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딘버러(Edinburgh)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올드 타운(Old Town)과 뉴 타운(New Town), 그리고 웨스트 엔드(West End)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지대가 높은 언덕에 형성된 올드 타운은 중세 시대의 시가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종교개혁 시기에 지은 건축물들이 많은데 비해, 그 북쪽에 들어선 뉴 타운은 1767년부터 1890년까지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은 건물이 많다. 올드 타운이 에딘버러 성과 로열 마일(Royal Mile), 홀리루드 궁전(Holyrood Palace)으로 대표된다면, 뉴 타운은 프린시스 스트리트(Princes Street)로 대표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 타운 건설에 윌리엄 체임버스(William Chambers), 윌리엄 플레이페어(William Playfair) 등 당시 유명 건축가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중세풍과 신고전주의가 혼합된 에딘버러의 도시 계획이 이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다른 도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헤이마켓(Haymarket)에서 도심을 향해 걷기 시작해 처음 찾은 곳은 뉴 타운의 프린시스 스트리트 가든(Princes Street Gardens)이었다. 도심에 이렇게 잘 가꿔놓은 정원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동쪽 언덕배기에는 올드 타운이 있어 엄청난 풍경을 선사했다. 해발 140m의 캐슬 락(Castle Rock)에서 시작되는 리지에 세워진 올드 타운의 건축물들은 수 백 년의 세월을 이겨낸 고풍스러움도 대단했지만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스카이라인도 장관이었다. 에딘버러의 파노라마 조망이 유럽의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동서로 길게 조성된 정원을 천천히 걸었다.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관광객과 주민들이 뒤섞여 정원을 걷기도, 때론 벤치에 앉아 올드 타운의 경치를 감상하며 5월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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