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펠스네스(Snaefellsnes) 반도의 북쪽 해안에 있는 그룬다르피요르두르(Grundarfjordur) 마을 인근에 키르큐펠(Kirkjufell)이란 산이 있다. 해발 463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경사가 꽤 급하다. 그래도 여름철에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그 정삼각형 산세가 키르큐펠 폭포(Kirkjufellsfoss)와 어울려 대단한 풍경을 연출하는 까닭에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사람은 아이슬란드의 랜드마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엔 멋진 풍경 사진 한 컷을 얻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산 아래쪽에서 도로를 건너면 주차장이 나온다. 거기서 100m 정도 가면 폭포가 나오는데, 낙차는 크지 않지만 물줄기는 세 갈래로 갈라져 흘러내린다. 폭포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 그 자체로는 관심을 끌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왕좌의 게임> 시즌 7에 이곳이 나왔다고도 한다.
54번 도로를 타고 스내펠스네스 반도 남쪽 해안으로 향했다. 스내펠스요쿨(Snaefellsjokull)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잠시 뱌르나르 폭포(Bjarnarfoss)에 차를 세웠다. 원래 예정에는 없던 곳이지만 우리 진행 방향 왼쪽으로 무척 큰 폭포가 나타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폭포 이름도 모른채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거기 세워진 이정표에서 이름을 확인했다. 낙차 80m의 물줄기를 가진 폭포로 아이슬란드에선 굉장히 큰 폭포에 속하는 모양이었다. 왕복 1.3km의 트레일을 따라 폭포 아래로 다가갔다. 경사가 제법 가팔랐다. 물줄기가 중간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내려온다. 폭포 아래에 도착하니 검은 색상의 주상절리가 폭포수의 하얀 포말과 대조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선물하는 것이 아닌가. 이번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폭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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