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버러 자랑이자 올드 타운 중심지에 해당하는 로열 마일(Royal Mile)로 올라섰다. 뉴 타운에 프린시스 스트리트가 있다면, 올드 타운엔 로열 마일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열 마일이란 에딘버러 성(Edinburgh Castle)이 자리잡은 캐슬 락(Castle Rock)에서부터 홀리루드하우스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까지 동서로 이어진 1마일의 돌길을 말한다. 길 양쪽으로 오래된 건축물이 늘어서 있어 마치 중세 시대의 도시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그냥 건물만 보면서 왔다갔다 해도 좋았다. 건물 안에 식당과 기념품점, 스카치 위스키 판매점 등이 유독 많이 보였다. 로열 마일은 크게 다섯 구획으로 나뉘는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캐슬힐(Castlehill), 론마켓(Lawnmarket),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 캐논게이트(Canongate), 애비 스트랜드(Abbey Strand)로 구분한다.
서쪽 끝단에 있는 에딘버러 성을 가장 먼저 찾았지만 보기 좋게 입장을 거부당했다.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서 온라인을 통해 미리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난 무턱대고 정문으로 찾아갔던 것이다. 즉석에서 온라인 예약을 시도했지만 당일 티켓은 모두 팔린 상태였다. 캐슬힐에서 론마켓을 지나 하이 스트리트로 내려섰다.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 동상 옆에서 킬트(Kilt)를 입은 한 남자가 백파이프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 건너편엔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이 자리잡고 있었다. 12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은 1385년 대화재로 소실되어 14세기부터 고딕 양식으로 재건하였고, 오랜 기간 수정작업을 거쳐 1829년에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대성당 내부는 소박하면서도 정교한 느낌을 주는 장식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단아한 기품을 느낄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이끈 존 녹스(John Knox)의 동상 또한 대성당 안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는 한때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에서 목회자로 활동도 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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