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인천 ~ 뉴욕 노선에 새로 투입한 A380을 본국 출장 길에 타볼 기회가 생겼다. 2011년 8월 9일에 처음 투입되었으니 꼭 1주일이 지난 뒤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비행기를, 그것도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형 비행기를 타 본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가슴이 설렜다.
사실 이 기종은 2007년 10월 싱가포르 항공에 의해 처음으로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을 한 것이다. 그 간 항공 산업을 독점하다시피한 보잉사의 747 기종보다도 훨씬 크다고 한다. 그런 까닭인지 대한항공에서는 이 A380을 ‘꿈의 비행’이라 불렀다.
A380 객실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모두 407석의 좌석을 가지고 있다. 1층에 일등석 12석과 이코노미석 301석이 있고, 2층 전체에 비지니스석이 무려 94석이나 된다. 보잉 747의 좌석도 400석이 넘는다고 하지만, 공간 면에선 A380이 단연 앞선다. 좌석 사이의 간격도 넓고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기발한 점이 많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비지니스석 뒤에 만들어 놓은 칵테일 바였다. 모두 7~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에 사람들이 칵테일을 마시며 환담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눈인사를 나누고 자연스레 이야기 꽃도 피운다. 앱솔루트(Absolut) 보드카를 기본으로 하는 칵테일 4종이 제공되고 있었다. 앱솔루트만 사용하는 것을 보아선 그 회사와 대한항공이 공동 이벤트를 벌이는 모양이었다. 1층에는 면세품 전시 판매대도 설치해 놓았다.
비행기가 존 에프 케네디(JFK) 공항을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동안, 모니터를 통해 활주로 지면을 보여준다. 휙휙 스쳐 지나는 동체 아래 풍경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 속도가 붙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는데 그 무거운 동체를 하늘로 가뿐히 들어 올린다. 푸른 하늘로 빨려 들어가듯 고도를 높이더니 항공사 표현대로 ‘꿈의 비행’을 시작했다. 나는 와인 한 잔 하고는 꿈의 나라로 찾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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