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는 캐나다에서 온타리오(Ontario)의 나이아가라 반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와인산지다. 현재 182개 와이너리가 오카나간 밸리에 포진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오카나간 호수와 그 지류에서 공급하는 물로 포도를 재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강수량이 250mm에서 400mm 정도인 오카나간 밸리는 준사막 기후에 해당되어 오카나간 호수에서 공급되는 용수가 없으면 포도 재배가 어렵다. 한 마디로 이 호수 덕분에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와이너리를 처음 찾았던 2006년에는 이 지역에 와이너리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차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수시로 안내판이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 이 지역의 주요 특산물이 되었고, 상당한 고용과 매출을 창출하는 유망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한 퀘일스 게이트(Quails’ Gate) 와이너리로 이동했다. 오카나간 호수 서쪽에 위치해 숙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었다. 오카나간 밸리에선 꽤 유명한 와이너리인 이곳은 1956년부터 포도를 재배하면서 와이너리를 오픈했다고 한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테이스팅 룸으로 들어섰다. 공간이 작아 실내는 제법 붐볐다. 긴 테이블에 몇 그룹이 서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있었다. 시음도 너무 빨리 진행해 제대로 품평하기가 어려웠다. 시음엔 네 종류의 와인이 제공됐다. 레드는 피노 누아(Pino Noir)가, 화이트는 슈넹 블랑(Chenin Blanc)과 샤르도네(Chardonnay)가 나왔고, 로제(Rose) 와인도 나왔다. 일인당 15불을 받아 그리 비싸진 않았지만 시음에 내놓은 와인 네 종은 어느 하나도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나마 유리창을 통해 오카나간 호수와 포도밭 풍경이 눈에 들어와 위안이 되었다. 시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포도밭으로 향했다. 포도밭 끝자락엔 오카나간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인스타그램의 핫스팟인 듯 젊은이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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