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5.04 [캄보디아] 프놈펜-1 (4)
  2. 2012.11.29 [태국] 랏차부리와 칸차나부리 (4)
  3. 2012.11.28 [태국] 파타야 (1)
  4. 2012.11.27 [태국] 방콕 (1)

 

무척 더운 날씨에 동남아시아에선 최빈국에 속하는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앙코르 와트(Angkor Wat)를 비롯한 앙코르 유적이 찬란했던 그들의 과거를 대변해주고 있어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외세에 시달려 왔다. 이웃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의 계속되는 핍박에 견디다 못해 1863년 스스로 프랑스 식민지가 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엔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지만 친미적인 론 놀(Lon Nol)의 크메르 공화국에 이어 폴 포트(Pol Pot)가 이끄는 공산당 정권에 의해 엄청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1975 4월부터 1979 1월까지 200만 명에 이르는 목숨을 학살한 킬링 필드(Killing Fields)가 자행된 것이다. 현재는 입헌군주제에 기초한 캄보디아 왕국이 설립되어 시아누크가 왕으로 복위한 후 어느 정도 상처를 회복하고 외형적으론 평온을 되찾은 것 같았다. 시아누크가 퇴위한 2004년에 시하모니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을 가진 캄보디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선량하게 생겼다. 하지만 프놈펜(Phnom Penh)에 도착해서 바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하는 사고를 겪고나자 갑자기 순한 얼굴 뒤에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계심이 들었다. 캄보디아에 정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호텔에만 머무를 수는 없어 밖으로 나섰다. 4월 초의 동남아 날씨가 이렇게 더울 줄은 미처 몰랐다. 한낮의 온도가 39~40도를 오르내렸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피부는 타들어가고 잠시만 걸으면 땀이 줄줄 흐르고 목이 탔다. 그래도 내 수중에 스마트폰이 남아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시내를 걸었다. 톤레삽 강(Tonle Sap River)을 따라 올라 프놈펜의 상징이라는 와트 프놈(Wat Phnom)에서 시작해 왕궁으로 내려오는 도보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가감없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정겨웠다. 탁발을 나온 동자승, 시장에서 생선 몇 마리 든 좌판을 깔아놓고 호객하는 아낙네, 길가 그늘에서 한가롭게 장기를 두고 있는 남자들에게서 사람 냄새가 났고 이렇게나마 그네들 생활의 일면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톤레삽 강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강가 풍경을 살펴 보았다.

조그만 배에서 살아가며 때론 고기잡이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와트 프놈부터 들렀다. 규모는 작았지만 치성을 드리러 온 시민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네 것과는 형상이 많이 다른 불상들이 앉아 있었다.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168 버스 터미널에서 시아누크빌(Sihanouk Ville) 가는 버스를 미리 예약했다.

 

 

 

왕립 미술대(Royal University of Fine Arts)에서 학생들이 무슨 축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의 장기와 비슷한 체스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훈수꾼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어린 스님 둘이 대로를 따라 탁발을 다니고 있었다. 수행의 한 과정인 탁발로 얻은 음식으로 목숨을 부지한다고 한다.

 

 

릭샤를 끄는 사람이나 길에서 구걸을 하는 두 아이 엄마도 한낮의 더위를 피해 낮잠에 들었다.

한가로운 도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길거리 상가에 이렇게 도살한 돼지를 걸어놓은 곳이 있었다. 통돼지 바비큐를 하려는 것인지는 물어보지 못 했다.

 

길거리에서 미장원 안을 살짝 들여다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매운 국수라 적혀 있는 식당을 찾았다. 얼마나 매울까 기대를 했지만 내 입에도 그리 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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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6.05.04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지의 구석구석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ㅎㅎ
    마지막 국수도 맛있어보이는데요. 캄보디아 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보리올 2016.05.04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감어린 댓글을 보면 힘이 납니다. 어떻게 갚지요?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은 꼭 보셔야 합니다. 카메라나 귀중품은 항상 조심하시구요.

  2. Justin 2016.05.27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갑니다. 캄보디아에 그런 아픈 역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 보리올 2016.05.28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때는 앙코르 유적을 만들 정도로 강성했던 민족이 저리도 몰락할 수 있을까 싶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니 저들도 언젠가 다시 부강한 나라를 만들 희망을 갖고 살겠지.

