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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골든 서클 ① ; 씽벨리르 국립공원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6.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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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서클(Golden Circle)은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당일 관광 코스로 꽤 유명하다. 간헐천과 거대한 폭포, 대륙판 두 개가 갈라지며 만든 작은 협곡 등 대자연의 경이를 보여주는 곳이다. 골든 서클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씽벨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이었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국립공원 세 곳 가운데 1930년 가장 먼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국립공원에선 아이슬란드 최대 자연 호수인 씽발라바튼(Thingvallavatn)을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 더 의미있는 것은 유럽과 북미의 대륙판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란 지질학적 중요성이었다. 대륙판의 경계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해 놓은 곳을 여기선 알마나갸(Almannagja)라 불렀다. 바위가 서로 간격을 두고 벌어져 있어 커다란 돌담 사이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두 대륙판이 계속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화산 활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곳 또한 매년 2.5cm씩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바위에서 떨어지는 외사라 폭포(Oxarafoss)도 만났다.

 

 

씽벨리르 국립공원에는 또 한 가지 볼거리가 있다. 호수 쪽으로 내려서면 씽벨리르 교회가 나온다. 이 교회는 하얀 몸통에 검은색 지붕을 한 조그만 목조 건물로,  오늘날 의회에 해당하는 바이킹 시대의 알씽(Althing)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859년에 이 교회를 지었다. 실제로 이곳은 서기 930년에 알씽을 결성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인구 6만 명 가운데 4천 명이 모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였다고 한다. 1262년 노르웨이의 통치를 받으며 알씽은 퇴색되었지만 그 존재는 1798년까지 지속되었다. 알씽 회합시 대표가 연설하던 연단은 1683년에 지어졌다. 이런 지리적, 역사적 의미가 인정되어 2004년 씽벨리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지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외사라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두 대륙판 사이를 가로질러 흐른다.

 

과거 용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바위들이 두 대륙판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대륙판의 경계인 알마나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매년 2.5cm씩 벌어지고 있다는 현장을 눈으로 살폈다.

 

대륙판이 갈라지는 현장에서 씽벨리르 교회를 내려다보았다.

 

씽벨리르 교회와 그 옆에 위치한 공동묘지

 

알씽이 열렸던 공터와 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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