이 바람을 받아 씽씽 돌고 있었다. 이 트레일에서 눈에 많이 띄는 수종은 단연 화이트 스프루스(White Spruce)와 슈가 메이플(Sugar Maple)이었다. 슈가 메이플은 그 유명한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을 만드는 수액을 제공한다. 산행을 마치고 슈가문 농장에서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뿌린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먹는 것이 로가트 마운틴을 산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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