 

방콕 카오산의 왓차나 송크람 사원 뒤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항공권을 끊고, 다음 날 하루 소일거리로 랏차부리(Ratchaburi)와 칸차나부리(Kanchanaburi) 가는 당일치기 여행을 예약했다. 여행 경비로 550 바트를 낸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나라 돈으로 2만원이 좀 넘는 금액으로 그리 비싸지는 않았다. 여기엔 차량과 점심만 포함되고 각종 입장료는 본인들이 직접 지불을 해야 했다. 원래는 치앙마이 트레킹을 가고 싶었으나 시간적 제약으로 다음으로 미뤘다. 

 

미니버스가 아침 일찍 내가 묵는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우리가 둘러볼 코스는 오전에 담넌 사두억(Damneon Saduek) 수상시장을 방문하고, 오후엔 칸차나부리의 유엔군 묘지와 콰이 강의 다리를 들른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타이거 템플을 들러 호랑이를 만나는 일정이었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은 방콕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랏차부리란 지역에 있는 수상시장을 말한다. 방콕에 있는 톤부리 수상시장은 예전 모습을 거의 다 잃어버렸지만, 담넌 사두억은 물의 도시답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왔다. 나룻배들이 물건을 싣고 수로를 오가며 활기차게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라 예전부터 관광지로 유명했다. 일반적으로 오전 8~9시경에 가장 활기를 띤다고 한다. 수로에서만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로 주변 건물에도 많은 노점상과 가게들이 있어 장사를 한다.

 

 

 

 

 

수로를 지나는 배들이 일종의 시장인 셈이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싣고 수로를 오르내리며 물건값을 흥정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에서 삶의 활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모습을 찍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진작가들도 많다. 하지만 관광객 신분으로 여기서 물건을 사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다. 관광객들은 대개 봉이라 아무리 잘 흥정을 해도 결국은 바가지를 쓰게 마련이다

 

 

 

 

 

 

수상시장을 떠나 칸차나부리로 향했다. 칸차나부리는 랏차부리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칸차나부리로 들어오면서 먼저 수산 송크람 던 락(Susan Songkhram Don Rak)이라 불리는 유엔군 묘지부터 잠시 들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도 건설이 얼마나 험난했던지 그 공사로 인해 죽은 전쟁포로 6,982구가 여기 묻혀 있단다. 

 

 

칸차나부리는 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혔던 영국 공병대가 강에 다리를 놓은 곳이다. 이 이야기는 <콰이 강의 다리(Bridge on the River Kwai)>란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소개가 되었다. 윌리엄 홀덴이 출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리 앞에 있는 제 2차 세계대전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았다. 일본군이 썼다는 아주 오래된 기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기차에는 일장기가 걸려 있었고 그 뒤 벽에는 우리 태극기도 걸려 있었다. 무슨 까닭으로 태극기가 걸려있는 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콰이 강의 다리는 걸어서 직접 건너갈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엄청 가파른 협곡에 나무 다리를 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강폭도 넓고 유속도 그리 빠르지가 않았다. 철도 건설로 엄청 많은 인원이 죽어 나갔다는 이야기는 그럼 여기서 일어난 일이 아니란 말인가? 처음에 건설한 나무 다리는 1943 2월 완공되어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지만 3개월 뒤에 철교로 바뀌었단다. 1944년 연합군 폭격으로 다리가 파괴된 것을 종전 후에 다시 복구한 것이 바로 이 철교라고 한다.

 

 

 

 

 

당일치기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타이거 템플(Tiger Temple). 이 사원은 원래 수도를 하던 조용한 불교 사찰이었다. 어느 날 스님 한 분이 어미를 잃은 아기 호랑이를 데려와 기르기 시작하면서 관광지로 변해 버린 것이다. 사람 손에 길러져 방문객이 사진을 찍거나 직접 만져도 아무 반응이 없다. 야성이 사라진 불쌍한 녀석들이다. 2006년인가, 타임지에서 정신 수양에 좋은 아시아 최고 장소세 군데 중 하나로 꼽은 곳이 바로 여기다. 사람 손에 길러진 호랑이 몇 마리가 옆에 있어서 정신 수양이 잘 된다는 의미는 설마 아니겠지? 

