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브리티시 컬럼비아] 캠루프스 ①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21. 6. 6. 07:22

본문

 

 

밴쿠버에서 350km 동쪽에 자리잡은 캠루프스(Kamloops). 인구가 10만 명이나 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선 12번째로 큰 도시에 해당한다. 캐나다 로키로 가면서 잠시 쉬기 위해 캠루프스에 들른 적은 많지만, 방문 대상지로 여긴 적은 솔직히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엔 상황이 좀 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선언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져들어 여행도 제한을 받고 산으로 드는 트레일도 모두 폐쇄되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국립공원과 주립공원에 있는 트레일과 캠핑장을 다시 오픈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 주변이나 걷던 사람에겐 정녕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지체하지 않고 짐을 꾸려 소박한 일상 탈출을 꾀했다. 캠루프스로 34일간 캠핑 여행에 나선 것이다. 애초엔 혼자 가려고 생각했지만 후배 한 명이 따라 나섰다.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원주민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기숙학교를 운영했는데, 그 부지에서 최근 215명의 어린이 유해가 발견되어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캠루프스다. .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라 불리는 1번 하이웨이를 타고 호프(Hope)까지 달린 후에 5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곤 캠루프스까지 내처 달렸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적당히 섞여 있어 날씨는 좋은 편이었다. 캠루프스로 들어설 때 잠깐 소나기가 내린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캠루프스에서 부식을 구입하곤 캠핑장이 있는 폴 레이크 주립공원(Paul Lake Provincial Park)으로 향했다. 준사막 지형에 속하는 캠루프스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주위에 나무도 보이고 푸른 초원도 나타났다. 폴 레이크 로드를 달려 캠핑장에 도착했다. 비어 있는 사이트 하나를 차지했다. 예약도 없이 왔건만 큰 어려움없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먼저 텐트부터 치고 식탁엔 모기장 텐트를 설치했다. 후배는 픽업 트럭의 화물칸을 정리해 잠 잘 공간을 만들었다.

 

캠루프스 북동쪽에 위치한 폴 레이크는 그리 유명한 곳은 아니나, 카누나 카약, 수영, 낚시를 즐기기 좋아 현지인들에겐 인기가 많았다. 호숫가에 비치가 있고 산길을 걸을 수 있는 트레일도 있었다. 우리는 캠핑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블러프 트레일(Bluff Trail)을 타고 지브랄터 바위(Gibralter Rock)를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3.2km짜리 쉬운 산책이었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이 바위 정상에 서면 좌우 양쪽으로 길게 뻗은 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해발 1,524m의 하퍼 마운틴(Harper Mountain)도 눈에 들어오고, 호숫가에 조성한 마을도 보였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일식당 오너였던 후배가 저녁을 준비하기 때문에 난 잔심부름에 설거지를 맡았다. 저녁마다 스테이크나 삼겹살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난 원래 캠핑을 가면 적게, 간단하게 먹으려 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좀 예외라 할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코퀴할라 하이웨이(Coquihalla Highway)에 있는 해발  2,039m 의 야크 피크(Yak Peak)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

 

니콜라 밸리(Nicola Valley)에 있는 도시,  메리트(Merritt)를 지났다.

 

우리의 목적지인 캠루프스로 내려서고 있다 .

 

캠루프스 도심을 지나  5 번 하이웨이에서 벗어났다. 폴 레이크 로드는 주변 풍광이 사뭇 달랐다.

 

폴 레이크 주립공원에 있는 캠핑장에 도착했다.

 

먼저 사이트를 잡고 장비를 내렸다 .  후배는 픽업 트럭 화물칸을 숙소로 쓰고,  난 조그만 텐트를 쳤다.

 

캠핑장을 돌면서 다른 사이트를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핑장에서 연결되는 블러프 트레일로 들어섰다 .

 

나무 사이로 이어진 트레일을 따라 호숫가 절벽 위에 있는 지브랄터 바위로 올랐다.

 

지브랄터 바위 정상에 도착해 좌우로 펼쳐진 폴 호수를 둘러보았다.

 

후배가 준비한 저녁상과 캠프파이어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