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가 폭포(Skogafoss)를 빠져나오는데 멀리 남해안을 따라 펼쳐진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해안쪽으로 이어진 길이 있으면 바다를 보러 갈까 했지만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좀 아쉽긴 했지만 곧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1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렸다. 제법 긴 다리 하나 건넜더니 왼쪽으로 솔헤이마요쿨(Solheimajokull)로 들어가는 221번 도로가 나왔다. 요쿨은 빙하란 뜻이니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접하는 빙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우리가 정한 볼거리 목록에는 없지만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우리 마음대로 갈 곳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자유 여행의 묘미일 터. 솔헤이마요쿨은 미르달스요쿨(Myrdalsjokull)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조그만 빙하라 그리 유명하진 않다. 하지만 접근성이 뛰어나고 규모도 크지 않아 빙하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빙하수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빙하쪽으로 다가갔다. 폭이 2km에 길이가 8km에 불과한 빙하라 하지만 솔헤이마요쿨은 크레바스도 많고 화산재를 뒤집어쓴 부위도 많아 빙하다운 아름다움이나 위엄은 보이지 않았다. 약간 실망하며 빙하 아래에 있는 라군(Lagoon)을 둘러보곤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왔다. 오가는 길에 빙하 트레킹을 다녀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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