 

 

 

 

 

< 여행 요약 >

 

이 여행은 밴쿠버를 출발해 네팔 카트만두로 가면서 중간 기착지로 태국에 들러 2005 9 13일부터 9 19일까지 6일간 머물렀던 기록이다. 며칠은 패키지 관광으로, 며칠은 배낭 여행으로 시간을 보냈다. 숙박 시설이나 음식, 여행 스타일이 그에 따라 꽤나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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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2.11.30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들은 생업을 위한 투쟁일텐데 왜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보여지는 건지.. 관광객의 여유겠지요. 강과 사람, 색색의 과일야채 그리고 배 어느 하나 빼놓고 싶지 않은 그림이네요.

  2. 보리올 2012.11.30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주한 삶의 현장도 보는 사람에 따라선 아름다울 수가 있지요. 그래서 이 수상시장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오.

  3. 이종인 2012.12.29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 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만 보면 색깔이 활기차고 화사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는것 같아요.
    콰이 강의 다리를 보니까 옛날에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제가 봐도 좀 틀린 느낌이 납니다.

  4. 보리올 2012.12.30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도 볼거리가 무척 많은 나라지. 너희랑 갔을 때는 방콕과 파타야만 보고 왔을 게다. 사실 너무 빤한 코스지. 배낭 여행으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다.

 

 

주마간산 격으로 방콕을 둘러보고는 파타야로 이동을 했다. 파타야는 방콕 동남쪽으로 145km 떨어진 휴양지를 말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휴양지가 되면서 국제적 휴양도시로 발전을 했다. 대규모 호텔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고 바다에선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태국 음식이나 해산물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밤거리도 화려한 편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알카자 쇼 구경에 나섰다. 이 쇼는 여장 무용수들이 펼치는 춤으로 세계 3대 쇼 가운데 하나라 하는데 진짜 그렇게 유명한 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정작 궁금한 것은 태국에는 어떤 이유로 이런 트랜스젠더들이 이리 많은 것일까? 겉으로 보기엔 모두 쭉쭉빵빵한 미모의 여자 무용수 같았다. 무대에 올린 무용 중에는 우리 나라 한복을 입고 추는 부채춤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 한국인 관광객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다음 날 아침, 산호섬으로 갔다. 남들은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 난리인데 나는 가이드 눈치를 살피며 주변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산호는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고 우리 돈만 우려내려는 해양 스포츠 옵션만 기다리는 곳이다. 가이드 눈치가 곱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바나나 보트나 제트 스키, 패러 세일링 등의 해양 스포츠로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농눅 빌리지(Nong Nooch Tropical Garden)의 민속 공연과 코끼리 쇼도 예전과 비슷하였다. 몇 년 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농눅 빌리지는 일종의 식물원이지만 민속 공연과 코끼리 쇼를 연계해 아주 훌륭한 테마 파크로 성공을 거두었다. 민속 공연이나 코끼리 쇼는 다시 보아도 재미있었다.

 

 

 

 

 

 

 

코끼리 등에 올라타 마을 한 바퀴를 도는 코끼리 트레킹도 전과 같았고, 코브라에서 추출한 각종 영양제를 파는 뱀집도 그대로였다. 파타야의 밤거리는 사람들이 넘쳐 제법 흥겨웠다. 아무래도 내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이 많아 보였다. 이상한 곤충들을 튀겨 내놓은 안주에 맥주 한 잔씩 걸쳤다. 어릴 때 메뚜기를 볶아 먹었던 맛과 비슷했다. 스트립쇼를 한다는 술집에도 잠깐 들렀다.

 

 

 

 

 

방콕으로 돌아가면서 관광지 몇 군데를 더 들렸다. 미니시암(Mini Siam)은 태국의 사원이나 왕궁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유명한 건물을 축소 모형으로 전시하는 곳이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런던 타워 브리지, 모스크바 바실 성당, 로마의 바티칸 성당 등 명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명소들 실물을 직접 본 나에겐 이 미니시암의 모형은 좀 조악한 느낌이 들었다.   

