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지역을 오고 갈 때 반드시 거치는 도시가 포카라(Pokhara). 안나푸르나의 관문 도시라고나 할까.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 카트만두에서 프로펠라 경비행기로 30분 정도 걸린다. 현지 로컬버스를 타면 이건 하세월이다. 중국으로부터 무상 지원을 받아 건설했다는 포장도로를 달리는 데도 보통 8시간 정도 걸리니 이동에 꼬박 하루를 잡아야 한다. 배낭 여행객이나 여유있는 트레커 아니면 이 구간을 버스로 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포카라는 네팔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자, 네팔에선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사람들은 포카라를 네팔의 제 2도시라 하는데, 네팔에 사는 후배 말로는 제 3의 도시라고 한다. 인도 국경에 면해 있는 비라트나가르(Biratnagar)가 포카라보다 조금 더 크다고 하는데 나에게 어디가 크던 별 의미는 없다. 포카라는 카트만두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마치 동네 뒷산처럼 안나푸르나 산군과 마차푸차레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포카라에 오면 카트만두에서 느끼지 못했던 호젓함이 있어 좋다. 해발 고도도 카트만두에 비해 500m는 낮다. 거리나 시장도 훨씬 덜 번잡해 숨통이 트인다. 그래서 포카라에 더 정감이 간다. 관광객은 대부분 레이크 사이드에 머물고 거기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페와(Phewa) 호수가 가깝고 관광객을 위한 시설, 즉 식당이나 호텔, 선물가게 등이 모두 거기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포카라 도심으로 나갔다. 살짝이나마 현지인들의 삶을 보기 위함이다. 올드 바자르(Old Bazar) 주변으로 가면 여기도 시끌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카트만두에 비해선 시골이나 다름없다. 그 다음엔 포카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고급 리조트라는 풀바리 리조트(Fulbari Resort)로 갔다. 확실히 시설이 좋아 보인다. 골프장을 따라 걸으며 리조트를 둘러 보았다. 세티 간다키(Seti Gandaki) 강을 내려다 보는 전망이 훌륭했다. 땅을 깊이 파내고 흐르는 강물 좌우로는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저녁은 네팔 전통춤 공연을 한다는 식당으로 갔다. 레이크 사이드에 있는 레이크 뷰 리조트(Lake View Resort)란 호텔에 속한 레스토랑이었는데, 다른 곳에 비해선 고급 레스토랑의 격식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입장료가 그리 싸지는 않았다. 저녁으론 스테이크와 생선구이가 함께 나왔다. 공연은 남녀 두 쌍이 나와 몇 가지 전통 춤을 추고는 금방 막을 내린다. 공연이라 하기엔 좀 그랬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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