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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⑥ ; 시타델, 인어공주상 & 게피온 분수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5. 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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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면 별 모양을 하고 있는 중세 요새, 시타델(Citadel)로 들어섰다. 1626년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IV) 치세에 세워진 요새로 북유럽에서 가장 잘 보전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선 카스텔렛(Kastellet)이라 불린다. 현재도 군대가 주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에게 공개된 공간이라 우리같은 관광객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군사 시설이라면 무엇이든 감춰야 하는 경직된 자세가 보이지 않아 너무 좋았다. 물론 방문객이 건물 내로 들어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남과 북에 하나씩 세워진 게이트에는 초병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시타델 안은 녹지가 잘 가꿔져 있고, 성곽을 따라 멋진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 사랑을 많이 받는 듯했다. 고동색으로 칠을 한 고풍스런 건물과 막사가 내 눈엔 꽤 멋지게 다가왔다. 그 외에도 교회와 감옥, 풍차도 보였다. 그리 길지 않은 중앙로를 따라 건물을 일견한 다음, 성곽길로 올라서 시타델을 한 바퀴 돌았다. 소총을 메고 순찰을 도는 초병도 만났다. 

 

시타델을 빠져 나와 인어공주상(Little Mermaid)이 있는 바닷가로 나갔다. 1913년에 세워진 인어공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유명세 때문인지 코펜하겐의 아이콘이 되었다. 크기가 1.25m에 불과한 작은 동상인데도 안데르센의 동화가 촉발한 명성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온다. 난 여러 차례 이곳을 오긴 했지만 인어공주상은 참으로 볼품이 없다고 생각한다. 브뤼셀(Brussel)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을 보고 느꼈던 실망감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도 그 앞에서 인생샷 한 장 찍겠다며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인어공주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게피온 분수(Gefjon Fountain)가 있다. 북구 신화에 나오는 여신 게피온이 소를 몰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인데, 게피온과 세 마리 소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의 하얀 포말 또한 힘찬 움직임을 더욱 강조하는 것 같았다. 

 

시타델 남쪽에 있는 킹스 게이트(King's Gate)로 가면서 바깥 풍경을 눈에 담았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게이트는 남과 북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시타델 안에 있는 건물은 군대가 주둔하기 위한 막사와 사무실로 쓰이고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차가 시타델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소총을 멘 병사 두 명이 시타델 성곽길을 따라 순찰을 돌고 있었다.

 

시타델을 나와 인어공주상으로 가면서 만난 투어버스와 이바르 후이트펠트 기념비

 

코펜하겐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인어공주상은 명성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다.

 

게피온 분수에선 여신 게피온과 소 세 마리의 모습을 잘 표현한 동상이 단연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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