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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다 - 밴쿠버

[밴쿠버 산행] 알루엣 마운틴

 

 

광역밴쿠버 동쪽 끝단에 위치한 메이플 리지(Maple Ridge)에 골든 이어스 주립공원(Golden Ears Provincial Park)이 있다. 주봉인 골든 이어스 마운틴의 해발 고도는 1,706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 옹골찬 모습은 밴쿠버 인근에 있는 어떤 봉우리에 못지 않다. 그 주봉 아래 자리잡은 봉우리가 알루엣 마운틴(Alouette Mountain, 1371m)이다. 골든 이어스의 위용에 가려 사람들 시선을 끌지 못 한다고 얕볼 만한 산은 아니다. 등반 고도가 1,170m나 되어 오르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마이크 호수(Mike Lake)에서 옛 벌목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왕복 22km9시간이 걸리는 탓에 우리는 보통 그 반대편 코스를 택한다. 골든 이어스 마운틴을 오르는 웨스트 캐니언 트레일(West Canyon Trail)을 타고 가다가 에반스 피크(Evans Peak) 방향으로 급하게 치고 오르는 코스는 경사는 급하지만 거리는 짧기 때문이다. 이 산행은 왕복 11km7시간 정도 소요된다.  

 

웨스트 캐니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웨스트 캐니언 트레일을 따라 걷다가 곧 에반스 피크 방향으로 꺾었다. 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걷는 것은 좋은데 경사가 꽤나 급했다. 게다가 우중충한 날씨가 굵은 빗방울로 바뀌어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비를 꺼내 입어야 했다. 숲에서 벗어나 하늘이 보였지만 칙칙한 날씨에 풍경이 모두 가렸다. 힘들게 너덜지대를 지나 정상부로 다가섰다. 돌을 쌓아 만든 정상석이 보였다. 그 뒤로 정삼각형 모양의 브랜샤드 니들(Blanshard Needle)이 우뚝 솟아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지만, 주변 봉우리들은 모두 희미하게 윤곽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굵은 빗방울에 시야가 트이지 않는 것이 꽤나 아쉬웠다. , 골든 이어스란 이름을 가진 까닭은 주봉 옆에 있는 귀 모양의 브랜샤드 니들이 해질 녘에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산행을 시작해 처음엔 웨스트 캐니언 트레일을 타고 올랐다.

 

뷰포인트 트레일로 꺾어 나무가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섰다.

 

알루엣 마운틴으로 오르는 이 트레일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정표가 잘 구비되어 있지는 않다.

 

산길을 걸으며 숲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도를 올려 숲을 벗어났으나 흐릿한 풍경만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정상이 멀지 않은 지점에서 너덜지대를 지나쳤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시야는 트였지만 풍경은 흐린 날씨에 자취를 감췄다.

 

알루엣 마운틴 정상에 올라 브랜샤드 니들의 장엄한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비를 맞으며 숲길을 걸어 하산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