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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라산 고등학교 다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갑자기 농담처럼 툭 던진 말에 의기투합해서 비행기 예약부터 서둘렀다. 학창 시절엔 둘이 어울려 여행도 했건만, 각자 직장을 가진 이후론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여행은 꿈도 못 꿨다. 한데 직장에서 은퇴를 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단둘이 제주도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둘이서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이 실로 꿈만 같았다. 예전에는 교통비가 만만치 않아 한라산을 오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저가항공사에서 나오는 저렴한 항공권이 있어 교통비 부담을 던 것이 한라산을 쉽게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제주에 먼저 도착한 친구가 호텔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빌려 제주공항으로 픽업을 나왔다. 아침에 차를 몰아 성판악으로 올랐다. 해.. 더보기
인제 내린천 비박 란 모임에서 이번에 간 비박지는 인제 내린천이었다. 그곳에서 래프팅 사업을 하고 있는 이상용 대장이 우리 일행을 초청한 것이다. 이 친구는 모 방송국의 ‘1박2일’과 ‘우리동네 예체능’을 촬영하기 전부터도 이 동네에선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다. 나는 원주에서 동생 부부를 데리고 좀 늦게 출발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참 주흥이 무르익었을 무렵에야 내린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행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마쳤다. 참석인원이 많지 않아 가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인제군청에서 공무원 몇 명이 나와 우리를 맞아주어 무척 고마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허기진 배부터 채워야 했다. 테이블에는 병풍취를 비롯해 온갖 산나물들이 쌓여 있었다. 병풍취 한 장이 얼마나 큰지 사람 얼굴을 .. 더보기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를 드라이브하다가 들른 곳이긴 하지만 이 지역의 토속 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라 별도 꼭지로 소개를 한다. 여긴 예전에 사진 촬영을 핑계로 자주 왔던 곳이라 그리 생소하진 않았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을 건설하게 되면서 청원군내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아놓기 위해 1997년 조성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이 지역의 전통 문화를 집대성해 놓았다고 보면 된다. 이 근방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관아, 민가, 옛 비석이 이전되었고, 옛날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양반가옥, 주막집, 대장간 등이 고증을 통해 복원되었다. 천천히 움직이며 돌아 보아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두 시간 만에 이 지역에 대한 역사 공부를 마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경제적인 방법인가. 더보기
대청호 드라이브 충북 영동에 있는 산소를 들렀다가 저녁 약속이 있어 청주로 가는 길이었다. 저녁까지는너무 이른 시각이라 그 사이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청호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대청호는 금강 물줄기를 막아 댐을 만들어 발전도 하고 수원지로도 사용한다. 그 동안 이 근방을 자주 지나다녀 부분적으론 눈에 익은 곳이지만 마음먹고 한 바퀴 돌기는 처음이었다. 옥천에서 대전으로 가는 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세천에서 회남으로 가는 571번 지방도로로 빠졌다. 나뭇가지 사이로 호숫가가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주촌동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호숫가로 걸어가 보았다. 잘 지은 전원주택에 외제차도 보였다. 여기가 한적한 시골 마을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랜 가뭄 때문인지 호수 가장자리엔 맨땅이 속살을 드러낸 곳도 많았다. 회남.. 더보기
충주 탄금대와 중앙탑 충주를 지나는 길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탄금대(彈琴臺)를 들렀다.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때 사람인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탔던 곳으로 유명하다. 우륵이라 하면 왕산악, 박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데, 그런 양반이 여기에 머무르면서 후학을 가르쳤다니 어찌 유명하지 않겠는가. 탄금대가 유명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여기에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일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신립 장군은 이 전투에서 패하자 강물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다. 그런 까닭에 탄금대에는 아름다운 선율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패전의 한도 맺혀 있다.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새벽 기차를 타고 멀리 탄금대까지 수학여행을 왔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탄금대를 한 바퀴 돌았다. 옛 기억도 희미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