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조지아 음식에 대해 정통한 것도, 두루 섭렵을 한 것도 아니다. 조지아인의 식생활이나 식자재 또한 그들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 연관되어 있을텐데 그에 대한 지식도 없다. 그런 처지에 처음 접했던 조지아 음식에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이 가당치 않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현지 레스토랑을 다니며 좌충우돌로 경험한 내용을 적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트빌리시에서 먹었던 조지아 음식을 소개하려 한다. 내가 맛을 감별하는 능력 또한 없으니 이런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다 정도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다. 2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조지아는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목을 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90여 국가에 무비자로 1년을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조지아 전통 요리와 와인이 관광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옛 소비에트 연방의 독재자로 30년간 악명을 떨쳤던 스탈린(Joseph Stalin)이 현재 조지아의 고리(Gori) 시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는지 모르겠다. 소비에트 연방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스탈린 덕분에 조지아 음식이 러시아에서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이 좀 역설적이긴 하다. 그는 권좌에 앉아서도 고향 음식을 즐겼고 연회를 열 때마다 조지아 음식과 와인을 대접하며 고향의 맛을 자랑했다는 일화가 있다. 스탈린이 많이 찾았던 조지아 음식은 조지아 국민음식인 고기 만두 힌칼리(Khinkali), 빵 위에 치즈와 달걀을 얹어 구워낸 하차푸리(Khachapuri), 포도주 찌개미를 증류해 만든 술 차차(Chacha) 등이다. 이 음식과 술은 요즘도 조지아 전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지아 요리는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다. 스탈린의 기여 외에도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Pushkin)이 '조지아 음식은 하나하나가 시와 같다'고 극찬한 것도 그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여기선 메테키(Metekhi) 지역에서 방문했던 레스토랑 세 군데를 소개한다. '메테키의 그늘에서(In the shadow of Metekhi)'란 레스토랑은 올드 메테키 지역에 있는데, 식당 바로 아래로 쿠라(Kura) 강이 흘러 조망이 좋다. 이 레스토랑이 유명한 이유는 아무래도 요리보다는 전통춤을 선보이는 공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에 대해선 평을 하기가 좀 그렇고, 남여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전통춤 공연하는 곳이 인상적이었다. '신화(Myth)'란 이름의 레스토랑은 유럽 광장(Europe Square) 바로 위에 있다. 실내 분위기도, 음식도, 서비스도 좋았다. 닥터 벤자멘(Dr. Benjamen)이란 이름의 마지막 레스토랑은 메테키 정교회 입구에서 위로 오르는 메테키 라이즈(Metekhi Rise) 상에 있다. 쿠라 강을 내려다보는 테라스에 테이블이 몇 개 있는 작은 규모였다. 바베큐 요리 두 가지에 맥주를 시켰는데 음식도 정갈하고 맛도 괜찮았다.









\










| [조지아] 카헤티 ① ; 사랑의 도시, 시그나기 (6) | 2026.06.22 |
|---|---|
| [조지아] 트빌리시 먹거리 ② (4) | 2026.06.15 |
| [조지아] 트빌리시 (11) ; 야경을 찾아서 (2) | 2026.06.01 |
| [조지아] 트빌리시 (10) ; 올드타운 골목길 탐방 (0) | 2026.05.25 |
| [조지아] 트빌리시 (9) ; 조지아 국회의사당 & 카슈베티 세인트 조지 성당 (0) | 202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