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 가진 하루 휴식일에 일행들과 함께 박타푸르(Bhaktapur)를 다녀 오기로 했다. 어떤 사람이 박타푸르를 보지 않고는 네팔을 보았다 이야기하지 말라고 극찬한 곳이다. 박타푸르는 카트만두 동남쪽에 있는 네팔 고대 왕국 중 하나다. 카트만두 밸리에 15세기부터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이란 세 개의 고대 왕국이 있었는데, 박타푸르는 18세기 말 카트만두 일대를 통일한 고르카 왕국에 정복을 당한 이후 쇠퇴를 거듭했다고 한다.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네와르 족들이 건설한 도시가 바로 박타푸르다. 도시 자체가 오래된 건축물과 조각품, 종교 사원, 석상들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커다란 박물관 같았다. 붉은 벽돌을 많이 사용해 더 고풍스런 느낌이었다. 박타푸르가 자랑하는 건축물들은 대개 세 개 광장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데, 서로 비슷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다른 것이 우리 눈을 헤깔리게 한다. 어느 건물이나 네와르 족의 뛰어난 손재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덜발 광장(Durbar Square)과 왕궁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자태와 고풍스러움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타우마디 광장(Taumadhi Square)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은 단연 압권이었다. 5층의 벽돌 기단 위에 5층 목조탑을 세웠는데 그 계단을 오르면 광장 주변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그 광장 건너편 3층 목조 건물에 냐타폴라 카페가 있는데 전망이 좋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도 거기서 점심을 해결했다.
박타푸르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하면 과거의 역사 유적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한 울타리 안에 공존한다고나 할까. 죽어있는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재라서 더욱 반가웠다. 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골목마다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공예품, 옷감, 악기 들을 파는 가게도 있고 길거리 식당도 많다. 마침 무슨 종교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이 음식을 받쳐들고 줄지어 사원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원래 박타푸르는 이보다 훨씬 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1934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되어 예전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고 한다. 유네스코에서도 이 도시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을 하였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리틀 부다>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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