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벨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에서 게이시르(Geysir)로 가는 길에 잠시 라우가르바튼(Laugarvatn)이란 마을에 차를 세웠다. 200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동명의 커다란 호수가 있고 지열을 이용한 스파가 유명해 아이슬란드에선 휴양지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호텔과 식당이 있는 지역을 지나 호수로 내려섰다. 모래 위에 하얀 보트 몇 척이 올라와 있었다. 호수는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호숫가에 앉아 지열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호숫물과 모래 사이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어떤 곳은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 뜨거운 물에서 자라는 초록색 수초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모래를 파고 그 안에 빵반죽을 넣은 통을 파묻어 빵을 굽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열을 이용해 빵을 굽는다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혹시나 해서 그 옆에 위치한 폰타나(Fontana) 스파에 있는 카페로 가서 지열로 구운 빵이 있냐고 물었더니 여기선 판매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차를 몰아 게이시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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