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풍경은 꽤나 다이나믹한 편이다. 대서양 연안에 있어 해안선이 길고 사막과 고원, 계곡으로 구성된 자연 경관이 아프리카 다른 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난 나미브 사막에 관심이 많았다. 나미비아에서 가장 먼저 스와코프문트를 찾은 이유도 이곳이 바로 나미브 사막으로 드는 관문도시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해결하곤 길을 나섰다. 본격적으로 사막을 달리기 앞서 문 랜드스케이프(Moon Landscape)부터 찾았다. 문 랜드스케이프는 원래 화강암 지역이 융기한 다음에 오랜 기간 침식되면서 형성된 지형으로, 그 황량한 모습이 마치 달 표면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간은 노랗고 붉으스레한 모래가 울퉁불퉁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황무지였다. 풀이나 나무 같은 식물은 찾을 수가 없었다. 난 이런 황량한 풍경이 발산하는 묘한 아름다움이 좋다. 이곳은 원래 나미브-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Namib-Naukluft National Park)에 속하기 때문에 스와코프문트에 있는 사무실에서 퍼밋을 구입해야 했지만, 우리 출발시각에 문을 열지 않아 그냥 왔는데 퍼밋을 검사하는 사람이나 게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오래 머물진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본격적으로 나미브 사막을 달려 남하를 시작했다. 모든 도로는 비포장이었지만 폭이 넓고 잘 다져져 운전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 속력이 좀 붙으면 차량 뒤로 꼬리를 무는 흙먼지가 장관을 이뤘다. 화차를 끌고 사막을 달리는 기차와 나란히 평행으로 달리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얼마를 달려 나미비아 사구에서 가장 높다는 듄7(Dune 7)에 도착했다. 월비스 베이(Walvis Bay)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로 현지인들에겐 샌드보딩(Sandboarding)으로 알려진 곳이다. 피크닉 사이트에 자리잡은 야자수 몇 그루 뒤로 해발 383m 높이의 모래 산이 버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위압적이진 않았지만 다리 품을 팔기엔 제법 높아 보였다. 왼쪽 사면을 타고 천천히 올랐다. 경사가 급한 곳에선 발이 미끄러지며 제자리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제법 땀을 흘린 뒤에야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풍경이 그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했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모래톱 가장자리에 앉아 넋놓고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고, 남매로 보이는 아이 둘은 그 가파른 경사를 뛰어 내려가기도 했다.

 

스와코프문트를 출발해 비포장도로를 달려 문 랜드스케이프로 차를 몰았다.

 

아무 것도 없는 듯했던 사막에도 이처럼 앙증맞은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황량한 풍경으로 도배한 문 랜드스케이프는 달 표면과 비슷하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사막에 사는 새 몇 마리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 서성이며 먹이를 구했다. 

 

듄7이 멀지 않은 지점에서 앞서 달리던 화물열차를 따라잡곤 나란히 달리기도 했다.

 

월비스 베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듄7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 가장 높은 사구에 해당하는 듄7에 올라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정상에서 바라본 피크닉 사이트. 가파른 경사를 뛰어내려오는 사람도 제법 많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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