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스톡(Revelstoke)을 떠나 캐나다 로키를 향해 계속 동진을 했다. 차는 곧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으로 들어섰다. 도로 양쪽에 웅장한 산세가 줄지어 나타나 환영 인사를 건넨다. 몇 년 만에 다시 접하는 산악 풍경이라 절로 가슴이 설렜다. 로저스 패스(Rogers Pass)에 잠시 차를 세웠다. 해발 1,330m 높이에 있는 이 고개는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중심지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가 여길 지난다.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과거엔 로지와 주유소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문을 닫았고 국립공원 안내소만 달랑 남아 오고 가는 방문객을 맞는다. 로저스 패스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차를 달리면 캐나다 로키의 관문 도시인 골든(Golden)에 닿는다. 인구 3,700명의 크지 않은 도시지만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와 철도가 지나기 때문에 교통량과 유동 인구는 무척 많은 편이다. 더구나 퍼셀, 로키 등 거대한 산맥과 컬럼비아 강(Columbia River), 킥킹 호스 강(Kicking Horse River)이 골든을 둘러싸고 있어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먼저 골든 도심을 여유롭게 한 바퀴 둘러보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글레이셔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서 오랜만에 웅장한 산세를 만났다.

 

로저스 패스에 도착해 서미트 기념탑과 전시 중인 대포를 구경했다. 대포는 겨울철에 인위적으로 작은 눈사태를 일으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에서 골든 도심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표지판

 

골든 도심을 한 바퀴 돌며 산골마을의 정취를 맛보았다.

 

골든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에 사이트 하나를 얻어  1인용 텐트를 쳤다.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킥킹 호스 강 위로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홀로 먹는 식사라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고 와인 한 잔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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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일상 & 여행, 그리고 글쓰는 작가 2021.08.20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넓은 나라에, 인구밀도가 이렇게 적음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여유와 넉넉함.
    한편으로는 다소 휑해보이는 적적함등 말이죠.
    1인 캠핑으로 대자연과 함께 멋스러움 가득 담고 오신듯 합니다

    혹시 현재 여행중이신건가요~??^^

    • 보리올 2021.08.21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네요. 면적이 넓어 넉넉함과 적적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죠. 이 여행은 전에 다녀온 것입니다. 내주엔 가까운 곳으로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설컥 산맥(Selkirk Mountains)에 속하는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선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밴프 국립공원이 6,641㎢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은 260㎢에 불과하다. 규모가 작으니 볼거리나 즐길거리도 많지 않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국립공원으로 드는 산악도로 입구에서 연간 패스를 구입하곤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서 정상부까지는 26km 길이의 포장도로가 깔려 있어 편하게 정상으로 오를 수가 있다. 해발 1,835m에 있는 발삼 호수(Balsam Lake) 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호수 주변을 산책했다. 10분이면 호수 한 바퀴를 돌 수 있었다. 한여름에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유난히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야생화도 많지 않았고 그 마저도 풀이 죽었다. 인디언 페인트브러시(Indian Paintbrush)와 루핀(Lupine)이 산색에 그나마 변화를 주고 있었다. 거기서 서미트까지는 포장도로가 놓여 있지만 팬데믹 영향인지 길을 막고 셔틀버스 운행도 중단해 어퍼 서미트 트레일(Upper Summit Trail)을 따라 1km를 걸어 올라야 했다. 서미트로 오르기까지 만난 사람이 10여 명을 넘지 않았다. 호젓함을 넘어 적막강산이라고 할까. 몇 군데 전망대에서 눈에 담은 파노라마 풍경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에서 벗어나 산악 도로로 들어서면서 국립공원 표지판을 만났다.

 

산악 도로 중간쯤에 있는 전망대에서 레벨스톡과 컬럼비아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도로 양쪽으로 꽃을 피운 야생화가 도열해 방문객을 맞았다.

 

인적이 드문 발삼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짧은 트레일을 걸어 전망대에 닿으면 이런 산악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발삼 호수에서  1km  정도 서미트 트레일을 걸어 해발  1,935m 의 서미트에 닿았다.

 

서미트에 있는 파이어 룩아웃 (Fire Lookout) 으로 올랐다. 1927 년에 지은  2 층 목조 건물이다.

 

서미트 주변을 산책하며 눈에 들어온 산악 풍경도 아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미트 인근에서 발견한 몇 종의 야생화. 인디언 페인트브러시와 루핀이 많이 보였다.

 

서미트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발삼 호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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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내륙에 위치한 캠루프스(Kamloops)는 사우스 톰슨(South Thompson) 강과 노스 톰슨(North Thompson)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남으론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란 사막 지형이 펼쳐지고, 북쪽엔 해발 1,000m에서 2,000m 가까운 산들이 물결치듯 이어져 제법 옹골찬 산세를 보여준다. 그래도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산악 지형이나 캐나다 로키의 장엄한 풍경에 비해선 격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행을 위해 캠루프스를 찾은 경우는 그 동안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피해 모처럼 캠루프스를 찾았으니 이 기회에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트레일 세 군데를 골라 새로운 체험에 나서기로 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케나 카트라이트 공원(Kenna Cartwright Park)이었다. 캠루프스 도심에서 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접근성이 무척 좋았다. 첫 눈에도 가벼운 산행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했다. 트레일 곳곳에서 만나는 언덕 위로 오르면 톰슨 밸리나 캠루프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파노라마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았다. 높지 않은 산 하나를 시민공원으로 만든 때문인지 이 공원은 캠루프스 주민들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았다. 차는 힐사이드 드라이브 주차장에 세우고 산행에 나섰다. 수십개의 트레일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트레일을 잘 찾아야 했다. 우선 타워 트레일을 타고 해발 885m 높이에 타워가 설치된 지점으로 올랐다. 이 공원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라 했다. 거기서 리지 트레일을 타고 계속해 서쪽으로 걸었다.

