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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듄45와 첫인사를 나누다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by 보리올 2021. 3. 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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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옥은 눈에 띄지 않고 관광객을 위한 호텔, 리조트만 볼 수 있었던 세스리엠(Sesriem)에 닿았다. 나미브-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으로 드는 게이트가 여기 있기 때문에 나미브 사막의 사구를 보러 가는 관문 도시 역할을 한다. 미리 예약한 캠핑장은 국립공원 담장 안에 위치해 있어 게이트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섰다. 이 게이트는 일출 이후에나 문을 열기 때문에 듄45에서 일출을 보려면 게이트 안에 머무는 것이 필요하다. 캠핑장에 체크인을 하고 사이트를 배정받았다. 커다란 고목 아래 돌로 담을 둘러 사이트를 만들었다. 땅은 온통 모래밭이었지만 그 크기가 꽤 넓었다. 서둘러 텐트를 치곤 차를 몰아 듄45(Dune 45)로 향했다. 해가 지기 전에 듄45와 인사라도 나누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게이트를 지났다. 이 게이트도 일출 한 시간 전에야 문을 열기 때문에 국립공원 안에 묵는 사람조차도 더 일찍 들어갈 수는 없다. 두 번째 게이트에서 소수스블레이(Sossusvlei)에 이르는 60km 구간은 포장도로로 되어 있었다. 막대한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곳이라 이렇게 포장을 해서 특별대우를 하는 모양이었다.

 

첫날이라 소수스블레이까지 가진 않고, 그 전에 있는 듄45만 보기로 했다. 얼마를 달리자, 사구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뒤론 생긴 모습이 제각각인 사구들이 연달아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마치 우리가 양쪽으로 늘어선 사구를 사열하는 느낌이 들었다. 차장을 스치는 풍경에 홀려 수차례 차를 세우다 보니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목적지에 도착했다. 45는 나미브 사막을 대표하는 사구로 나미비아 그림엽서에 종종 등장한다. 일출을 맞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등반고도는 170m로 그리 높아 보이진 않지만 30~40분이나 소요되며 모래에 발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땀깨나 흘려야 한다. 친구만 사구에 오르라 하고 난 아래서 사구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겼다. 주변에 포진한 모래언덕이 점점 빨갛게 물드는 모습에 가슴이 뛰었고 눈은 점점 커졌다.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며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는 캠핑장 식당에서 스테이크와 맥주로 해결했다. 이것도 스테이크라 부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비주얼도, 맛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스리엠에 있는 나미브-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게이트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섰다.

 

국립공원 게이트 안에 묵어야 듄45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 그 안에 있는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소수스블레이로 가는 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 사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릭스(Oryx) 한 마리가 사막을 홀로 헤매고 있었다. 영양의 일종으로 겜스복(Gemsbok)이라고도 한다.

 

햇살을 언제, 어느 방향으로 받느냐에 따라 모래 색깔을 바꾸며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듄45

 

해질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오후 늦게 듄45로 오르고 있는 사람들

 

듄45 주위엔 죽은 나무 하나가 마치 팔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포즈로 서있었다.

 

듄45 주변에는 또 다른 사구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뽐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앞에 펼쳐진 하늘엔 핑크빛 노을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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