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주요 어항 가운데 하나인 그린다비크(Grindavik)에 들렀다. 인구 3,300명이 사는 꽤 큰 어촌 마을이라 박물관도 있고 레스토랑도 많다고 했지만 내 눈에는 그저 바닷가 시골 마을에 불과했다. 그린다비크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 구경에 나섰지만 내 관심을 끄는 것은 거의 없었다. 마을을 벗어나다가 북쪽에 있는 조그만 산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 높아보이진 않았지만 산세는 제법 옹골차 보였다. 그린다비크에서 시간 절약을 했으니 저 산이나 오르자고 마음 먹고는 43번 도로에서 빠져나와 산 아래 주차를 했다. 산 이름은 쏘르뱌나르펠(Thorbjarnarfell)이었고, 해발 243m의 높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린다비크를 조망할 수 있는 조그만 야산이라 배낭도 없이 피크닉 삼아 설렁설렁 걸어올랐다. 하지만 그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여 시원한 풍광을 선사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남쪽에 위치한 그린다비크 마을이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어서 꽤나 운치가 있었다. 산자락을 한 바퀴 도는 루프 트레일도 있다던데, 난 올라온 길로 내려왔다. 왕복에 두 시간 정도 걸렸고 거리론 약 4km를 걸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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