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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사우스 아이슬란드 ⑤ ; 비크 & 엘드라운 용암지대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23. 10. 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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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최남단에 속하는 비크(Vik)에 도착해 캠핑장을 찾았다. 캠핑장 한 귀퉁이에 하루 묵을 자리를 잡았다. 우리 차량은 조그만 2인용 캠핑카라 큰 면적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곤 마을 구경이나 하자고 산책에 나섰다. 인구라야 광역으로 쳐도 750명 밖에 되지 않는 마을이지만 링 로드(Ring Road)가 지나기 때문에 여행객은 무척 많았다.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180km 떨어져 있는 이 마을의 공식 이름은 비크 이 미르달(Vik i Myrdal)이다. 조그만 마을이라 도심이랄 것도 없고 눈길을 끌만한 건물도 없었다. 마을을 지나쳐 바닷가로 나섰다. 여기도 모래가 온통 검은 색이었다. 화산 폭발에 의한 화산암이 오랜 세월 마모되어 모래로 변했단 의미다. 바닷가 오른쪽으론 낮에 본 레이니스파라 비치(Reynisfjara Beach)의 촛대바위가 시야에 들어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났다. 1번 도로를 타고 동으로 달린다. 30여 분을 달리니 검은 색이 대부분인 용암지대가 넓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 나왔다. 표지판에는 라우프스칼라바르다(Laufskalavarda)란 지명을 쓰고 있었다. 그 가운데 화장실 하나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데, 아쉽게도 아이슬란드 코인이 필요한 유료 화징실이었다. 다시 30여 분을 달려 엘드라운(Eldhraun)에 닿았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용암지대로, 그 면적이 자그마치 565㎢에 이른다고 한다. 1700년대에 마지막으로 분화했다고 하니 그리 역사가 오래된 것은 아니다. 용암지대의 바위를 온통 이끼가 뒤덮고 있어 마치 녹색 카펫을 깐 것 같았다. 이끼가 두꺼운 곳은 40~60㎝나 된다니 얼마나 많은 양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이 우주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기서 달 표면을 걷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볼거리를 찾기 힘든 비크 도심에 세워진 조형물과 스쿨 버스를 개조한 카페가 눈에 띄었다.

 

비크에 있는 바닷가를 찾았다. 검은 모래 비치 건너편으로 레이니스파라 비치의 촛대바위가 보였다.

 

비크 북쪽 능선에 자리잡은 교회 건물 뒤로 석양이 내려앉았다.

 

1번 도로 상에서 화장실을 발견하고 잠시 차를 세웠다. 라우프스칼라바르다란 곳으로 드넓은 용암지대를 이루고 있었다.

 

비크에서 60km 떨어진 엘드라운은 온통 이끼로 뒤덮인 거대한 용암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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