 

폰데로사 트레일을 경유해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선셋 트레일을 따라 서쪽 끝에 있는 전망대(해발 778m)에 섰다. 멀리 캠루프스 호수가 눈에 들어왔고 그 건너편으로 높지 않은 산악 지형이 굽이치고 있었다. 트레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넘이를 보기에 좋은 곳이라 했지만 일몰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폰테로사 트레일을 걸어 북쪽 사면을 횡단하곤 레드 테일드 디어 트레일(Red Tailed Deer Trail)로 바꿔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지도 상에서 우리가 걸은 거리를 계산해 보았더니 대략 9~10km 되어 보였다. 코스가 길거나 힘이 들지는 않았으나 땡볕이 너무 강해 그 정도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바로 옆에 있는 힐사이드 드라이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타워 트레일을 타고 타워가 세워진 언덕으로 올랐다.

 

트레일 양쪽으로 갖가지 풀들이 모습을 뽐내며 방문객을 맞았다.

 

리지 트레일은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오르내림은 제법 있었지만 조망이 아주 좋았다.

 

폰데로사 트레일을 거쳐 선셋 트레일로 들어섰다.

 

선셋 트레일 끝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캠루프스 호수 등 멋진 파노라마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 정치적 격문을 적어 놓은 돌도 눈에 띄었다.  

 

폰테로사 트레일와 레드 테일드 디어 트레일을 이용해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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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350km 동쪽에 자리잡은 캠루프스(Kamloops). 인구가 10만 명이나 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선 12번째로 큰 도시에 해당한다. 캐나다 로키로 가면서 잠시 쉬기 위해 캠루프스에 들른 적은 많지만, 방문 대상지로 여긴 적은 솔직히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엔 상황이 좀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선언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져들어 여행도 제한을 받고 산으로 드는 트레일도 모두 폐쇄되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에 있는 트레일과 캠핑장을 다시 오픈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 주변이나 걷던 사람에겐 정녕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지체하지 않고 짐을 꾸려 소박한 일상 탈출을 꾀했다. 캠루프스로 34일간 캠핑 여행에 나선 것이다. 애초엔 혼자 가려고 생각했지만 후배 한 명이 따라 나섰다.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원주민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기숙학교를 운영했는데, 그 부지에서 최근 215명의 어린이 유해가 발견되어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캠루프스다. .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라 불리는 1번 하이웨이를 타고 호프(Hope)까지 달린 후에 5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곤 캠루프스까지 내처 달렸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적당히 섞여 있어 날씨는 좋은 편이었다. 캠루프스로 들어설 때 잠깐 소나기가 내린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캠루프스에서 부식을 구입하곤 캠핑장이 있는 폴 레이크 주립공원(Paul Lake Provincial Park)으로 향했다. 준사막 지형에 속하는 캠루프스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주위에 나무도 보이고 푸른 초원도 나타났다. 폴 레이크 로드를 달려 캠핑장에 도착했다. 비어 있는 사이트 하나를 차지했다. 예약도 없이 왔건만 큰 어려움없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먼저 텐트부터 치고 식탁엔 모기장 텐트를 설치했다. 후배는 픽업 트럭의 화물칸을 정리해 잠 잘 공간을 만들었다.

 

캠루프스 북동쪽에 위치한 폴 레이크는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나, 카누나 카약, 수영, 낚시를 즐기기 좋아 현지인들에겐 인기가 많았다. 호숫가에 비치가 있고 산길을 걸을 수 있는 트레일도 있었다. 우리는 캠핑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블러프 트레일(Bluff Trail)을 타고 지브랄터 바위(Gibralter Rock)를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3.2km짜리 쉬운 산책이었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이 바위 정상에 서면 좌우 양쪽으로 길게 뻗은 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해발 1,524m의 하퍼 마운틴(Harper Mountain)도 눈에 들어오고, 호숫가에 조성한 마을도 보였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일식당 오너였던 후배가 저녁을 준비하기 때문에 난 잔심부름에 설거지를 맡았다. 저녁마다 스테이크나 삼겹살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난 원래 캠핑을 가면 적게, 간단하게 먹으려 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좀 예외라 할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코퀴할라 하이웨이(Coquihalla Highway)에 있는 해발  2,039m 의 야크 피크(Yak Peak)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

 

니콜라 밸리(Nicola Valley)에 있는 도시,  메리트(Merritt)를 지났다.

 

우리의 목적지인 캠루프스로 내려서고 있다 .

 

캠루프스 도심을 지나  5 번 하이웨이에서 벗어났다. 폴 레이크 로드는 주변 풍광이 사뭇 달랐다.

 

폴 레이크 주립공원에 있는 캠핑장에 도착했다.

 

먼저 사이트를 잡고 장비를 내렸다 .  후배는 픽업 트럭 화물칸을 숙소로 쓰고,  난 조그만 텐트를 쳤다.

 

캠핑장을 돌면서 다른 사이트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핑장에서 연결되는 블러프 트레일로 들어섰다 .

 

나무 사이로 이어진 트레일을 따라 호숫가 절벽 위에 있는 지브랄터 바위로 올랐다.

 

지브랄터 바위 정상에 도착해 좌우로 펼쳐진 폴 호수를 둘러보았다.

 

후배가 준비한 저녁상과 캠프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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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나이스5959 2021.06.0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그림 같은 여행 사진 감사해요^^
    저도 좋은 정보와 맛집을 포스팅하고 있는데요~오셔서 함께 소통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