 

호랑이 공원도 잠시 둘러보았다. 전에는 들르지 않았던 곳이라 생소했다. 여긴 전세계 호랑이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호랑이 한 마리가 돼지 새끼들을 배 위에 올려놓고 낮잠을 자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호랑이가 돼지 새끼를 키운다는 의미일까? 경마 경기처럼 돼지들이 레이스를 벌이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교실 안에서 악어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만들어 놓은 세트장도, 온몸에 전갈을 달고 다니는 두 명의 스콜피언 퀸이라는 아가씨들도 여행을 즐겁게 만든 존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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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2.29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타야에 관한 기억도 납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때랑 똑같은 관광 코스를 갔다오셨나봐요? 메뚜기 볶은 안주와 함께 맥주 한잔을 걸치는 맛은
    어떤 맛일지 상상해봅니다. 저 호랑이와 돼지가 같이 자고 있는 사진과 맨 밑에 스콜피언 퀸들의 사진은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오래 전에 가족 여행으로 식구 모두가 태국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값싼 패키지 상품이라 꽉 짜여진 일정에 옵션과 쇼핑까지 공공연히 끼워 넣어 짜증이 많이 났던 기억이 난다. 웬만하면 다시는 이런 패키지 여행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또 다시 태국 패키지 여행을 신청하게 되었다.

 

내 최종 목적지는 네팔 카트만두였기에 밴쿠버에서 방콕으로 가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고 있었다. 마침 밴쿠버를 출발해 서울을 경유, 방콕까지 가는 대한항공 항공권이 특가로 나온 것이 있어 잽싸게 잡았는데, 여기에 3 4일의 태국 패키지 여행이 끼워져 있었던 것이다. 관광 일정은 예전 여행과 별 차이가 없었다. 똑같은 것 한 번 더 본다고 무슨 일이야 있겠냐 싶은 마음으로 태국으로 건너왔다.

 

태국 현지 가이드는 우리가 밴쿠버에서 온 첫 팀이라고 제법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 그나저나 가이드에겐 관광 안내보다는 옵션과 쇼핑에 더 관심이 많을텐데 나는 거기엔 관심이 없으니 가이드가 섭섭하지 않을 선에서 적당히 절충을 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투어 자체는 별난 것이 없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방콕 시내의 왕궁을 먼저 방문했다. 그리고 배를 타고 강을 달리며 수상가옥을 구경했다. 비가 억수로 오는데도 조그만 보트에 물건을 싣고 우리에게 팔기 위해 다가오는 상인들도 예전과 같았다. 

 

 

 

 

 

 

 

3 4일의 관광 일정을 마치고 공항에서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 방콕에 남았다. 이제부턴 나홀로 여행인 것이다.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모인다는 카오산 거리를 찾아갔다. 스스로 찾아간 것이 아니라 택시 기사가 왓차나 송크람 사원 앞에 내려 주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 근방에 있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를 잡았다. 앞으로 배낭 여행을 다니려면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나름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가지고 온 미화가 그리 넉넉치가 않았다.

 

여기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배낭 여행객의 집결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이합집산을 하는 재미난 곳이다. 에어컨과 욕실이 있는 싱글룸의 경우 하룻밤에 400 바트를 받는다. 내가 들어간 카오산 팰리스 인(Khaosan Palace Inn)은 그 가격대치곤 괜찮아 보였다. 동대문이란 한국 식당이 그리 멀지 않아 우리 음식도 먹을 수 있었지만 여러가지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었다.

 

 

 

지도 한 장 들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더운 날씨에 도심을 걸어다니며 하루 종일 발길 닿는대로 구경하는 진짜 여행을 한 것이다. 전세 버스를 타고 다니는 편한 여행에 익숙해진 몸과 마음에 약간의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다시 왕궁까지 걸어 갔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 기분이 덩달아 좋았다. 쇼핑몰에 들렀다가 전철을 타고 야시장까지 둘러 보았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처럼 시끌법적한 것이 오히려 정감이 갔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오니 땀에 절어 반쯤 녹초가 되었다. 허기는 동대문에서 한식으로 달래주고, 육체적 피로는 시원한 태국 마사지로 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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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2.19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오래전에 가족끼리 갔다온 태국이 생각이 납니다. 저번에 사진 앨범 정리하다가 본거 같은데 그때가 아마 제가 중학교인걸로 기억나요.
    여기저기 많은 것을 둘러보고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아버지와 단둘이 맛사지 받으러 갔다오고 동생들과 발맛사지 받았던 기억들 등등
    새록새록 다 떠오르네요. 저도 그때 사진을 좀 찍었더라면 저만의 시각으로 막 찍어댔을텐데 아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