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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브리티시 컬럼비아] 골드 컨트리 ③ 릴루엣(Lilooet)부터 본격적인 골드 컨트리(Gold Country)로 들어섰다. 사실 골드 컨트리라 불리는 곳은 미국에도 있다. 이 지역에서 벌어진 1858년의 카리부 골드러시(Cariboo Gold Rush)에 9년이나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골드러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불나방처럼 금을 쫓아 몰려든 탐광꾼들이 만든 역사를 두 곳이 똑같은 이름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날이 어두워진 시각에 릴루엣에 도착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웅장한 산세에 둘러싸인 릴루엣의 진면목은 아침에서야 둘러볼 수 있었다. 골드러시 당시엔 인구 15,000명을 지닌 대도시였고, 최초의 카리부 왜곤 로드(Cariboo Wagon Road)의 시작점, 즉 마일 제로로 불릴 정도로 골드러시의 물자 수송에 중요.. 더보기
[미북서부 로드트립] 워싱턴 ③, US 루트 2 & 레벤워스 워싱턴 주를 동서로 관통하는 US 루트 2, 즉 2번 하이웨이를 달렸다. 워싱턴 주의 에버렛(Everett)에서 미시간 주까지 연결되는 이 도로는 워싱턴 주에만 525km에 이르는 구간을 갖고 있다. 그 안에 두 개의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가 있고,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과 컬럼비아 고원지대(Columbia Plateau)도 지난다. 그 이야기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동에서 서쪽으로 달렸다. 처음엔 얕은 구릉이 넘실대는 평원지대가 펼쳐지더니 웨나치(Wenatchee) 부근부터는 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있어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제법 아름다웠다. 특히, 로키 리치 댐(Rocky Reach D.. 더보기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③ 솔트 크릭(Salt Creek)은 지난 번에는 보지 못 하고 그냥 지나친 곳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황량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개울 주변의 땅바닥에는 하얀 소금이 결정을 이룬 채 쌓여 있었다. 배드워터에 형성된 소금과 그 원인은 비슷하리라. 그런데도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녀석이 있었다. 바로 데스밸리 송사리(pupfish)인데, 평균적으로 길이가 3.7cm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물고기가 바닷물보다도 네 배나 더 짜고 한여름엔 섭씨 47도까지 올라가는 날씨에도 살아남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가게와 숙소 몇 채만 있는 황량한 마을 스토브파이프 웰스(Stovepipe Wells)를 지나 모자이크 캐니언(Mosaic Canyon)에 잠시 들렀다. 협곡으로 들어가는 입구 .. 더보기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② 데스밸리는 남북으로 220km에 걸쳐 길게 뻗어 있지만 우리는 주로 배드워터(Badwater) 주변에 머물렀다. 배드워터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는 지정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양쪽으로는 높이 솟은 산맥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를 데스밸리가 유유히 지나간다. 북미 최저 지점은 해수면보다도 낮은 -86m의 고도를 지녔다. 여기에 북미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이란 명예(?)도 얻었다. 우리가 데스밸리를 방문한 시점이 한겨울인 1월이었음에도 여긴 전혀 춥지가 않았다. 배드워터 지표를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은 바로 소금이다. 오래 전에는 바다였던 지역이 지각 변동으로 솟구쳐 올라 육지로 변했고 그 안에 갇혀 버린 바닷물이 이렇게 소금으로 변한 것이다. 자연의 신비란 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 더보기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① 라스 베이거스에서 하루 시간을 내서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을 다녀오기로 했다. 흔히 데스밸리는 캘리포니아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 네바다에 걸쳐 있다. 엄밀히 말하면 두 개 주에 걸쳐있는 국립공원인 것이다. 초행길이 아니라서 길도 쉽게 찾았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구경할 루트도 대강 머릿속에 그려 놓았다. 데스밸리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아주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너무나 황량한 곳이지만 그 안에는 대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걸작품이 도처에 깔려 있다. 나도 첫 방문에 무척 놀라 시종 입을 다물지 못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가능하면 데스밸리에서 하루나 이틀 묵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네바다에서 주 경계선을 넘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