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을 들기 위해 테아나우(Te Anau)에서 더 디바이드(The Divide)로 이동했다. 지난 번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 경치를 제대로 즐기지 못 한 탓에 비록 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일찍 나와야 하는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키 서미트(Key Summit, 해발 918m)를 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루트번 트랙은 밀포드 트랙에 비해 공원 당국의 통제가 그리 심하지 않다. 캠핑도 가능하고 양방향으로 진행할 수가 있어 여러 가지 옵션을 구사할 수 있다. 걷기가 쉽고 마음이 편한 밀포드 트랙과는 달리 장쾌한 산악 풍경을 가지고 있어 솔직히 난 밀포드 트랙보다 루트번 트랙을 훨씬 더 좋아한다.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디바이드를 출발했다. 경사가 가파르진 않았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비치(Beech)라 불리는 너도밤나무 숲을 지나 30분만에 키 서미트로 갈리는 지점에 닿았다. 여기서 키 서미트까지는 왕복 한 시간이 소요된다. 다들 배낭을 내려놓고 키 서미트로 향하는데 난 배낭이 무겁지 않아 그냥 메고 갔다. 완만한 경사의 지그재그 길을 걸어 키 서미트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 네이처 워크(Alpine Nature Walk)를 지나 말란 호수(Lake Marlan)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 것이다. 키 서미트를 싸고 있는 봉우리들과 멀리 홀리포드 밸리(Hollyford Valley)가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하우든 산장(Howden Hut)으로 향했다. 일찍 산장에 도착한 탓에 호숫가를 산책하고 침상에 누워 낮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모처럼 여유로운 하루였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도로 상에 있는 더 디바이드에 도착해 루트번 트랙으로 들어섰다.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루트번 트랙
루트번 트랙에도 담비의 일종인 스토우트(Stoat)를 포획하기 위한 덫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다.
너도밤나무 숲
키 서미트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화창한 날씨에 푸른 하늘, 멋진 구름까지 가세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알파인 메도우즈와 작은 연못이 있는 알파인 네이처 워크를 걸었다.
해발 918m의 키 서미트에 올랐다. 말란 호수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하산 길에 마주친 너도밤나무 고목
하우든 산장
하우든 호수에 석양이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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