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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듄45에서 일출 감상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by 보리올 2021. 3. 2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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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깜깜한 새벽임에도 캠핑장 여기저기서 차에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도 서둘러 준비를 마치곤 차를 몰아 두 번째 게이트로 갔다. 차단기가 내려진 게이트 앞에는 우리보다 동작이 빨랐던 차들이 일렬로 정차해 있었다. 이 게이트는 일출 한 시간 전에야 문을 연다. 시간이 되어 경비원이 차단기를 올리자, 마치 자동차 경주를 하듯 차들이 어둠 속으로 달려나갔다. 서서히 하늘이 밝아왔다. 사구들이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모습도 우리에겐 꽤 큰 감동이었다. 45에 닿았다. 우리 앞에서 걷는 사람들 꽁무니를 따라 사구를 오르기 시작했다. 표고 170m의 듄45를 오르는 데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행여 꼭대기에 닿기도 전에 해가 뜨면 어쩌나 싶어 마음이 조급했다. 정상엔 십여 명이 모래톱에 앉아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산등성이 너머로 서서히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일출이 소문처럼 그리 대단하지도 않았고, 모래사막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도 밋밋하기 짝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경우인 듯했다. 30여 분 정상에 머문 후에 하산했다. 국립공원 밖에서 묵은 사람들이 그제서야 주차장에 도착해 듄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국립공원으로 드는 첫 번째 게이트가 이런 시간차를 만든 것이다. 이들이 보지 못 한 일출을 우리는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듄45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선 게이트가 열릴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주차장에서 듄45 아래로 걸어가는 사람이 여명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어둠을 가로질러 듄45로 달려온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열을 지어 정상으로 오르고 있다.

 

듄45 정상에 올라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틱한 일출을 기대했건만 듄45에서의 일출은 좀 밋밋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 쪽 사면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사구가 빛의 향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립공원 밖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도착해 듄45를 오르고 있다.

 

듄45를 빠져나오며 멀리서 그 모습을 담아 보았다. 

 

듄45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웃 사구들

 

개과에 속하는 검은등 자칼(Black-backed Jackal) 한 마리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구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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